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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장경욱 교수님이 예전에 쓴 대자보

무명씨 조회수 : 3,500
작성일 : 2019-09-11 14:30:03
얘들아 괜찮다! 안녕하냐고 물어도 괜찮다. 안녕하냐는 인사 한마디를 나누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시대를 물려주고 우리가 무슨 뻔뻔함으로 너희들의 그 목소리를 막겠느냐. 인생의 가치가 취업밖에 없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지상의 가치로 찬양받으며, 무슨 수단으로든 성공한 자만이 추앙받는 이 시대는 너희들이 만든 게 아니다. “너희 실패는 오로지 네가 경쟁력을 못 키웠기 때문”이라고 윽박지르는 시대, 정의와 공존과 사랑의 가치 대신 경쟁과 성공과 ‘YES’만이 전부인 양 치켜세운 것은 우리가 아니었더냐!
그 세상에서 너희들이 밀양에서 사람들이 죽어도, 파업으로 7000명 넘는 사람들이 직위해제되어도, 국가기관이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를 사찰하고 국가기관이 우리를 대상으로 선거 공작을 벌여도, 정부에 항의하면 국회의원조차 종북 세력이라 몰려도, 경제민주화 공약이 휴지조각으로 변해도 그건 남의 일이라고 여기던 너희들이, 그 바깥의 삶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인사, 각자의 껍질에서 나와 서로 안녕을 묻는 인사, 제대로 살고 있냐는 신음들. 우리가 어찌 이것들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우리가 더 많이 소리 지르고 더 많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더 많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는 더 나은 세상이 찾아오겠느냐. 인간에게는 빵과 함께 장미도 소중한 것이니….
얘들아, 우리가 서로에게 묻자.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자. 설령 그게 찢어지는 인사라 해도. 우리 안에 있는 아름다운 삶을 향한 노래는 그 누구도 지울 수 없을 것이니.

-기말고사 기간에 동양대학교 장경욱 교수

출처: https://mohanayo.tistory.com/226 [Kleingraphs - 4388Mhz]
IP : 211.36.xxx.8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11 2:31 PM (211.39.xxx.147)

    지방사학에 재직하시는 이 교수님 진짜 큰 용기 내신 겁니다.
    교수님 힘내세요!

  • 2. ...
    '19.9.11 2:31 PM (175.192.xxx.197)

    울컥하네요. 장경욱 교수님 이런 분이셨군요.
    감사합니다.

  • 3. ------------
    '19.9.11 2:33 PM (14.40.xxx.115)

    훌륭한 분...응원합니다

  • 4. 교수님의
    '19.9.11 2:33 PM (116.126.xxx.128)

    정의와
    용기에
    박수 쳐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5. 역시
    '19.9.11 2:35 PM (39.116.xxx.164)

    훌륭한 분이셨군요

  • 6. 교수님
    '19.9.11 2:39 PM (110.8.xxx.211)

    응원합니다..

  • 7.
    '19.9.11 2:49 PM (223.62.xxx.214)

    그 무섭던 시절에 쓰신 글인가요 ㅠㅠ

  • 8. 어흑
    '19.9.11 2:51 PM (183.98.xxx.248) - 삭제된댓글

    빵과 함께 장미도 소중한게 삶.
    그랗습니다.
    그게 사치인 세상이 더러운거죠.ㅡㅡ

  • 9. 다시 봄
    '19.9.11 2:52 PM (183.98.xxx.248)

    빵과 함께 장미도 소중한게 삶.
    그렇습니다.
    그게 사치인 세상이 더러운거죠.ㅡㅡ

  • 10. 눈물이ㅠㅠ
    '19.9.11 3:00 PM (110.70.xxx.225)

    용기 있는 교수님, 감사합니다

  • 11. ㄴㄷ
    '19.9.11 3:05 PM (223.38.xxx.176) - 삭제된댓글

    감동입니다

  • 12. 네네
    '19.9.11 3:31 PM (223.62.xxx.152) - 삭제된댓글

    진심 감동이네요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죠

  • 13.
    '19.9.11 3:31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인터뷰 듣는데
    훌륭한 분이구나
    느낌이 왔어요.
    응원합니다.

  • 14. 희야
    '19.9.11 3:41 PM (182.215.xxx.29)

    울컥하네요.
    그 진심으로 광야에 내던져진 정교수님과 같이 우산을 쓰겠다 하신 것
    정말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 15. 고맙습니다
    '19.9.11 3:45 PM (211.36.xxx.9)

    큰 용기 내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 16. ...
    '19.9.11 3:53 PM (45.124.xxx.25)

    진정한 지식인, 이 시대의 용자이십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직접 감사와 응원을 표현할 길을 알고 싶네요.

  • 17. 인터뷰
    '19.9.11 5:43 PM (86.13.xxx.143)

    인터뷰 듣다가 세 가지에 놀랐어요.
    논리정연하면서도 간결하고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 -기승전결이 딱 들어차고 말 이음새가 도드라짐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이 분 강의 듣는 학생들은 행운이다 싶더라고요.
    두번째는 밥 줄과 인생을 걸고 목소리를 내었다 라는 거요.
    백번 양보해서 이게 밥줄로만 연결돼면 그나마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저 분 실력이면 어디에서 논술 강사를 하셔도 잘 하실 듯...)
    지금과 같은 미친 광기의 시대에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별 사소한 점까지 다 책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내 주신 점(저는 사소한 법이라도 어기는 것 아주 싫어하고 거짓말 하는 것 혐오하거든요, 그래서 나름 잘 살아 왔다 싶었는데 검찰이 제 뒤를 캐면 아마 대역죄인이 돼는 건 한순간일거라는 생각이 요즘 새삼 들어요. 없는 죄도 만들어 내고 제 기억 속에 없는 죄도 증폭시키는 검찰이라는 생각)
    세번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하라고 하니, 동양대 학생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드러내셨어요. 훗날 정교수나 조국 장관에게 고맙다는 치하를 들을 계산에서가 아니라 총창의 혼란스러운 언행으로 동양대가 짓밟히고 무엇보다 동양대 학생들이 상처받는 것에 마음이 아파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내신 거라 생각합니다.
    동양대 학생들의 복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런 정의의 목소리를 내는 이 사회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8. ...
    '19.9.12 2:37 AM (175.223.xxx.139)

    윗님 댓글 읽으니 그 인터뷰 꼭 들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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