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넘으신 친정부모님의 싸움을 많이 보며 어린 시절 보냈어요.
주로 아버지의 주사, 폭력, 도박...
성인이 되어서는 그렇게 참고 사는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화내기도 했죠.
그러다 또 참고 사는 엄마나, 나이 드신 아버지에 대한 측은함으로 그냥 지내다가
몇 년전 크게 싸우고 집을 나왔을때 혼자 여관에 계신 엄마를 저희 집으로 오시게 했어요.
그때 거의 한달 정도 계시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고,
그 후에도 아버지랑 싸우면 저희 집에서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가시기도 하는 과정을 몇번 반복했는데요.
처음에 나올땐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하시다,
며칠 지나면 마음도 약해지고
아버지 혼자 계시다 위장병 걸리기도 하고
자식 집에 오래 있는 것도 스스로 눈치 보이고 들어가셨죠.
저희 집에 있는 이유는 제가 싱글맘이라 눈치 볼 사위나 며느리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언니나 오빠가 모시고 갈려고 해도 절대 안 가시죠.
근데..저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ㅠ 못된 딸인 건 아는데요.
어제도 갑자기 기차역에 도착했다고 ... 모시고 왔는데요.
차에 타자마자 아버지욕을 하기 시작..... (이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반찬은 별로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소화가 잘 안돼 많이 못 드시고)
우울한 엄마를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저도 같이 우울하게 돼요.
TV보거나 누워 있거나, 신세한탄 계속 들어주는 거 정말 지쳐요.
정말 이번엔 아버지랑 안 사실거면 집 근처에 원룸 얻어야겠네 라고 어젠 말했어요.
같이 살 자신은 없어요...
이런 생각 하는 저 이기적인 건지..
그냥 달래서 집으로 보내야 하는건지..답답해서 하소연 해 봅니다.
엄만 허리,다리,홧병,당뇨....
온갖 약을 먹고 있는 중이라 요양병원에 들어간다고 해요.(진심 50프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