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마음의 상처가 아주 큰 상태예요.
정말 계속 일하고 싶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나온 거라서....
82쿡에 계신 분들은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이시니까 아무래도 좋은 조언 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습니다.
웬만하면 따뜻하게 답변 달아 주신다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항상 한 직장을 우직하게 오래 다니는 게 사회인으로서의 역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참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제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퇴직을 해버렸습니다.....
직장에 대해 자세히 밝히기는 힘들지만, 대략적으로만 설명드릴게요.
그 직장에 있던 제 상사, 동료, 계약직 직원들은 이미 기존부터 계속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제 상사를 비롯해서 제 동료, 계약직 직원 모두 학연으로 이어진 사이였습니다.
(이걸 쓸까 말까 했는데.... 소위 말하는 학벌로 치면 제가 훨씬 나은 곳을 나왔습니다..... 일단은 그래요,)
그런데 그런 자리에 제가 상사 바로 밑 위치로 새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 동료는 직급상은 동일 직급인데, 실제로는 제가 조금 더 높은 자리예요.
그래서 상사를 제외한 저희 3명의 일은 제가 최고결정권자였어요.(순서 : 저 - 동료 - 계약직 직원)
그래도 처음엔 제 말을 좀 잘 들어주고 저에게 협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몇 달 후, 계약직 직원이 근무태도가 매우 불량해졌어요.
지각을 일삼고, 제 지시에 불응하고.....
웃긴 건 학연으로 이어진 제 동료에게는 안 그러더군요.
그래서 계속해서 그러지 말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제 동료에게 동의를 얻고 그 계약직 직원에게 어떤 형태든 업무태도 시정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상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사는 그 부탁을 무시했습니다... 자신과 직접 관련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학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의 부탁은 무시를 당했습니다...
그 후 계약직 직원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는 눈에 보이시죠?
일단 저에 대한 원한도 커진 상황에서, 상사의 총애까지 등에 업고 있으니 더욱더 컨트롤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계약직 직원이 제 동료랑 같이 2주간 일을 진행하게 된 게 있었어요.
그때서야 그 동료도 깨달았습니다. 이 계약직 직원의 근무태도가 정말 불량하다는 걸....
그래서 동료도 상사에게 시정을 부탁했는데, 사장은 또 그 부탁을 무시했습니다......
저희 둘다 정말 황당해했고, 그 일로 인해 동료와 저는 똘똘 뭉치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 당시엔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계약직 직원은 계약만료로 퇴사를 했습니다.
다른 계약직 직원이 새로 들어오게 됐는데요, 이 직원은 제가 입사하기 전 이미 상사, 동료와 일을 해 본 사람이었어요.
거기다 이 사람도 상사, 동료와 학연으로 이어져 있었구요....
이 시기쯤 되니 동료와는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 계약직 직원이 왔을 때 혹시나 또 지시불응을 하거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으면
같은 학교 동문으로서 좀 좋게좋게 얘기하도록 거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도 했구요.
흔쾌히 받아들이길래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 동료도 저보단 학연이 더 중요했나봅니다.
결국은 또 너무 그 계약직 직원을 봐 주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집안 사정 때문에 2시간 일찍 퇴근해도 되냐고 물을 때 그냥 가라고 한다든지....
저랑 같이 얘기해야 할 부분인데도 독단적으로 저렇게 정해 버림으로써
뒤늦게 결정사항을 안 제가 "이건 너무 잦은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하면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계악직 직원들에겐 엄연히 제가 상위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로 들어온 직원마저 또 지시불응을 하고,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저를 공격...?하고 그러더라구요.
자기 선배인 제 동료에게는 안 그러면서 제게만....
저는 처음엔 제 지도력의 문제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상으로 제 지도력을 막는 상황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 제 동료도 지쳤나 봅니다.
계약직 직원이 분명히 근무태도가 불량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제가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중재를 좀 부탁한다고 했는데도 그저 방관하기만 하더군요.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요.... 사실 상관없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세 사람이 같이 결정해야 하는 건데, 계약직 직원보다 상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 나서려 하지도 않았어요.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저만 이 곳에서 나쁜 마귀할멈이 돼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계를 느끼고, 결국은 퇴직해 버렸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회사에서 요구한 것들은 정말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누가 들어도 '저 정도는 해야지!'라고 할 만한 것들이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앞뒤 꽉 막히고, 지나치게 원리원칙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진짜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뭘 해도 제 의견은 항상 무시되었고, 융통성 없는 의견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퇴직한 지금도 힘듭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오히려 앞뒤 꽉막힌 사람 취급을 받았고
상사는 저에게 제대로 된 권한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약간 아랫 직급에 있는 동료, 그리고 하위자인 계약직 직원까지 저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냥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저를 공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복수심으로, 일이 매우 바쁘고 새 직원이 잘 구해지지 않는 시기에 퇴직해 버렸습니다.
1달 간 기다렸는데 후임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만들어 내더군요.
잘 처리해 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역시 제가 저 집단에 안 맞는 거였나봐요..........
다른 직장에 가서도 이런 취급을 받을까 겁납니다.
다들 정상인데,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요.
다시 일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 됩니다.
저는....그냥 운없이 저와 지독히 안 맞는 집단에 들어갔던 게 맞을까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겁나요.
저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벌어야 하는데....
무엇이라도 말해주실 수 있는 분들, 답변 꼭 부탁드려요... 괜찮다가도 너무너무 우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