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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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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노의 평화축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다녀온 후기

rjackfrogur 조회수 : 1,066
작성일 : 2019-09-29 12:43:24

지난 주에 혼자 촛불집회 참석해서 목청껏 구호외치며 그동안 가슴에 쌓인 화, 걱정, 슬픔까지 다 털어내고 나니

너무 좋은 거예요. 생각보다 훨씬 행복한 경험이었기에 이번주도 당연히 혼자라도 참석하자 생각했었죠.

근데 지인 동기모임 중 한 분이 요즘 정치에 눈을 뜨신 분이 계신데 이분이 조심스레 윤석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시더라구요.

정말로 정치에 무관심하기 이를데가 없으시던 분인데 어찌나 반갑고 귀여우시던지, 제가 이 기회를 놓칠세라 우리 서초역에서 검찰개혁 촉구 번개를 제안했더니 5분 중 4분이 찬성~ 그래서 어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정말로 의외였어요. 저는 원래 약간 정치관심층이었고(활동은 없고 관심만 있던.ㅠ.ㅠ) 동갑내기 한명은 한 3-4년전부터 관심을 가진 친구인데 나머지 두분은 정말 혹시 우파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모두들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를 소망하는 분들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좋고 마음이 든든하던지요~

암튼 그렇게 세분이 5시쯤 만나서 저녁을 먹고 있었고 전 도착시간이 6시40분이었는데 이미 서초동은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서초역 1번 출구로 오라는데 서초역은 이미 통행이 불가하다는 실시간 정보를 입수하고 7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서 강남성모병원쪽으로 올라갔는데 가다가 박근혜를 사모하는 사람들도 보고 <박근혜님 보고싶어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커다랗게 쓰인 플랭카드도 보면서 세상 참 다양하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근데 누에다리까지 가니 거기부터는 도대체가 이동자체가 안되는 거예요.

그와중에 무슨 서명을 받고 있길래 자세히 보니 공수처설치 촉구 서명이더라구요.

혹시나 이재명이름이 어딘가에 숨어있나 이잡듯이 살펴보고 없는 걸 확인하고 서명도 했습니다.

인파를 뚫고 가려는 1번의 도전은 실패하고 2번째 도전에 성공~ 이건 완전 인간승리입니다.

강남성모병원부터 서초역 1번 출구 쪽으로 가는데 무려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완전 출퇴근 시간 지옥철은 저리가라 였어요. 바늘도 꽂히기 힘들정도로 아주 빽빽했으니까요.

그 와중에 정청래 의원 봤고요, 시크하게 지나쳤습니다.ㅋ

김민석 의원도 봤어요. 김민석 의원과는 어깨를 맞대고 서있기까지...ㅋ.ㅋ

김민석 의원 키가 이리 작을 줄이야...크...170이 될까 말까? 눈인사로 아는척까지....

이 양반 지난 주 집회에서 연설 꽤 괜찮았는데 어제는 이 양반도 인파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는 신세였어요.

전 그래도 돌파를 했는데 이 양반은 낙오되서 저와는 멀어져 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사랑의 교회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지인들 만나서 감격의 포옹을 하고 뭣좀 먹을까 하고 찾아보니

모든 가게든 텅텅~!!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먹은 것도 없어서 소리가 나올까 했는데 웬걸, 배고픈 설움까지 더해져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오는 겁니다

워낙 목청이 큰 편이긴 했지만 더 커서 거의 구호를 주도하다 시피....ㅋ.ㅋ. 배고픈 설움이 이렇게나 크다니.

시민들 풍경은 뭐 말로 다할 수 없이 감격적이었습니다.

검찰개혁, 조국수호, 공수처를 설치하라, 정치검찰 물러가라 라임도 착착 맞아가며 아주 뭐 예술 그 자체.

무대 뒤편이라서 무대와는 상관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호외치고 함성외치고....

지휘자없이 합창을 하는 느낌인데 기가 막히게 잘 맞아~ 심지어 멋져~

세상에 이런 국민이 어디에 또 있을까!!!! 눈물납니다.


중간에 고립된 태극기 모독부대. 경찰들에 가려져 몇명인지 보이지도 않았지만

엠프를 틀었는지 앵무새처럼 문재인탄핵, 조국사퇴를 외치던거 같은데

우리 시민들 그쪽에서 문재인 하는 순간, 싸랑해~를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두팔벌려 높이 들어 저쪽에서 문재인 하면, 열배는 큰 목소리로 싸랑해~!!!(한쪽에선 문재인 최고를 외쳤다고^^)

얼굴에는 만면한 웃음을 띠고 말입니다.대학축제가 이리 즐거울 수 있을까요?

아마도 태극기모독 부대님들 시민들에 둘러싸여 옴짝달싸도 못하고 아마 꽤나 약이 올랐을 겁니다.


