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가 쇠사슬에 묶인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의자에 앉자 재판부는 먼저
"성경 앞에 모든 질문에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잔다르크는 말했다.
"그럴 수는 없지요. 당신들이 내게 무엇을 물을지 모르니까요. 아마도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묻겠지요."
예기치 않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재판부가 큰 소리를 내지르자 그녀는
"나의 가족과 내가집을 떠난 후 한 일에 대해서는 모든 진실을 말하겠지만 내가 신으로부터 받은 계시에 대해서는아무 것도 말하지 않겠다"고 언명하였다.
그녀의 침착한 대꾸에 흥분한 나머지 재판관, 심문관 등이 한꺼번에 아우성을 치자 잔은 이렇게 말했다.
"점잖으신 재판관, 학자, 영주 나으리들, 한 번에한 분씩 질문하시지요."
완전히 기선을 제압 당한 재판부는 세 시간의 공방 끝에 결국 신으로부터받은 계시를 제외하고 그녀의 신념에 대해서만 진실을 말하겠다는 제한선서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코숑은 그녀의 이름과 태어난 동네, 가족사항, 나이 등에 관해 인정신문을 했다. 이어서 그녀가신의 계시를 받기에는 너무나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요량으로 주기도문을 외워보라고 요구하였다. 올가미였다.
그는 전혀 교육을 받지 않은 그녀가 틀림없이 다 외우지 못하거나 더듬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숑은 또 한 번 반격을 당하고 말았다.
"당신이 나의 주기도문을 들을 만큼 돈독한 기독교 신자임을 먼저 신앙고백하라."는 대답이었다.
곤경에 빠진 코숑은 다른 두 명의 성직자로 하여금 주기도문 암송을 듣게 하겠다고 타협책을 제시하였으나 잔다르크는 질문자가 신앙고백을 해야 한다고 끝까지 버텼다. 코숑은 자신이 던진 올가미에 스스로걸려든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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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제작된 '잔다르크의 재판' 이라는 영화는
정말 아주 상세하게 제작되어 장콕도는 '다큐멘타리가 없던 시대의 다큐멘타리' 같다고 했다 하지요.
그럼 이 영화의 원본인 잔다르크의 재판 과정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요?
잔느가 처형당한 지 4년 후인 1435년, 재판관 중의 한 명이었던 코르셀르와 공증
인 만숑이 날마다 기록했던 모든 재판기록과 그 당시 명사들이 보내온 서신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공식적인 재판기록이 다섯 부 만들어졌다. 만숑은 그 가운데 직접 세 부를 필사
했으며 하나는 이단심문관에게, 다른 하나는 영국 왕에게, 나머지 하나는 코숑 주교에게
증정했다. 이 다섯 개의 원본에는 세 명의 공증인, 만숑, 보아스기욤, 타칼의 공증과 재판
관들의 문장이 새겨졌다. 만숑이 가지고 있던 원본은 1455년 12월 25일에 이었던 재심재
판의 판사들에게 전해졌으며 나중에는 그 법정의 명령에 의해 파기되었다. 다른 원본 하
나는 로마에 송부되었다, 1475년 오를레앙에서 원본 하나가 발견되었으며 오늘날 파리에
세 개의 원본이 전해지고 있다,
인 만숑이 날마다 기록했던 모든 재판기록과 그 당시 명사들이 보내온 서신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공식적인 재판기록이 다섯 부 만들어졌다. 만숑은 그 가운데 직접 세 부를 필사
했으며 하나는 이단심문관에게, 다른 하나는 영국 왕에게, 나머지 하나는 코숑 주교에게
증정했다. 이 다섯 개의 원본에는 세 명의 공증인, 만숑, 보아스기욤, 타칼의 공증과 재판
관들의 문장이 새겨졌다. 만숑이 가지고 있던 원본은 1455년 12월 25일에 이었던 재심재
판의 판사들에게 전해졌으며 나중에는 그 법정의 명령에 의해 파기되었다. 다른 원본 하
나는 로마에 송부되었다, 1475년 오를레앙에서 원본 하나가 발견되었으며 오늘날 파리에
세 개의 원본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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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다르크의 재판 기록은 당시 오갔던 말들이 정말 아주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또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속기사도 없고, 타자기도 없던 중세시대에 어떻게 그런 기록을
남겼을까 하는 점인데요....
방법은 이렇다 합니다.
듣고 말할줄 아는 10-14세 정도의 청소년을 재판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합니다.
그리고 재판이 끝나자 마자 소년을 물에 빠뜨려 버립니다. (사람이 죽을 정도의 물)
그리고, 소년이 죽기 직전에 건져내어 구해줍니다.....
그러면 그 소년은 그날 있었던 모든 사건들을 생생히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평생동안 기억하게 됩니다.....
자신이 죽을뻔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후에 그 소년을 데려다가 구술시키면서 기록을 작성합니다.....
우리의 뇌는 극도의 위험이나, 공포, 스트레스등이 닥치면.... 이것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판단이 들면,
그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왜냐하면, 다시 그 상황이 닥쳤을때 위험을 회피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각인된 기억은 그와 비슷한 어떤 상황이 조금이라도 연출되면,
다시 그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위험에 회피하도록.....
이를 정신의학적 용어로 '트라우마' 라고 합니다......
그래서 트라우마 극복의 시작단계는 그 죽을뻔한(?) 상황이 사실은 죽을뻔한 상황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었다....라는 자기암시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