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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대구, 빗속의 촛불집회

김도일 선생님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19-09-27 22:50:24
이것이 민심이다! 대구, 빗속의 촛불집회!

1.
사법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지방에서 열린 첫번째) 촛불집회가 오늘 저녁 대구에서 있었다. 나는 때마침 한국에 출장을 왔고, 하필 오늘 대구에 내려올 일이 있었다.

대구라는 지역의 특성상 참여자가 매우 적을 것이라 예상했고 그래서 머릿수 하나 보탠다는 마음으로 저녁도 먹지 않고, 시내 동성로 촛불집회 장소에 갔다.

2.
처음 가보는 장소인데 찾기는 쉬웠다. 동성로는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7시 집회가 시작되는데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비교적 앞 자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3.
두 가지 면에서 크게 놀랐다.

첫번째는 자유한국당의 본진인 대구시내중심에서 이런 촛불집회가 열리는데 무려 천명이나 되는 인파가 모였다는 점이다. 게다가 중간에 비가 심하게 내렸다. 날씨도 안 좋은 상황인데 그 정도 인파가 모인 것은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4.
둘째는 남녀노소중에 남성과 젊은층이 중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여성과 중장년층이 중심이 된 집회였다. 심지어 이번 대구집회 공동조직위원장도 여성이었다. (시인이라고 한다)

50~6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전체적으로 여성 비율이 60%가 넘었다. 20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5.
내 옆에 앉아있던 어떤 60대 대구 아주머니가 나에게 갑자기 자기 스마트폰을 내 밀었다. 거기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국 부인이 쓰러진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을 나에게 보여주며 검찰의 강압수사와 편파적인 언론보도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맞장구를 칠 수 있었다.

여성이 거리에 더 많이 나오게 된 이유는 내가 지난번 페이스북에 언급했듯이 법을 수호하고 집행해야 할 공권력이 반대로 한 가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것에 분노를 했고 그래서 행동에 옮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걸죽한 사투리로 구호를 외치는 대구 아지메들의 전투력은 정말 막강했다.

6.
비를 맞으며 집회에 참여한 것은 오랫만이었다. 나는 우산도 준비를 하지 못한지라 고스란히 그 비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비를 맞는 것은 상관이 없었는데 (가죽)가방이 비에 젖고, 그 속에 노트북이 문제가 생길까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내 뒤에 있던 어떤 잘생긴 청년이 내게 우산을 받쳐 주었다. (고맙습니다. 대구청년!!)

7.
중간에 살짝 긴장을 했던 연설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내일 서초동에 올라가는데 “고담대구시민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구호를 외쳐서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했던 순간이 있었다.

고담대구가 비하의 의미를 담은 표현인지 모르고 사용한 것인지 혹은 일종의 자책성 드립인지 나로서는 헷갈렸던 것이다. 일단 나는 대구사람이 아니라 그 대목에서는 긴장하고 주변 눈치를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따라 외치더라..ㄷㄷ

8.
특히 주광덕, 강효상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지수가 예상보다 많이 높았다. 어떤 분들은 대구사람의 수치라는 격앙된 말도 서슴없이 하더라.

내년 총선에는 아무리 대구라도 지난번처럼 자유한국당이 의석을 날로 먹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야 해서 끝까지 남아있지 못하고, 중간에 일어서야 해서 많이 아쉬웠다. 비를 맞으며 흔들리지 않고,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것이 민심이고, 진정한 변화의 시작인 것이다.
리스펙합니다. 대구시민들~

10.
마음은 뿌듯한데 밥도 굶고, 비까지 맞았더니 몸이 지친다. 따끈한 국물생각이 간절하다. (with 소주도…)

하지만 진짜는 내일이다.

#대구검찰개혁촉구촛불집회
IP : 59.13.xxx.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9.27 10:52 PM (124.5.xxx.185)

    주부들하고ㅡ싸워서 이기는 경우 못봤어요. 검찰은 살인적인 억지수사로 인해 대한민국 주부들을 모두 적으로 만들었죠

  • 2. ..
    '19.9.27 10:58 PM (58.182.xxx.200)

    동성로에 모이신 대구분들 감사합니다.

    지방에서 첫 열린 집회가 대구라는 사실이 참 의미깊습니다. 자한당텃밭인 곳에서 일어나는 불씨라 자한당새끼들 많이 놀랄 거에요..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구 사람들 그동안 속아온 것도 많지만 한번 불붙으면 또 무섭지요. 이 불이 훨훨 타기를 바랍니다.

  • 3. 대구분들
    '19.9.27 10:58 PM (223.39.xxx.132)

    멋져요~♡♡♡

  • 4. ..
    '19.9.27 10:58 PM (58.182.xxx.200)

    맞아요. 의식있는 여자들을 이기지는 못하지요. 저또한 질기기가 고래심줄입니다.

  • 5. 이제
    '19.9.27 11:01 PM (182.215.xxx.201)

    대구 본연의 모습을 찾나요.^^
    멋집니다...^^

  • 6. 대구분들
    '19.9.27 11:06 PM (211.108.xxx.228)

    국민분들 모두 고맙고 대단 합니다.

  • 7. //
    '19.9.27 11:44 PM (14.40.xxx.77)

    대구 화이팅

  • 8. ...
    '19.9.28 12:00 AM (122.36.xxx.170) - 삭제된댓글

    와...대구분들 감사합니다
    인혁당 사건 전에는
    대구가 민주주의의 성지였죠

  • 9. 대구
    '19.9.28 12:37 AM (221.154.xxx.190)

    화이팅입니다!
    민주주의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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