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게으른 주부가 아니었네요
전 게으른 주부가 아니라
집안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은 주부 부격자 였을 뿐이에요.
집안 일 외.
본 직업은 열심히 합니다.
야근도 밥먹듯이 해요.
돈도 잘 벌어요.
30대 후반에 연봉 8천이거든요.
그런데 집안일은 소질과 적성이 없어요.
다행히 애들은 학교에서 급식이 잘 나오네요.
독박육아하면 동동거릴때는 제가 멍충이에 바보에 게을러 터진줄 알았네요.
그런데
취업해서 돈 벌고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보니.
정리를 못한 게 아니라
집이 좁았던 거네요.
붙박이 장도 없고 수납 공간 하나 없는
2천에 60짜리 월세집이 형편 없었던 거고요.
빨래를 못 한 게 아니라
건조기가 없고 동선이 이상해서 하기 싫었던 거예요
청소를 못 한 게 아니라
로봇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를 사서 돌릴
경제력과 집안 공간이 없었던 겁니다.
설거지를 게을러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월세집이라 싱크대에 식기 세척기 넣은 공간이 없었고
식기 세척기 살 돈이 없었던 거예요.
지금요?
아파트에서 깔끔하게 해 놓고 삽니다.
결혼 후
제가 벌어서 사고 보니.
진작에
어른들 말씀 들을 걸 합니다.
집안일 힘든 주부님들.
가정일에 소질 없는 게 아니라
돈과 기계와 실내공간을 갖춰보세요.
대충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아파트 집구석
흉내는 내고 살 수 있어요.
문득 써봤습니다.
1. ..
'19.8.29 1:19 PM (125.177.xxx.43)각자 잘하는거 하면 되죠
저는 돈 버는 재주가 없어요 ...2. 네
'19.8.29 1:23 PM (120.142.xxx.209)세상이 달라져서 정말 편해졌어요
식기세척기 로봇 청소기 건조기 ....
훨씬 내 몸이 편하고 좋아요3. oo
'19.8.29 1:39 PM (14.52.xxx.196)저는 소질도 없는데 게으르기까지 한 거 맞나봐요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다 있는데 집은 ㅠㅠㅠㅠ
음식물쓰레기처리기와 건조기도 사고 싶은데
명분이 없어요
하지만 저도 바깥일, 제 직업에는 또 완벽주의라
자타공인 인정 받고 살아요 ㅎㅎ
집에 가면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4. ...
'19.8.29 1:39 PM (58.234.xxx.57)능력자시네요
부러워요~5. 정말동감이요.
'19.8.29 1:54 PM (39.7.xxx.102)전 독신인데
저는 제가 정말 씻기싫어하고
빨래도 미루고
완전 게으름쟁이인줄 알았는데
지금 집이 월세 20짜리거든요.
욕실에 샤워기도 없고 세탁기도 없는 집이예요.
욕실이 너무 춥고
다라이에 물 받아서 씻는게 너무 힘들어서
씻고 손 빨래하고 이런것들이 너무 싫었어요.
근데
제가 아파서
서울에 큰 병원에 자주 가게 되어서
아예 한달 방을 얻었거든요.
하루에 7만원하는 풀 옵션원룸이요.
와...
욕실 따듯하고 샤워기가 있으니
씻는게 어찌나 편하고 개운한지..
그리고 세탁기가 있으니 빨래 넣기만하면되고...
저 아침저녁으로 씻고
쓸고 닦고 빨래하고 했네요.
심지어 아픈 몸으로..ㅋㅋㅋ
난 게으른게 아니였어...ㅋㅋㅋ6. 전업주부
'19.8.29 2:10 PM (58.226.xxx.155)전 확실히 게을러요.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다 있어도
하기싫고 밀려요 ㅜ
프리랜서로 아주 가끔 일하는데
일할때만 열정적으로 잘 합니다 ㅋ7. 급식이
'19.8.29 2:53 PM (1.234.xxx.79)없었으면ㄷㄷㄷ
또 뭐 사셨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비염있는데 무조건 한번 입은 건 빨래해서 입어야하구요 농 안에 있던 거 그냥 못입어요
다시 드라이해서 입거나 다시 세탁해서 입어야 해요
그런데 스타일러는 입기전 한 번 돌려입으면 진드기 없어 너무 좋네요8. 멋있어요
'19.8.29 3:01 PM (58.230.xxx.50) - 삭제된댓글전 돈 버는 일에 소질이 없네요 히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