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내가 또 옷을 사면 사람이 아니다. 고 굳게 다짐했지만,
저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이니까요. ㅎㅎ옷을 또 사고 말았습니다.
홈쇼핑에서 디~~~~자이너 선생님이 선물처럼 만드셨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소매가 봉긋한 블라우스, 이태리 원사를 썼다는 목폴라, 작년 제품으로 반값에 파는 너구리털로 짠 원피스 이렇게 사놓고, (입어보다가 쪄 뒈지는 줄 ㅠㅠㅠ)
이 더위에 혼자 거울 앞에 서서 입어보고, 난리를 피우다가,
결국 반품하기로 결정했어요.
지금 당장 입지도 않을 옷 뭐하려고 미리 쟁일까 싶고(우리집이 물류창고인가?)
디자이너 누구누구와 정말 만들었을까 의심스럽기도 해서요...
또 저, 사실 여름 원피스만 해도, 30벌 가량 되지만, 실제 올 여름 내내 입은 옷은 리바이스 8부 청바지에, 이자벨 마랑 린넨 셔츠에 핏 플랍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각 계절당 2-3 벌정도만 입는 거 같아요. ㅎ
어린 시절 종이 인형으로 옷 갈아입히는 놀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요즘은 그런거 아무도 않겠지만요.
거울 앞에 서서 저 혼자 옷 갈아 입히기 놀이 한 , 어느 비가 많이 오는 늦여름이었어요.
요즘 지른 옷들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