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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악의 인센티브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말 불가사의한 이상심리현상-고일석 전 기자

맑은햇살 조회수 : 664
작성일 : 2019-08-30 09:20:58
아주 탁월한 분석글입니다. 길지만 일독을 강추합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519788031419354&id=10000164546527...

본문 내용------------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가 너무 사나워져 있다. 늘 화낼 거리만 찾고 기다리다가 뭐라도 건수만 생기면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세상이 뒤집어질 듯 화를 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대상은 대부분 연예인 아니면 우리 쪽 정치인이다. 경제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주 사소한 CS차원의 일이 아니면 뭔 일이 터져도 화를 안 낸다. 자유당 쪽에서는 제수를 성폭행했다고 해도, KT가 유력자 자제들 취업시키느라고 합격자까지 탈락시켰다고 해도 그냥 대면대면이다. 아마 KT 취업비리에 우리 쪽 사람이 들어있었다면 최소한 조국 사태의 절반 정도는 뒤집어졌을 거다.

참여정부 때 이해찬 총리가 3.1절날 골프 한 번 쳤다고 한 달도 넘게 지인의 지인의 지인까지 털면서 난리를 쳤다. 홍영표 의원의 '귀태' 발언, 표창원 의원의 무슨 그림 사건은 그에 비하면 그냥 애교다.

그러다가 자유당 쪽 일을 가지고 엄청나게 화를 낸 것이 촛불시위와 탄핵이다. 그런데 그건 세월호에다가 위안부 합의에다가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초대형 사고와 사건이 몇 개가 시리즈로 겹쳐서야 겨우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악의 인센티브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말 불가사의한 이상심리현상이다.

나는 이 현상이 김대중 혐오에서 뿌리를 내려서 노무현의 등장으로 폭발하고 증폭되어 오늘날 조국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본다. 기득권에 도전하는 자들에 대한 끝없는 혐오와 공격. 이에 부화뇌동하는 소위 '정서'들.

"그러니까 누구든 조국처럼 저렇게 입바른 소리 하면서 기득권에 도전해 온 자들 중에 털어서 진짜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해라. 그리고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조국은 그 사실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것, 그렇게까지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저렇게.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해석해요.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지만 유시민 전 장관의 인터뷰로 좀 더 명확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이라는 낙인, 노무현 대통령은 고졸이라는 딱지로 혐오받았다. 결코 그들의 지도자로 받들 수 없다는 심리. 문재인은 별로 흠잡을 데가 없지만 단지 김대중과 노무현을 잇는다는 사실 하나로 혐오의 정서까지 물려받았다. 조국에 이르러 아무리 스펙이 귀족급이라도, 아니, 귀족급이기 때문에 더더욱 김대중과 노무현의 노선을 따르는 것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기득권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국민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어쩌면 모든 인류가 다 마찬가지일 수도 있고) 왕족과 귀족과 평민을 가르는 심리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평민은 왕이 될 수 없다. 귀족이라도 평민을 따르는 자는 용서받을 수 없다. 평민이라도 귀족을 따르는 자는 용서받는다. 귀족만이 왕이 될 수 있다.

귀족은 원래부터 대를 물려온 귀족만이 귀족이다. 아무리 돌대가리고, 아무리 하는 짓이 개차반이라도 원래부터 대를 물려온 귀족은 여전히 귀족이다. 그들은 뭔 짓을 해도 용서를 받는다.

평민이 왕에 오를 수 없다는 심리는 귀족보다 평민이 훨씬 심하다. 그들은 같은 평민이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로지 대를 물려온 귀족이 왕의 자리에 오를 때만 이성적으로 심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계기만 되면 이런 심리가 폭발한다. 가난할수록 보수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왕족과 귀족에 대한 동경과 경외와 굴종이 아직 그들의 DNA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같은 평민이 왕의 자리를 탐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귀족이 평민을 돕는 순간 그는 이미 귀족이 아니다. 용서할 수 없는 평민의 자리로 떨어질 뿐이다.

(연예인은 아무리 인기가 좋고 돈이 많아도 귀족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광대에 불과하다. 그래서 뭔 일이 생기면 아주 불같이 화를 낸다. 하염없이 만만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IP : 222.120.xxx.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9.8.30 9:46 AM (14.32.xxx.163)

    맞는 말입니다만 언제 기득권이 스스로 물러난적이 있나요.
    이정도 수준에서 불평하는 것을 보니 소위 민주개혁 세력들도 기득권에 아주 많이 가까워진거죠.
    예전에는 대자보 몇분 붙여놓는 것, 유인물 몇장 뿌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저항이었는데.
    그냥 아주 힘쎈 기득권과 그동안 싸워서 판판히 졌지만 그래도 완패는 아니고 3번 정도는 이겨본 세력간의 싸움이죠. 국민들은 그냥 민주 개혁 세력들이 자유한국당 만큼 힘이 쎄질 미래에 지금 자유한국당 꼴 나지 말라고 심하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조국 후보자의 잘못이 그동안 자유한국당 세력들의 1/10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선수 교체해서 검찰개혁도 하고 사법개혁도 하고 그러면 될일을 가지고 이렇게 소란 떠는 것도 촛불혁명을 일으킨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봅니다. 촛불시위로 민심이 민주개혁 편을 들어주면 괜찮고, 그 소위 민주 개혁 세력들의 흠을 찾아서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자유한국당의 잘못에 비해 공평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

    억울하게 느끼는 심정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까지 민심과 싸워 전면전 펼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 저는 대통령의 헌법상 인사권 존중합니다. 문대통령께서 이 모든 민심의 역풍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국 장관 임명하시겠다면 저는 그 인사권 존중해 드릴거에요. 그리고 마음에 탐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할만큼 마음이 상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참 앞으로 갈 길이 멀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민주당은 이제 3번째 집권까지 하였는데 아직도 힘없고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을 뿐 기득권세력에 비해 너무 힘이 없어서 개혁하기 힘들다고 그만 좀 징징거렸으면 좋겠네요. 진짜 군부독재 타도하자 구호 하나 외치고 잡혀갈 정도로 계란에 바위치기식 싸움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할 양심 정말 있어요??

  • 2. ...
    '19.8.30 12:02 PM (121.134.xxx.180)

    정말 성폭행동영상이 방송에 나와도
    제수씨를 폭행해도
    돈봉투주고 취업해달라해도
    일본을 찬양해도
    판사출인인데도 말장난해도
    딸 대학면접때 엄마이름내도
    백지내서 점수줘도
    친일파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도
    독도가 일본땅이라해도
    저 ㅅㅋ들은 살아있네요



    되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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