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의 광기가 이제 좀 가라앉을지 모르겠으나, 결말이 어찌 나든 우리 사회의 왜곡된 공평엔 당장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기왕 난리굿판이 벌인 김에, 진정하고도 전체적인 공평에 대해 함께 좀 길게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입시같이 좁은 영역에서 내가 받은 불공평한 대우에 대한 분노에 그치지 말고, 모든 영역에서 일상화된 불공평을 한 번 물어나 봤으면 좋겠다. 왜 학벌주의는 용인하고 입시제도의 공평만 요구하는지, 왜 높은 임대료에는 눈감고 최저임금에는 눈을 부릅뜨는지, 왜 재벌은 선처가 필요하고 노동자는 엄벌이 필요한지, 왜 장관후보자에겐 그렇게 가혹하고 국회의원에겐 그렇게 관대한지, 왜 학자는 표절로 망하는데 기자는 가짜뉴스로 승승장구하는지.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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