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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차 기자가 알려주는 ‘법조출입 언론의 세계’

ㅇㅇㅇ 조회수 : 1,658
작성일 : 2019-10-09 16:10:19
"수사기관을 상대로 정보를 얻는 것은 (일반 취재와) 차원이 다르다.
수사기관은 사람을 처벌하는 기관이다. 범죄자로 만드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기자들은 받아쓰기를
조심해야 한다.

흔히 빨대라고 하는데, 인맥 취재.
빨대를 만들어서 쪽쪽 빨아먹는 이런 취재가 가장 관행적으로 되는 데가 바로 검찰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서초동 카페에서 취재가 이뤄졌다. 검사들 단골 카페가 있다. 상가집 취재도 많다.
검사장급 누가 지방 어디에 상가가 있다 하면, 아예 회사에 당당하게 2박3일 내고 간다.
검사들과 어울려서 폭탄주를 먹다가 한 줄 흘려주면 얼른 화장실에 가서 한 줄로 쓰는 폭탄주 취재.
이런 게 너무 일반화 돼 왔다.

검사들은 이런 점을 활용한다. 언론사는 경쟁이 생명이니까.
'단독' 의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것으로 경쟁하는 걸 뻔히 안다. 검사들이 손바닥에 놓고 장난질을 친다.
오늘은 A신문에 주고 내일은 B신문에 주고, 이런 식으로. 그러면 나머지 방송, 신문들은 난리가 난다.
그 다음날 기자들이 확인 전화를 하면 보통 세가지 유형으로 답한다.

가장 많이 쓰는 말이 '확인해 줄 수 없다'
이건 맞다는 얘기다.
두번째는 '알아서 써라'
역시 맞다는 말이다. 그냥 쓰란 얘기.
정말 아닌 경우에만 '사실과 약간 다르다'

심지어는 이런 경우도 있다.
흘려줘 놓고 나중에 각 사에서 난리가 나니까 브리핑 할 때
'그것은 오보다' 이렇게도 한다. 자기가 흘려 놓고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

게이트가 터져서 보름 정도 가면 기자들만 아는 기사들이 나온다.
기자들에게만 중요한 기사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이니까, 유죄 추정이 되는 여론이 형성된다.
검찰 입장만 선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니까.

이게 얼마나 공고화돼 있냐하면, 검사들, 특히 특수통 검사들은 기자들에게 흘리는 것, Leak하는 것,
이런 것을 일종의 자기들 기법으로 전수를 한다.
어떤 때, 어떤 매체에, 어떻게 흘려야지 파급력이 극대화 된다는 것을 잘 안다.
후임 검사에게 그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자와 검찰의 공생. 한쪽은 밥을 주고 한쪽은 받아 먹는.

수사기관의 정보는, 정말 내밀한 정보라서, 솔직히 밖에서 취재하기 정말 힘들다.
그러다보니 빨대 취재가 관행화되고 검찰 취재를 전공하는 기자들이 생긴다.
회사도 그 친구를 빼면 취재가 안되니까. 몇년씩 계속 한다. 인맥으로 먹고 사는 것이다.
오래된 빨대를 통해 특종도 하게 되고 상도 받으면서 '능력있는 기자'로 인정받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이쁜가. 단독을 계속 갖고 오는데.

그래서 감정적으로 검찰과 완전히 밀착되는 '친검 기자'가 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매일 같이 술먹고 밥먹고 생활하는데.
언론과 취재원은 불가근 불가원 해야 하는데, 긴장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

요새는 바뀌지 않았겠나 하고 검찰팀장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요즘도 똑같다고 하더라.
거의 자기들이 수사관이라는 것이다.
칼럼 쓰는 것을 보면 안다. 누가 친검인지.
대부분 검찰 개혁, 피의사실 공표 나오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기자들이 있다.
자기들 밥줄이라서 그런다.
5년, 6년 검찰 나가면서 많은 빨대를 꽂아놨는데 그거 못하게 되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더 이상은 편하게 취재하기 불가능해 지니까 저항하게 된다.

그럼 이 기자들만 문제냐. 수십년 간의 이런 취재 관행을 그냥 놔두면 장기판의 말처럼 계속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정치공작의 조연도 될 수 있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가 논두렁 시계잖나.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포토라인에 서면 재벌 회장도 떤다. 청사 들어가는데 울리는 플래시 소리만 들어보라.
이게 검찰의 오래된 수사 기법이다. 검사들도 자기들 오래된 기법이라고 말한다
끌고 와서 일단 기를 꺾어놓는. 한방에 기를 꺾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거다.
(참고로 검찰 공보 준칙에 따르면, 공개소환은 전현직 차관급 이상 공직자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이렇게 규정에 나와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도 일단 서면 굉장히 위축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일단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검찰이 힘이 빠지고 직접수사하는 관행이 사라지면 피의사실 흘리는 것도 줄어든다.
언론의 경우는 가장 근본적으로, 검찰이 아닌 법원 중심의 취재가 돼야 한다.
모든 언론이 검찰에 자기들 법조 기자의 8,90%를 집중시키고 법원에 나머지를 둔다.
이게 바뀌어야 한다."

-- MBC 이승원 라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N9fs-xaHjHc



검찰개혁을 해야 언론도 개혁되는 게
맞네요.

IP : 211.215.xxx.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19.10.9 4:14 PM (66.75.xxx.32)

    언론을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사람이 윤석열 오른팔 한동훈이라죠?
    사족, 한동훈 처남=성폭행범 검사 진동균

  • 2. 지금보니
    '19.10.9 4:16 PM (87.123.xxx.36)

    검찰만 개혁해도 언론 자한당 적폐 간단히 제거 할 수 있겠어요.
    조국장관님과 문재인 대통령은
    내 조국을 정의롭게 새운 거룩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될겁니다.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님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3. 우리도
    '19.10.9 4:26 PM (110.70.xxx.204)

    이저 이쯤은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검찰개혁 강력히 요구하고
    조국장관, 문대통령 지지라는 겁니다.
    검찰개혁 될 때 까지.

  • 4. ...
    '19.10.9 4:28 PM (118.43.xxx.244)

    솔직히 이 출입기자제도 자체를 없애는게 맞을듯...맨날천날 얼굴보고 히히덕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성역구축해서 짬짬이 해먹기 딱 좋음...청와대에 상주하는 출입기자 말고는 정부기관 전부 이 출입기자 다 없애야 함

  • 5. ..
    '19.10.9 4:39 PM (58.143.xxx.82)

    검찰언론 커넥션이 오래된 관행이군요...
    검찰 개혁 빨리 해야 되겠네요... 더더욱...

  • 6. 그래서
    '19.10.9 5:00 PM (115.164.xxx.31)

    검찰개혁 언론개혁 같이가즈아

  • 7. 미리내
    '19.10.9 5:15 PM (222.107.xxx.71)

    에휴 현실이 답답합니다.

  • 8. ...
    '19.10.9 5:37 PM (124.50.xxx.61)

    정말 사회의 기생충들이에요..검찰 언론..범죄자들보다 더 사회악들 입니다

  • 9. 갈수록
    '19.10.9 7:21 PM (58.122.xxx.73)

    검찰개혁의 당위성이 드러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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