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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인원 수가 늘어서 저쪽에서도 숫자에 거품 물기 시작했던 지난 7차 집회 때도
다들 "어? 이렇게나 많이 왔어?" 하고 놀랐죠. 그때부터가 본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 편이 있구나.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안정감이 생기고 외로움과 갑갑함이 풀렸습니다.
기꺼이 자리를 제공해주시고, 화장실을 내어주시는 분들...
서로 뭐라도 더 쥐어주고, 서로 불편함 없게 해주려는 분들... 힐링을 넘어 없던 인류애가 생기는 자리... 홧병치료센터...
그 자리도 어떻게든 분탕질 치려는 인간들이 하나 둘 보이지만, 뭐 그런 자리에서는 그냥 쿨하게 쳐내게 됩니다.
항상 화가 나 있는 수꼴쪽 말고 진성 운동권들 중에서도 이런 방식의 집회를 못마땅하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모름지기 집회는 재미있는 쪽이 이깁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도 화가 나서 모인 거 아닙니까?
하지만 집회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계신 분들은 분명히 그걸 알고 계셨죠.
그래서 에너지가 생기고, 해학도 묻어났습니다.
화가 나 있고 날이 서 있는 곳을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 데리고, 연인들과 함께 갈 수는 없지요.
누가 시끄럽게 짖던 간에 716, 503때에 이어 다시 한 번 축제 같은 집회였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