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서민동네, 주택가에 살고있어요.
어제는 일이 늦어져서 운동을 늦게 끝마치고, 밤 12시쯤에 귀가하던 중이었어요.
저희 집이 작은 도로 왼편의 골목길에 위치해있는데
그쪽을 지나쳐갈려니 도로와 골목길 사이에 왠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평범한 아저씨? 같은 남자 둘이 뭐라뭐라 얘기를 하고 있었고요.
늦은시간이고 아무도 없는 도로길에 이 두 남자 뿐이라
그 앞을 지나가기가 괜히 불편하고 겁나기는 했지만..
빨리 지나치자 싶어서 모른체 지나갓어요.
옷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일자원피스입고 걷고 있었구요
그사람들을 지나쳐서 골목길 경사가 진 길을 올라가야해서..
길을 들어서 올라가는데
제 등뒤에서 실컷 잘 얘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진거예요.
느낌이 이상해서 뒤로 확 쳐다보니 이 두남자가
제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정확히는.. 엉덩이와 다리같은 곳을 봤겠죠..
(그런데 제가 입은 옷이 붙어서 야한것도 아니고, 평범한 면원피스인데다..
제가 키 150 좀 넘고 초딩몸매인데..... 사람을 계속해서 쳐다보니 진짜 어색하고 불편했어요.)
그래서 쳐다보지 말라는 의미로 뒤돌아서 그들쪽을 쳐다보는데,
이 두 남자가 조금의 미동도 않고..거의 10초 이상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순간 수치심도 들고, 짜증도 나서 혼자 막 중얼거리며,,,
(들리면 시비 걸릴까봐서 소심하게요;;)
뭘 쳐다보고 그러는거야하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 중에 키 작고 뚱뚱넙적한 한 남자가
아!!! 아무짓도 안할테니까 갈 길 가라!!!!!! 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더라구요.
무슨 방귀뀐 놈이 성낸다더니,, ㅡㅡ
자기들이 먼저 귀가하는 여자를 불안감이 들때까지 쳐다봐놓고는
소리를 질러 남의 기를 죽이니 화가나더라구요.
저도 빠른걸음으로 집까지 걸어오면서,,
뭘 잘했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냐고,,자기들이 잘못해놓고..
이러고는 집안 문을 닫았어요.
언뜻보기에 그 남자들이 양아치있거나,,,살기있어뵈는 외양은 아니라
그리해버렸는데.. 그래도 저희 집 알고 해꼬지 할까봐 겁나긴 하더라구요.
오늘 한숨 푹 자고 일어났는데.. 다행히 별 일은 없었네요. 휴~
이런때 설마 제가 잘못한건 아니죠..? 진짜 불편하고 나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