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제 내 차례인가?

꺾은붓 조회수 : 696
작성일 : 2019-08-27 18:28:20

        이제 내 차례인가? 

아니, “?” 물을 필요도 없이 내 차례가 저만치 다가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처음 세상을 본 뭣 찢어지게 가난했던 고향 충남 당진 송악 가학리 초가집

어린 1~2학년 것들이 책보자기 옆구리에 끼고 흘러내리는 코를 손등으로 쓱- 문지르며 산딸기 따서 목구멍으로 넘겨 고픈 배를 달래면서 서낭당 고갯길을 넘을 때 용천배기 몇이서 큰 바윗돌에 앉아 어디서 동냥을 했는지 깡통에 보리밥알 몇 개 둥둥 떠 맴돌이를 하는 멀건 죽을 삼키는 것을 침 꼴깍 삼키며 바라보았던 한 시간여 걸어서 등하교를 했던 고향산길 

초등학교 2학년 여름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기차와 버스라는 것도 처음 타 보고 듣도 보도 못했던 전차라는 것도 처음 타고 서울 올라와 서울사리를 시작했던 왕십리(마장동) 동명초등학교 옆 움막집 

움막집을 벗어나 집이랍시고 장만한 움막집 보다 크게 나을 게 없는 행당동 무허가 판잣집

그 판잣집에서 20여년을 살았으니 그 판잣집에서 내 잔뼈가 더 이상 자람을 멈춘 지금의 뼈가 되었다.

그러니 내 뼈가 박달나무 같이 단단하지를 못하고 속이 텅 빈 오동나무 같이 푸석 뼈가 되었으리라! 

그리고 어렵사리 공고전기과를 나와 전력회사에 들어가서 배고픔, 즉 절대가난에서는 벗어났다.

고생 끝- 행복시작인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를 않았다.

배고픈 고생에서는 벗어났으나 눈치 보기와 마음고생이 배고픈 고통보다 훨씬 더 골머리를 뜨겁게 했다. 

그랬던 것도 벌써 20여 년 전의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눈뜨고 옛 추억을 더듬어 헤매며 꿈을 꾸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이렇게 옛 추억에 잠겨 허공을 맴도는 꿈을 꾸느니 기왕이면 내 고생과 잔뼈가 오늘의 뼈로 굵은 현장들을 들러보고 옛 추억을 되돌아보자고 큰 맘 먹고 시작을 했다. 

내가 처음 하늘을 보았던 고향의 초가 삼 칸 집

용천배기들이 보리 죽 먹던 서낭당산길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길이 아예 없어졌고, 초가집만 몇 채 듬성듬성 있던 고향마을도 번듯한 아스팔트길이 보란 듯이 깔려 있었다.

초가집이 현대식주택으로 탈바꿈 한 것은 몇 년 전에도 가 보았지만, 아- 그 잘 지었던 주택도 온데간데없고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3층의 휘황찬란한 절(사찰)이 위용을 뽐내고 있을 줄이야?

같은 초가집에서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처음 세상을 본 4촌동생과 이 잡듯 뒤져 보아도 옛 추억의 흔적이라고는 마당가의 젊었던 감나무가 노목이 되어 “네가 나를 알아보겠느냐?”고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마장동 동명초등학교 옆 움막집

학교도 동네도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변하지 않은 것이라고는 “동명”이라는 초등학교 이름뿐이었다. 

행당동 무허가 판잣집

천지개벽이 바로 이런 것이렷다.

산등성이에 듬성듬성 들어서 있던 판잣집들은 온데간데없고 초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하늘과 키 재기를 하고 있었다.

그저 옛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행당동”이라는 동네이름과 가까이에 있는 “무학여고”라는 학교이름뿐이었다. 

내 청춘을 늙힌 전력회사
“한국전력주식회사”가 “한국전력공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리고 옛 을지로 본사가 옛 모습 고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것도 언제 어떻게 바뀌려는지? 

세상은 자연만 빼 놓고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잊혀져가고 있다.

자연마저도 사람의 등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잊혀 질 차례는?

내 얼굴 내가 못 보니 코앞에 와 있는데도 그저 못 보고 있을 뿐이다.

IP : 119.149.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19.8.27 8:09 PM (175.202.xxx.25)

    이제사 나라가 깨끗해질 기회 입니다.
    조국 응원합닞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7959 유시민님은 조국사태에 대해 암말 없으신가요? 54 궁금 2019/08/27 11,984
967958 황교안의 조국 반대는 김학의 사건 연루 방어용 4 박지원 2019/08/27 653
967957 제 목 : 조국지키기 촛불집회 일정: 8월 30일 저녁 7시 광.. 3 ordina.. 2019/08/27 1,185
967956 상속세 빵!! 본인의 재산 형성과정 의혹. 18 ㆍㆍㅇ 2019/08/27 1,550
967955 다음에는 사퇴하세요 없네? 7 660주거아.. 2019/08/27 883
967954 조국 힘내세요 투표했어요 또 뭘 할까요 7 uri 2019/08/27 560
967953 간만에 남자때문에 설레였어요 1 ... 2019/08/27 1,736
967952 50대형님들 뒷심 발휘중입니다. 12 네이버급상승.. 2019/08/27 2,258
967951 조국 후보자 힘네세요~ 1 Ll 2019/08/27 350
967950 (조국사랑) 낼오후3시는 기레기아웃인가요 2 ... 2019/08/27 610
967949 사퇴하세요는 네이버만 있네 ㅋㅋㅋ 7 ㄴㄴ 2019/08/27 726
967948 조국의 사모펀드 투자가 왜 문젠지 몰겠는분들 13 ㅇㅇ 2019/08/27 1,419
967947 진한 초코브라운색 어울리는 색상 좀 찾아주세요 9 질문 2019/08/27 6,544
967946 기레기들아.. 입시전문가 불러서 서울대 총학생회장문제도 짚어줘라.. 1 ㅠㅠ 2019/08/27 751
967945 언론권력의 개 - 검찰의 빨대는 누구냐? 4 박훈페북 2019/08/27 572
967944 아니나다를까, 검찰과 조선의 콜라보가 압수 첫날부터 다시 시작되.. 11 ... 2019/08/27 1,771
967943 노트북 켰는데 갑자기 뉴스가 들려요 - 도와주세요 1 갑자기 2019/08/27 837
967942 조국 힘내부러요 !!! 3 나야나 2019/08/27 438
967941 속마음을 잘 말못하는 분들 탈출구를 어찌 찾으시나요 2 .... 2019/08/27 921
967940 펀드 건 특수부 배당 된 이유 34 .... 2019/08/27 2,106
967939 립스틱이나 쿠션 빌려주시나요? 7 후아 2019/08/27 2,125
967938 직장 다니는 미혼자녀요 1 ... 2019/08/27 959
967937 힘국조내세요 .. 2019/08/27 430
967936 인터파크 도우미는 어떤가요? 3 도우미짜증 2019/08/27 1,313
967935 조국 힘내세요 - 너무 정리 잘된 논리적 글 꼭 읽어보셔요~ 13 필독 2019/08/27 2,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