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겁이 많아서 파출소 앞도 제대로 못지나치는 겁쟁이였는데
사실은 일요일마다 엄마한테 떠밀려 교회 가는게 파출소 앞보다 더 무서웠어요.
목사님이든 장로님이든 집사님이든
기도시간이면 나와서 마귀를 쳐없애달라고 마귀마귀마귀를 외치며 미친듯이 기도를 하는데
저는 마귀를 본 적이 없어서
도대체 어디에 마귀가 있다는건가
그 무서운 마귀를 나는 본적이 없는데 있긴 있나보다..진짜 조심해야지 하며
밤마다 불꺼진 방에서 무서움에 떨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알겠더라구요.
거짓말 안한다고 외치는 자가 세상 제일의 거짓말쟁이고
마귀를 물리쳐달라 외치는 자는 자기 몸 안에 마귀가 무서워 외치는 자라는걸.
요즘 뉴스를 틀면 그 마귀들이 보여요.
오늘 저녁 문득 tv를 틀었는데
마귀들이 화면 안에 가득 차 소리소리를 지르길래
식겁해 tv를 꺼버렸네요.
그 앞에 웬지 주눅든 듯한 조국 장관의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 더 보고 있을 수도 없었어요.
뉴스도 82도 보고있으면 요즘 몸도 마음도 아파요.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더 지켜보기라도 해야
마귀들이
그 눈이 무서워 그나마 덜 설치지않겠나 싶어 지켜보지만 ......
무섭다고 물리쳐달라 ㅈㄹㅂㄱ을 하던 마귀들의 실체가
자기자신이라는거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