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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도 이렇게 훌륭한 학생이 있다니요!
본문
기성세대가 현 20대의 열패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조국 전 수석을 둘러싼 사태에 20대가 그 어떠한 사건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역시도 그러한 답답증과 울분에서 기인했으리라.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런 청년들의 성토에서 나는 가장 암울한 징후를 엿본다.
공정함이 무엇인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다는 것이다. 그럴싸해 보이는가? 그런 와중에 당신도 모르게 그 단어 안에서 당파성은 죽어간다. 공정함이 정의와 등치로 여겨지는 20대의 공허한 담론 속에 정치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담론에 필수적인 상호투쟁의 장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구시대적 산물로 치부된다. 따라서 그것은 애당초 담론이 될 수도 없다. 공정성 '담론'을 나는 깊이 혐오한다. 담론이 아닌 것이 담론 행세를 하는 것이 가장 해악적이기 때문이다.
무슨무슨 시험과 제도를 통해 '입신양명', '출세길'을 천편일률적으로 구속해 놓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시스템이 우리 머리 위에 있다. 머리 안에 있다. 공정성을 외치는 자들은 그런 시스템의 항구성을 전제한다. 전후좌우와 내외에 뺑 둘러진 시스템에 압도되어, 그 바깥을 볼 용기를 현실타협주의로 억누른다.
제한된 먹이를 일부가 배불리 독점하는 구조를 지적하지 않고, 나도 좀 먹자고 들러붙어 있는 꼴이다. 언뜻 정의로움을 자처하며 기회의 불균등을 성토하고 피해자 서사를 주섬주섬 차려입지만, 그들에게 먹이 부스러기를 던져주면 (즉 '불공정'한 제도를 개정해 주면) 불만은 쏙 들어간다. 애당초 그들의 불만은 근본적으로 담론화할 수 없는, 범박하고 지독히 한갓된 요구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물론 조국을 비롯한 기득권층이 돌려먹고 나눠먹는 행위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너희만 먹냐? 나도 좀 먹자" 의 층위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정은 평등의 보조를 받지 않고서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너와 내가 왜 마주볼 수 없는지에 대해 묻지 않고서 다음 질문을 성급히 던져서는 안 된다. 촛불을 들고 아크로에서 조국 OUT을 외치는 이들 중에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탈북민 모녀의 죽음에 대해서, 서울대학교 교수 사회의 지성적 퇴락에 대해서 똑같이 성토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왜 청소노동자는 쉼터에서 에어컨을 가질 수 없었는지, 왜 탈북민 모녀는 생명을 지속할 수준이나마의 음식조차 가질 수 없었는지, 왜 대학원생들은 기본적인 수준의 인간적 존중을 요구할 수 없었는지 관심을 가져 보았을까? 이번 일을 계기로 아니나 다를까 "모든 입시 체제를 정시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불쑥불쑥 온 커뮤니티에서 고개를 내민다. 있는 놈들이 자소서니 생기부니 다 해 먹으므로, ^공정^한 일괄평가와 점수 줄세우기로 과정 상의 입말들을 막자는 것이다. 그들은 그러한 정량적 분류가 인간성을 얼마나 말살하는지에 대해서는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을 테다. 인간성에 대한 고찰은 없고 공정성에 대한 분노만 있다. 아, 소박하고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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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국 반대 시위를 조직한 세력의 정체를 듣고, 시흥캠퍼스, H교수, A교수, 청소노동자 사망, 비학생조교 파업, 기전노조 파업 등등 그 모든 사례에서 수동적으로 일관하며 관조해 오던 그 모든 얼굴들이 아른거렸다.
집회에서는 그들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에게 부탁한 발언들은 취소되기 일쑤였다.
내민 연대의 손은 차갑게 식었다.
기전노조가 파업을 하자 그들은 본부로 달려가지 않고 노조로 달려갔다.
싸워 온 사람들을 '운동권 정치'로 간편하게 개념화하고, 그들의 방식을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고 조소했다. (참 속편히 생각해서 좋겠다)
그들에게 학생사회의 모든 투쟁 사안들은 합리성의 손길을 기다리는 정념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들은 기계의 눈으로 손익계산을 했고, 본부의 지원금이나 표결 결과 정도가 그들의 최고 당위였다. 그것을 '현실투쟁 노선' 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덤이었고 말이다. 자신들의 범박한 실증주의적 세계관이 권력을 만나면, 실증할 수 없는 인간의 세계에 얼마나 큰 폭력을 유발하는지 알고는 있을까?