집회현장 풍경은 한마디로 역사의 한 장면, 골목골목 깨어있는 시민들로 꽉차있었고 주유소에도 각자의 포즈로 마치 사진장면을 연출이나 한듯이 정말 말로 다할 수 없는 장면들이었어요.

그 속에 있는 내가 뿌듯뿌듯.

중간에 최민희 전의원이 있던데 사람들 그 와중에 사진도 찍고~(난 갠적으로 최민희 전 의원은 판단보류인 상태^^)

참, 서리풀 축제 어쩌구 그러나 본데 제가 도착한 시간이 6시 40분이었는데 서리풀 축제가 어디서 하는지 알수도 없었어요. 아마도 그전에 축제는 끝난 것 같은데요?

서리풀 타령하는 건 알겠고 인정하기 싫은 건 알겠는데 너무 없어보여서 말이죠.

거기 있던 150만명의 시민들이 증명하는데 뭔 개소리들인지


무대뒤쪽에 있어서 무대위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다들 정말 자발적으로 매너있게 배려하며 이루어진 평화시위라는 걸,

분노로 시작된 시위지만 평화축제가 되는 세상 유례가 없을것 같은 멋진 현장.


멀리 있었지만 8282깃발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 크게 부를뻔 했습니다.ㅋ

이번에 멀리 지방에서 참여해주신 깨시민 분들 정말 존경하구요.

정말 누군가 얘기했듯이 이런 국민을 누가 이기나요?

잘난척 하는 사람들 중 문프 팬덤이다, 조국 팬덤이다 하며 깨시민을 비아냥 거리며 깍아내리려는데

한마디로 개소리구요.

우린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바르게 역사를 써가면 될 것 같아요.

국가적으로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있지만 하나하나 잘 풀어가실 수 있도록 국민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드리면 될 것 같아요.

일부 쿨게이들이 문프가 이런건 왜 안하고 저건 왜 안하고 있냐고 그러는데

그게 한꺼번에 될 일 같으면 지금껏 이렇게 곪아왔겠냐구요.

일단 밭다지기 하면서 씨도 뿌리고 물도 주고 그러는 거죠.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감동이 멈추질 않아서 자꾸 길어졌어요.

다음주에 더 많은 깨시민들이 축제에 나오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화이팅~! 82화이팅 ~!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정치검찰 물럿거라~! 조국장관 화이팅~!!!


IP : 59.9.xxx.17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박국민
    '19.9.29 12:48 PM (123.213.xxx.169)

    대한민국 국민들 화이팅~! 82화이팅 ~!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정치검찰 물럿거라~! 조국장관 화이팅~!!!.222222

  • 2. 좋아요
    '19.9.29 12:48 PM (98.10.xxx.73)

    ㅇㄱ님 맘에 들라고 합니다. ㅎㅎ 다음 주에도 후기 남겨주세요.

  • 3. 유한존재
    '19.9.29 12:53 PM (203.100.xxx.248)

    오우 넘 잘 읽었어유 술술 내려갔네요 ^^ 그 그네사랑해 현수막보고 저도 같은생각이요 ㅎ

  • 4. 감동
    '19.9.29 12:53 PM (222.104.xxx.175)

    원글님 글 읽으니 마치 제가 서초동에
    가있는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담주는 배고픈 설움 없으시게 든든히 드시고
    더 목청껏 외쳐주세요

  • 5. ...
    '19.9.29 1:05 PM (14.39.xxx.161)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분노의 평화축제는 대성공이죠.

  • 6. 잼난
    '19.9.29 1:07 PM (27.32.xxx.111)

    후기 들려줘서 감사해요~~~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꼭꼭 함께~~~~~~^^

  • 7. 맑은햇살
    '19.9.29 1:15 PM (59.9.xxx.176)

    다음주도 모임이 있는데 이분들은 좀 우파성향들이라....제가 지금 열심히 간보고 있습니당~
    다녀오면 후기 올릴게요! 역사는 기록인데 남겨야죠~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니^^

  • 8.
    '19.9.29 1:25 PM (125.178.xxx.237) - 삭제된댓글

    7번출구로 다섯시반쯤 올라와서
    바로 초하나 사고 걷다보니
    바로 82깃발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다가
    인사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인사하고
    앞으로 자리잡고 있다가 왔네요
    수고하셨어요 다음주에 만나요

  • 9. 감동
    '19.9.29 3:21 PM (223.39.xxx.190)

    어제 정말 감동이었어요. 아직도 흥분되고 다시 집회 나가서 막 소리도 지르고 싶고 그래요~

  • 10. 싸랑해
    '19.9.29 4:11 PM (218.237.xxx.254)

    푸하하
    태극기 모독부대 용어 넘 기발하네오
    못내 태극기 그따위 것들한테 도용당한거같아
    불쾌했는데

  • 11. ....
    '19.9.29 6:43 PM (58.233.xxx.49)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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