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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님 페북 (조국 장관을 위한)

조국탁현민 힘내요 조회수 : 3,223
작성일 : 2019-10-17 12:27:40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국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 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
그 저주와 혐오는… 그래 내가 십수년 전에 했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전 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매일 밤 끝없이 변명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당신들이 공격하는 나의 과거에는 어떤 맥락이 있었다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고 일부는 생략되거나 과장되었다고.... 그러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들과 기사들에 대해 항의 하는 것은 무의미 했다.
그들은 ... 정파적으로, 정치적으로, 의도적으로, 오독했다. 그리고 오독의 최종목표는 실체의 내가 아니라 그들이 그리는 그런 사람인 ‘나’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반드시 꺽여야하는 무엇이었고, 쓰러져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어떤 자들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떤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어떤자들은 시기와 질투로, 그리고 또 어떤자들은 그냥 내가 싫어서...
그 중에 차라리 싫어서 싫다는 어느 익명의 조롱이 가장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는 어떤 변명도 놓일 필요가 없었고 어떤 사과도 필요없었다. 싫으면... 싫은거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나는 누군가의 지난 저작과, 창작만으로도 한 사람을, 그 사람의 ‘의식’을, 그 생각의 흐름을 , 실행되거나 현실화되지 않은 어떤 것들도 얼마든지, 어떻게든, 어떤 방법으로든 비난하고 공격하고 찢어발기고 헤집어 놓을 수 있는 야만을 알았다.
그리고 그 야만의 끝에서 내가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다.
몇개의 단편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심지어 ‘어떤’ 사실 만으로도 판단 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다.
나도 그러하지만 당신도 그러하다.
그리고 당연히 조국교수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

이제 나는 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다. 오랜시간 오랫동안 위로하고 싶다.
겪어보니 상처란 대개 생각보다 깊다. 잊으려고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불면과 불안 복수심과 적개심을 다스리기가 참으로 어렵다.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다. 꽤 긴 시간을 거치면서 미움도 힘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최근에서야 힘내서 누굴 미워할 바에야 그 힘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기도 했다.

이제 조국은 조국장관에서 조국교수로 돌아갔다. 이 사실이 누구에게는 정치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정파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다.
조국은 그 무었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 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 ... “ 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 인격적인 비난을 끌고오기위한 전제 일뿐이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

https://www.facebook.com/100032978146938/posts/163663854742885/

IP : 218.236.xxx.16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의
    '19.10.17 12:30 PM (223.62.xxx.102)

    아픔이 있으실 것 같네요. ㅠㅠ

  • 2. robles
    '19.10.17 12:32 PM (191.84.xxx.113)

    조국장관의 일은 곁에서 지켜보기가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아픔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악마같은 검찰과 자한당, 언론은 어떻게 그 죄를 갚으려는지.

  • 3. 악의 축들
    '19.10.17 12:41 PM (163.152.xxx.8)

    에겐 존재해선 안될 인물이었죠

    지들은 다시 태어나도 경지에 오르지 못한 분이기에

    우리가 그들을 심판합시다!

  • 4. 쓸개코
    '19.10.17 12:51 PM (175.194.xxx.139)

    상처가 있으시겠지만 견뎌내실줄로 믿어요.
    우리 서로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 5. ...
    '19.10.17 12:53 PM (218.236.xxx.162)

    상징이 아닌 사람 조국, 탁현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우리도 같이 힘내고요

  • 6. 검찰개혁
    '19.10.17 12:58 PM (222.104.xxx.175)

    두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 7. ...
    '19.10.17 12:59 PM (125.187.xxx.25)

    탁도 진짜 엄청 욕먹었죠..

  • 8. ...
    '19.10.17 1:02 PM (117.111.xxx.239)

    두분 모두 응원합니다.
    응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거 잊지마세요.
    우리는 투표라도 제대로 해야 이런 분들 지키겠죠.

  • 9. 위로가 서툴면
    '19.10.17 1:02 PM (211.226.xxx.65) - 삭제된댓글

    조용히 지켜보란 뜻이죠
    퇴임식운운으로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좋은 글이네요

  • 10. 응원합니다.
    '19.10.17 1:03 PM (211.39.xxx.147)

    응원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 11. ㅇㅇ
    '19.10.17 1:03 PM (223.63.xxx.65)

    인간들도 아닌것들을 상대하고
    또 현실에서 저런 악마들이 국민위에서 군림하려하니
    정말 기가 막히지요..
    글 읽으니 참담합니다

  • 12. 나다
    '19.10.17 1:11 PM (147.47.xxx.64)

    동병상련이 어떤 때는 가장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하죠.
    탁현민씨도 그렇고 조국 장관도 그렇고 참 큰 희생을 하셨네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요.
    아직 조국 장관을 보내기 힘든지 조국 교수로 부르기가 마음 아프네요.

  • 13. ......
    '19.10.17 1:12 PM (121.179.xxx.151)

    문대통령 주변엔 어찌이리 보물들만 있는지

  • 14. ..
    '19.10.17 1:12 PM (220.85.xxx.155)

    응원할 놈을 응원해라. 여자알기를 뭐같이 아는 놈. 더러워서

  • 15. 역지사지
    '19.10.17 1:18 PM (110.70.xxx.175)

    니편들이 홍준표도 같은 맥락으로 공격해대고 있는데
    그건 역지사지가 안되지?

  • 16. 같은심정.ㅠ
    '19.10.17 1:29 PM (119.202.xxx.98) - 삭제된댓글

    조국은 그 무었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 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
    저 이거 완전완전 공감합니다.ㅠ
    제가 이번에 서초동으로 가는 이유를 댓글로 달면서
    서초동 집회자들은 '사람이 먼저다'(말 그대로의 의미)를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인거 같단 얘길 썼었거든요.
    조국교수와 그의 가족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탁현민의 저런 마음과 같은 감정.ㅠ

  • 17. ㄴㄷ
    '19.10.17 1:32 PM (223.62.xxx.212) - 삭제된댓글

    너무 좋은 글입니다
    따뜻하고 깊은 위로를 두 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 18. ~~
    '19.10.17 1:49 PM (117.111.xxx.249)

    야만의 검찰 야만의 언론

  • 19. ..
    '19.10.17 2:10 PM (61.253.xxx.225)

    탁현민님 따뜻한 위로.
    고맙네요.
    조국교수님.탁현민님 두 분 건강하세요.

  • 20. 으하하
    '19.10.17 2:15 PM (218.48.xxx.140)

    아픔이 있으시겠지요.
    적나라한 여성비하 발언과 여성 비하 발언을 포함한 저서로
    이번에 임명 될 때도 구설수에 올랐잖아요.

  • 21. 언제나
    '19.10.17 3:46 PM (221.138.xxx.52)

    잘해왔어요
    자괴감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자주를 퍼붓던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언젠간 꼭 치뤄야 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 22. 궁예질은 그만
    '19.10.17 3:54 PM (218.236.xxx.162)

    위로가 서툴면
    '19.10.17 1:02 PM (211.226.xxx.65)
    조용히 지켜보란 뜻이죠
    퇴임식운운으로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좋은 글이네요

  • 23. 페북
    '19.10.17 3:56 PM (116.44.xxx.84)

    하시는 분들은 가서 위로의 말 남겨두는 것도 놓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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