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 높다는 지역에 살고 있어요.
맞벌이 하는 이유는 결국에 아이들 잘 키우고자 하는 건데 아이는 셔틀로 가는 학원만 보내고..(더 좋다는 학원은 셔틀이 없어서 못 다니고 제가 라이드도 못해줘요) 학교나 학원 숙제, 수학문제집 한권정도만 퇴근 후 봐주는 정도에요.
아이 반에 전업인 엄마들 보면 조용히..아이 뒷바라지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좋은 학원 차로 라이드 해 주시고, 수영장 수업 갈때도 손잡고 데려가 주시고... 집에 오면 간식 챙겨주고...
제가 하루 휴가를 내서 아이 하교 후부터 이렇게 아이를 챙겨주니 아이가 짜증한번 안내고 (평소 짜증을 많이 부렸어요) 웃으며 엄마와 손잡고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ㅜㅜ 저녁에 수영학원도 제가 같이 가서 수영하는 거 지켜보고 선생님이랑 상담도 하고 셔틀 안타고 직접 데려오면서 근처 식당에서 외식하고 왔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구요..우리 아이가 이렇게 순하고 착하구나..를 느낀 하루였어요..ㅠㅠ
저희 아이는 초2학년인데 평소 엄마가 하는 일...(해외 출장도 다니고, 홍보 담당자라 방송국에서 촬영 나오는 일도 얘기해 주고, 회사에 큰 행사 있어서 멋진 영상을 만들면 보여주기도 하고) 에 대해 종종 이야기 해주는데 그럴때는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살뜰히 못 챙기니 짜증이 자기도 모르게 쌓였나봐요..
주변에 전업 엄마들은 본인은 수수하게 하고 다니셔도 아이들 교육비는 안 아끼고 열심히 챙기시던데, 가성비 따져 학원보내는 제가 반성이 되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이 글은 좀 있다 펑할 것 같아요..
단순 비교하고자 하는 글은 절대 아니구요..제 선에서 저도 일하며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