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시까지 하나 6시까지 둘
자소서를 내야 했어요
아이가 평소에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느려요
거기다 고집이 정말정말정말정말 쎄요
그 고집땜에 언젠간 큰코다칠거다 싶었어요
자소서를 여름방학부터 준비했어요
수업도 듣고 선생님들 첨삭지도도 받았지요
설마 썼겠지 싶었어요
근데 열줄 썼나? ㅠㅠㅠ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세월이 흘러흘러
자소서 제출날짜는 다가오고 참다못해 제가 몇개 짜집기해놨어요 몰래
하지만 며칠전까지도 학교에서 쓴다고 해놓고 결국 오늘
두시간 앞두고 자소서4번은 교정도 안한채로 있는걸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처음부터 다시 쓴답니다.
두시간도 안 남았는데 1000자를 다시 쓴답니다.
그러다 써지질 않는다며 징징대길래 123번 먼저 기입하라고 했더니
글자 수가 안 맞는대요ㅠㅠㅠㅠ
갑자기 고칠려니 손떨리고 마우스도 말을 안 듣고 시간은 가고 완전 멘탈 붕괴
아무 줄이나 막 지웠습니다.
그러다 잘린 채로 두고 4번을 복사 붙여넣기했는데
교정이 전혀 안 된 채로 비문이 너무 많은게 그 짧은 순간에도 보이더군요
그렇게 5시가 넘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가고 싶던 한 학교가 떠났습니다.
이번엔 6시까지 두 개 학과에 넣어야 했어요
이번에도 4번을 다시 써야 한답니다.
두개 학과면 1234번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해도 총8회인데 그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거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멘탈붕괴 진짜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더군요
사이코패스가 따로없고 상대하면 안 되는 순악마더군요
엄마가 정리한거 그냥 복사해 넣자고 하니까 더 심하게 난리치더군요
그러다 2~30분 남았을때
굴복하는척 엄마가 적어놓은거 그냥 넣자고 하더니 그게 자존심 상하는지 또 고함지르고 난리
그러나 두개 과를 바꿔 넣는바람에 내용 뒤바뀜
그렇게 가고싶던 두 대학 세 개 과를 이렇게 떠나보냈습니다.
너무 어이없으니 눈물도 안 나더군요
내가 낳은게 정신병자구나 싶고
뇌에 문제가 있구나 싶고
사리분별 판단력 이런게 하나도 없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엄중한 순간에 폭발하다니
이렇때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릴때부터 잘못 키워서 그렇단 소리는 말아 주세요
그렇게 안 키웠고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시도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다 늙어버려 이젠 남의 아파트에 올라갈 에너지도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