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모임이 있었는데요,
그 모임은 약 7년 전에 마지막으로 간 이후 제가 가지 않았었어요.
계속 새 멤버가 충원되는 시스템이라서 저는 요새 새 멤버들은 잘 몰라요.
어제 오랫만에 그 모임에 갔는데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어떤 부부가 있는데 부부 둘다 너무 무례한 사람들이고
그 남편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던 적던 무조건 반말이 입에 붙어 있어요.
맨날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자기네 돈 많다는 자랑거리.
그 부부의 자식들도 부모 판박이로 싸가지가 없어요.
애들이 공부는 잘 했는데 참 못된 성격이었어요.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일이 많고 몸 컨디션이 최악이었어요.
일반적으로는 그럴 땐 모임에 불참하는데 맞는데
저는 약속 해놓고 나타나지 않은 사람 정말 싫거든요.
그래서 억지로 제 몸을 끌고가다시피 해서 겨우 갔어요.
제가 최악의 컨디션이라 함은,
입술은 붉혀서 물집 잡히고 보기 흉하게 도드라져 보이고
얼굴은 누렇게 떳어요.
눈은 안구건조로 쑥쑥 쑤시고요.
속도 너무 불편하고 온 몸이 근육통에, 목과 어깨랑 등 근육이 뭉쳐있었고요.
이런 상태라서 모임에 에티켓 상 메이크업을 조금이라도 해야 하는데
입술이 붉혀있는 상황이라서 립그로스도 못 바르고
눈도 안구건조증 때문에 아이새도우를 못 할 형편이라서
화장을 1도 못하고 bb 도 눈에 자극 될까봐 못하고
정말 몰골이 흉악한 채 갔어요.
겨우 간다고 해도 조금 늦게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착석했더니 그 테이블이 신입멤버들의 자리였더라고요.
한창 진행중인데 그 부인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저도 처음엔 너무 오랫만에 봐서 못 알아볼 뻔 했어요.
그 부인도 저를 처음엔 못 알아보더니만
다들 있는데서 큰 소리로
"어머낫!! 너무 젊어졌네요. 대박으로 얼굴 성형을 했나봐요!!" 이러는거예요.
아뇨.. 저 한거 아무 것도 없어요. 그렇게 말해도
"아니죠!! 뭔가를 하긴 했어요!!" 이러면서 강한 주장을..
정말 전 아무 것도 성형한 거 없고 귀고리 구멍도 안 뚫은 사람인데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이 이마에 지방이식했고 보톡스 부작용으로 눈을 잘 뜨지도 못해서
눈 꼬리 쪽만 잔뜩 힘을 줘서 치켜뜨고 있는 이상한 표정이더라고요.
자기가 성형하면 남도 그렇다고 해야 안심하겠다는 건지..
제가 어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이렇게 무례한 사람이랑 더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와중에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그 남편도 인사를 건성으로 하는데
어휴.. 정말 어째 부부가 그렇게나 비슷한지.
누가 보더라도 제가 어제 얼굴에 화장도 하나도 못하고 누렇게 뜬 얼굴인데
그렇게 성형했네, 대박으로 고쳤네 이럼서 크게 떠드는거
제가 대꾸를 제대로 못해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어제 집으로 오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그 가족이 잘못 되기를 바란 적은 없으나
내가 바라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무례하게 살면
너희는 언젠가 댓가를 치루게 되겠지 싶다.. 이렇게요.
그러니 내가 마음을 쓸 이유가 없다...
그런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아무 가치도 없는 낭비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