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연세가 아님에도 큰 병치레 한번 없이 늘 정정하셨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두 분 모두 90대)가
최근 들어 많이 편찮아지셨습니다.
외할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계시고
외할머니는 그 충격으로 급성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이 계속 생기시는데,
두 분 모두 상태가 날이 갈수록 나빠져 병원에서는 마음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두 분을 케어하는 방식을 놓고 형제자매들간에 갈등이 심해져서,
최근에는 부모님이 외조부모님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엄마가 우울증이 점점 심해져 하루가 다르게 말라 가시는게 눈으로 보이고
어떨 때는 이러다가 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엄마가 먼저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태가 점점 나빠지네요.
아빠가 생업을 놓다시피 하고 엄마와 외조부모님을 케어하셨는데,
최근에는 아빠 역시 엄마 모르게 밤새 소주 드시고 조용히 울기만 하시는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애 부모님과의 이별을 처음 준비하는 엄마를 제가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지요.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