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릴 때부터 여러 막장 스토리가 많고
뿔뿔히 흩어져 살기도 하고
저 빼고 모든 사람이 다 가출을...
엄마가 하루아침에 집나가서 텅비었던 반지하 방
엄마랑 성장기 10년 넘게 못만났어요
암튼, 지금 40중반인 나는 성실히 살아왔고요
우울증, 낮은 자존감, 섭식장애...겨우 이겨냈습니다.
오빠는 학교 자퇴에, 가출, 알콜중독, 도박중독, 남의 돈도 떼먹고 경찰서..등등
이야기가 많아요
그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해줬고 막아줬고
또 믿어주고
집도 해주고, 엄마하는 장사에 꽂아주고,,,
다시 일탈하고 다시 막아주고 반복..
난 결혼할때도 엄마 시큰둥해하셨죠..
상견례만 나와달라고 사정사정...
이불 한 채 해주셨고요.
결국 오빠는 애들 다 두고 다시 집을 나가 결혼 종료
혼자 식당일 전전하며 도박..다시 행불..다시 일..다시 도박..
연락도 안돼죠.
엄마는 그런 오빠를 분기 별로 찾아다녀요
나와 함께 다녔으면 해서 몇 번 가드렸고요.
둘이 눈물의 상봉 하는거 지켜봐야했고..
엄마가 오빠 때문에 애타하는거 늘 내가 들어드리고,
다 내려놓으시라고 토닥이고,,
얼마전 마음 먹고
나 어릴 때 오빠한테 심하게 장기간 맞고, 성추행도 당하고
엄마가 아들찾는거 이해하지만 같이 가고 싶지 않다..했어요.
결국 엄마 혼자 가셨고.
이번 추석에 어차피 오빠랑은 왕래가 없으니
우리 집에 추석 다음 날 오시기로 나랑 약속 다 했는데
좀 전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와서
오빠가 지금 온단다(엄마 집에)
그래서 내가 애들(오빠네 애들)도 같이 오라고 다 불렀다.
너네도 올래?
-------
그래요? 됐어요. 뭘 나까지 가...
엄마는 다급히(아마도 장보러?) 전화 끊고...
엄마는 늘 오빠 중심..스케쥴 오빠네에게 맞추길..
아픈 손가락인 오빠만 늘 애타게 찾아다니는 엄마..
난 늘 뒷전이에요.
그냥 힘이 쭉 빠지네요.
인생 어차피 혼자인데 뭐..
나 어릴때, 오빠가 나 괴롭힌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냥 야 그러지마..그러고 말던 엄마..
엄마 없이 낯선 새엄마랑 지내야 했던 나의 어려웠던 성장기..
머리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가슴이 싸르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