그리고는 이제 와서 정력적으로, 누구보다 결기 넘치는 투로 사람을 모으고 정의로움을 흉내낸다, 라. 세상 참 편하고 폭력적으로 산다. 그들에게 매번 내밀었던 손만 따뜻했어도, 이번 집회가 그리 고깝지만도 않았을 텐데.
댓글붙임1
총학생회 까는 글 맞음. 아, 이번 집회가 총학이랑 무관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총학이랑 무관한지 유관한지 1도 관심 없음. 주도한 사람들이 누군지가 중요하지.
댓글붙임2
친애하는 친구 하나가 이런 말을 했더랬지. 학생간부들한텐 결국 실천에서 나오는 가오뿐이라고. 평소에 '불공정'하게 억압되던 주체들을 위해서 같이 목소리 내고 열심히 실천하고 그랬어 봐라. 누가 뭐라고 하냐? 나도 조국 싫고 끼리끼리 해먹는 오팔륙 기득권들 좆같다. 근데 니들이 하니까 가오가 안 살잖아. 니들이 까놓고 뭘 했냐? 학생회 운영과 실천의 기조는 학생복지센터의 그것과 솔직히 다를 바가 없어서 왜 학생회가 여전히 존립해야 하는지 대답 1도 못해 주고, 정작 쟁의 주체로서의 학생회를 호명할 때는 수시로 꽁무니 빼고 앉았고, 의제 선점은커녕 특위 만들어질 때까지 입 헤 벌리고 앉아있고, 학우들 몇백 명 서명해서 총회 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총회 열고, 의견을 요구할 땐 침묵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상황에선 눈치없이 입 털어댄 놈들이 촛불 들고 핏대 세우니까 웃겨 안 웃겨? 니들이 주최한 시위에 보수언론 할저씨들이 "서울대 다 좌빨들이 먹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네" 하고 박수쳐 주고 있잖아. 이럴 줄 알고 있었으면 사악하고 이럴 줄 몰랐으면 멍청하지. 웃겨 안 웃겨. 너무 가오 떨어지잖어... 정치는 결국 아우라 쌓기고 말놀음이고 그건 결국 가오다. 가오 떨어지는 짓 좀 그만해 쪽팔리니까.
펌)서울대 학생으로서 가오 좀 챙기자
법대로 조국임명 조회수 : 2,351
작성일 : 2019-08-31 07:14:55
IP : 175.223.xxx.1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가오떨어진지오래
'19.8.31 7:20 AM (82.43.xxx.96)도정근 같은애가 총학생회장되고
대학직원들 파업할때 자기네 쓰는 건물들은 청소하고 관리하라고 할때부터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가오 다 떨어진거죠.
연대할줄 모르는 대학생이 대학생인가요?2. ᆢ
'19.8.31 7:23 AM (218.155.xxx.211)뮌글이 일케 허영 덩어리에 감성적이냐.
길다.3. ...
'19.8.31 7:46 AM (121.191.xxx.79)원글은 지금 한참 지적인 허세를 떨 나이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저짝 애들은 그 맘 때 다 저따구로 글을 쓰더라고요.
요즘 애들이 그렇죠... 비정규직 아이가 컵라면도 못 먹고 죽었는데 그건 걔가 공부 안 해서 그런거라던 댓글들 생각나네요.4. ..
'19.8.31 7:52 AM (175.116.xxx.116)시기가 그러니 지적해봅니다
가오는 ..일본어잔재입니다5. 일본만
'19.8.31 8:00 AM (175.223.xxx.117)잔재 맞는데 원글표현이라 제가 바꿀수도 없어서...
6. 무식인증
'19.8.31 8:19 AM (124.5.xxx.148)가오 따위 단어 쓸거면 입닥치고 있던지
왜구 싫다면서 끌어다 쓰는 무식인증7. ㅇㅇㅇ
'19.8.31 8:52 AM (120.142.xxx.123)현재의 서울대, 가짜 스펙으로 들어가서 애들 수준 떨어지다보니 학교도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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