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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속상합니다......

ㅇㅇ 조회수 : 4,794
작성일 : 2019-09-10 21:29:15

오늘 5시까지 하나 6시까지 둘

자소서를 내야 했어요

아이가 평소에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느려요

거기다 고집이 정말정말정말정말 쎄요

그 고집땜에 언젠간 큰코다칠거다 싶었어요


자소서를 여름방학부터 준비했어요

수업도 듣고 선생님들 첨삭지도도 받았지요

설마 썼겠지 싶었어요

근데 열줄 썼나? ㅠㅠㅠ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세월이 흘러흘러

자소서 제출날짜는 다가오고 참다못해 제가 몇개 짜집기해놨어요 몰래

하지만 며칠전까지도 학교에서 쓴다고 해놓고 결국 오늘

두시간 앞두고 자소서4번은 교정도 안한채로 있는걸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처음부터 다시 쓴답니다.

두시간도 안 남았는데 1000자를 다시 쓴답니다.

그러다 써지질 않는다며 징징대길래 123번 먼저 기입하라고 했더니

글자 수가 안 맞는대요ㅠㅠㅠㅠ

갑자기 고칠려니 손떨리고 마우스도 말을 안 듣고 시간은 가고 완전 멘탈 붕괴


아무 줄이나 막 지웠습니다.

그러다 잘린 채로 두고 4번을 복사 붙여넣기했는데

교정이 전혀 안 된 채로 비문이 너무 많은게 그 짧은 순간에도 보이더군요

그렇게 5시가 넘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가고 싶던 한 학교가 떠났습니다.


이번엔 6시까지 두 개 학과에 넣어야 했어요

이번에도 4번을 다시 써야 한답니다.

두개 학과면 1234번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해도 총8회인데 그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거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멘탈붕괴 진짜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더군요

사이코패스가 따로없고 상대하면 안 되는 순악마더군요


엄마가 정리한거 그냥 복사해 넣자고 하니까 더 심하게 난리치더군요

그러다 2~30분 남았을때

굴복하는척 엄마가 적어놓은거 그냥 넣자고 하더니 그게 자존심 상하는지 또 고함지르고 난리

그러나 두개 과를 바꿔 넣는바람에 내용 뒤바뀜

그렇게 가고싶던 두 대학 세 개 과를 이렇게 떠나보냈습니다.


너무 어이없으니 눈물도 안 나더군요

내가 낳은게 정신병자구나 싶고

뇌에 문제가 있구나 싶고

사리분별 판단력 이런게 하나도 없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엄중한 순간에 폭발하다니


이렇때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릴때부터 잘못 키워서 그렇단 소리는 말아 주세요

그렇게 안 키웠고 감당하기 힘들어 자살시도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다 늙어버려 이젠 남의 아파트에 올라갈 에너지도 없는것 같습니다.








IP : 124.54.xxx.5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9.10 9:31 PM (125.132.xxx.156)

    휴우.. 큰ㅈ값을 치뤘지만 이러면서 배우는거죠 뭐..
    겉으론 엄마원망하더라도 속으론 깨달은게 있을겁니다..
    자식키우는게 다ㅈ그렇죠 뭐..
    힘내세요!

  • 2. ㅠㅠ
    '19.9.10 9:32 PM (122.32.xxx.87)

    며칠 수정시간 줄텐데 그 시간까지 다 지났나요. 시간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 3. ㅠㅠ
    '19.9.10 9:33 PM (223.62.xxx.124)

    토닥토닥....

  • 4. 이번일로
    '19.9.10 9:33 PM (118.33.xxx.148) - 삭제된댓글

    뭔가 배웠길 바래야죠.
    상심이 크시겠어요. 그래도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겠습니다.
    힘내세요. 자식이 어디 부모 맘대로 되나요.
    장르가 달라서 그렇지 다들 자식 때문에 머리 아프네요.
    토닥토닥....

  • 5. ㅜㅜ
    '19.9.10 9:35 PM (111.118.xxx.150)

    에구.. 넘 힘드시겠다.
    자소서 자체는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요
    성적에 맞추어 학교 정했을터이니 지난간 차에 미련두지 마세요.

  • 6. ㅠㅠ
    '19.9.10 9:35 PM (223.62.xxx.124)

    분명 깨달았을거에요.
    절대 입밖으로 내진 못하지만....
    사내놈들 다 겪어봐야 꼭 깨닫더라고요.
    미리 말해줘도 죽었다가 깨어나도 몰라요
    사람은 결국 생긴대로 살게 되더라구요....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연습 슬슬 하셔요.....
    님부터 살아야지요...

  • 7. 아니 왜
    '19.9.10 9:35 PM (1.245.xxx.107) - 삭제된댓글

    그 많고많은 시간동안 뭐하다가
    마감날 자소서를 쓰나요

  • 8. ㅠ ㅠ
    '19.9.10 9:37 PM (116.33.xxx.68)

    힘내세요
    원글님
    수시라도 쓰셔서 저보다 낫네요
    제 아들은 정시로만 간대요
    진즉수시버렸다고

  • 9. 에고고
    '19.9.10 9:37 PM (175.114.xxx.3)

    자식이 뭔지
    읽기만해도 어떤 상황이었을지 그려져요
    스트레스 요인이 많네요
    감히 위로해드려요 ㅠㅠ
    토닥토닥

  • 10. ...
    '19.9.10 9:40 PM (106.101.xxx.62) - 삭제된댓글

    저희집 2년전 광경이랑 비슷한데 저희 애가 더 강적이었다면 상상 가시나요?
    원서마감 4분 전에 원서 입력 끝났어요.
    정말 욕이 나오고...
    전 혈압오르고 팔이 긴장해서 덜덜떨리고 쥐날지경이었죠.
    원글님 근데 진짜 죄송하지만 질문이요.
    원글님 아이는 원래 매사에 그렇게 느리지 않나요?
    지가 하고싶은거(주로 놀고 즐기는거죠)할때 빼고는 너무너무 느리고
    시간 관념 자체가 0 이예요.
    아직도 그러고 살구요, 대학 들어간 다음에 제가 너무너무 아이한테 질려버려서 고딩까진 저러다 헬리콥터 맘 되는거 아니냐는 걱정을 제동생한테 들었던 제가
    학사경고를 맞던 퇴학을 당하던 밥을 먹고다니던 굶고다니던...
    아주 관심을 딱 끊었어요.
    그냥 남처럼 살아요.
    사이가 나쁜게 아니라 뭐라해야 할까...옆집 총각 보듯이 하라고들 하시는데 진짜로 옆집 애 인생보다도 더 관심 안가지고 살게됐어요.
    일단은 위로를 보내드리구요...
    그렇게 넣은 원서로 붙어서 대학은 다닙니다.
    예상밖으로 좋은 결과 있을지 모르니 기운내고 기다려보세요...

  • 11. 뭐라
    '19.9.10 9:41 PM (175.125.xxx.154)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본인도 분명 깨달은게 있을거에요.
    아니라도 어쩔수없구요.
    본인 그릇대로 사는거니까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주고
    나머지는 운명이다 생각하고 맡기세요.
    힘내세요!
    제 맘도 많이 아프네요.

  • 12. 토닥토닥
    '19.9.10 9:48 PM (182.215.xxx.251)

    아이들이 이 점은 부족한데 또 다른 부분에서 빛날 때가 있더라구요 힘내세요.

  • 13.
    '19.9.10 9:49 PM (125.178.xxx.237)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그렇게 그런시간을 보내면서
    여물어지고 배워가고 눈치도 자라고 그러는
    건가봅니다
    늦는 아이 키우는 엄마인데 그속터짐 백만번 이해합니다
    수능대박치고 좋은결과 있을수도있으니
    지나간것은 지나간데로 그냥 두시고 기운내세요

  • 14. 위로드립니다
    '19.9.10 10:02 PM (1.241.xxx.7)

    어이없어서 정말 눈물도 마르겠네요 ㅜㅜ
    에휴 ‥ 이렇게 겪어봤으니 하나라도 배우고 깨달았을거예요ㆍ물론 위로가 하나도 안되겠지만서도‥ 지난 건 잊고 기운 내세요

  • 15. ㅇㅇ
    '19.9.10 10:03 PM (124.54.xxx.52)

    떨어지는거 맞죠? ㅠㅠㅠㅠ

  • 16. ㅇㅇ
    '19.9.10 10:13 PM (61.72.xxx.229)

    엄마가 예고편을 너무 본방송처럼 찍어주니까
    본방송을 찍어야 할 아이가 제대로 본방송을 감상을 못할듯 하네요
    더이상 엄마가 더 아이이상으로 화내고 소리지르지마세요
    이젠 내 손을 떠났어요
    아이도 아이성적도 대입도.....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다른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구요~

  • 17. @@
    '19.9.10 10:20 PM (1.232.xxx.93)

    이번 입시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삶이 문제네요....
    걱정이 크시겠어요....

  • 18. 다들 그래요...
    '19.9.10 10:39 PM (223.62.xxx.147)

    자소서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요
    제 아이도 겨우 써 넣었네요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셔요
    우리 모두 실수하면서 크는 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남은 절차 잘 챙기고 엄마는 한 발짝 떨어져서 지적말고 기분 좋을 때 하나씩 확인 해 주세요

  • 19. 다들 그래요...
    '19.9.10 10:42 PM (223.62.xxx.147)

    큰 이이 작년에 엉망으로 쓰고 정말 창피했어요
    재수하는데 그래도 자소서 글솜씨 많이 늘었더라고요
    무엇이 어떻게 인생에 좋을 지 몰라요
    수험생 그리고 어머니들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 20. 리기
    '19.9.10 11:16 PM (223.38.xxx.11)

    아이고, 얼마나 힘든 하루셨을까요. 토닥토닥...자기도 깨달은게 있을거에요. 아직 결과도 안나왔으니 벌써 너무 상심마세요.

  • 21. 아이고
    '19.9.11 7:43 A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작년 둘째 수시마감날..
    당사자는 앓아 누워있고(자신감저하.스트레스.대학 안간다 강짜.그냥 떼쓰기용) 큰애는 혼자 알아서해 절차 전혀 모르는 저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큰애한테 sos.
    3시간거리에서 여친이랑 데이트하던 큰애가 아무 피씨방이나 뛰어 들어가서 허겁지겁 접수완료.
    마감시간이랑 거의 동시에 접수됨ㅜ
    어렸을때부터 자신없거나 잘모르는건 아예 뒷짐지는 스탈이였는데 본인 입시에 나자빠질줄은;;;
    수정기간 있을거예요. 살살 달래서 해보라하세요

  • 22. ㅇㅇ
    '19.9.12 2:25 AM (124.54.xxx.52)

    그토록 바라던 대학인데 하루 지나니 또 밥먹고 지냅니다
    역시 사람죽고사는 문제만 아님 다 살아지네요
    댓글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볼게요 고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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