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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펌) 조국 딸 논란을 통한 정확한 문제 의식

조국찬성 조회수 : 720
작성일 : 2019-08-25 14:50:21

그렇죠. 우리가 분노해야되는 지점은 조국이나 조국 딸이 아니라 <입시제도> 바로 여기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학부형 중에 교육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데, 엉뚱한 방향으로 비난이 흐른다.

고등학생이 논문의 제 1저자가 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특혜다, 좌파들도 결국 하는 짓은 똑같다라며 비난한다.

여기서 학부형들이 비난하고 분노해야 하는 포인트는 저런 일까지 해 가며 대학을 가야 하는 '입시제도' 에 있다.

...

지금은 교외 활동을 반영하지 않아 많이 좋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교내 수상 활동을 위해 아이들끼리 피 튀기는 경쟁을 한다. 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기초과학 학부로 진학하려는 학생은 과학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진학한 학교에 이런 학생이 많으면 동아리 가입부터 입시의 시작이 된다. 보통 성적 순으로 자르는데, 가입을 못 하면 본인이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도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갓 입학하자 마자 이런 조직력을 갖출 수가 있을까.
부모의 정보와 조직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펙에 교내 수상을 더해가면 완성형으로 가게 되는 것.

지난 번 문제가 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는 연 1, 2회 수상하기도 힘든 교내 수상을 둘이서 총 44개를 가져가 학부형들을 경악하게 했다. (좀 적당히 해 먹었어야지..ㅉㅉ)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에 출강하면서도 놓치지 않았던 일이 음대 입시 과외 선생이었다. 밤 늦은 시간에도 가능하고, 수입도 좋으니 마다하지 않았다. 음대 입시는 학교별로 요강이 다르고 복잡한데, 10여년 전부터는 더욱 복잡해졌다. 내신, 실기 비율등이 그 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는데, 오히려 중하위권 학교들은 아주 심플해졌다. 수시, 정시 요강을 들여다보며 당시 고3에게 음대도 이런데 일반 대학은 어떠냐고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긴 미쳤어요' 하더라.

그 날부터 순전히 호기심에 일반 대학 입시 요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이건 학생과 담임 선생님 둘이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복잡하기도 하고, 의외로 구멍이 많이 보였다. 남들 눈에 안 보이는 틈이 보이기도 하는 것! 그러한 분석으로 어정쩡한 실력의 당시 제자를 어지간히 이름난 학교에 합격시켰다.

요즘 타임라인에 '나는 부모 도움 없이 나 혼자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갔다' 는 페친들이 많~이 보인다. 정말 장하다. 그런데, 그건 옛날 이야기이다. 나도 음대 지망생 중에 흔치 않은 자립형 입시생이었는데 (부모님은 잘 모르시고, 내가 거의 알아서 했음) 요즘 같은 입시를 거치면 입학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조국 교수 딸이 입학하던 즈음에 나는 아이들이 꼬물꼬물한 아기들이었지만, 경력 단절이 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입시 레슨 때문에 이리저리 사례들을 알아보았다.

워낙 쟁쟁한 스펙들이 많으니 더 튀어보이는 스펙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공학박사면 아이 이름으로 특허를 초등학교부터 고등까지 내 주고(아이도 참여는 했겠지만), 엄마는 아이 이름으로 천문학 블로그를 만들어 '꼬마 천문학자'로 만들고, 교수들끼리 서로의 자녀들을 논문에 저자로 참여하게 해주고 했던 야만의 시절.
실제 주변 지인들이 그렇게 했고, 입결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미용실에 가면 있는 여성동아니 우먼센스 같은 잡지에 강남, 목동 엄마들의 입시 전략으로 소개 될 정도)

듣다 보면 구역질이 나지만, 내 아이가 입시생이라면 고고하게 원칙을 지킬 수 있었을까?

내 이야기를 듣고 '그건 반칙이지, 그렇게 애를 키우면 나중에 뭐가 되겠니?' 하던 지인은 현재 아이들을 해외로 유학 보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당시에 진학률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학교였다. 그래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면 인서울에 진학하고, 15등 안이면 수도권에 진학했었다. 그 시절에는 반 분위기도 좋고 다 같이 대학가자...라는 좋은 기류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모교에 시간강사로 출강 했는데, 처음 1~2년은 아이들이 아주 훌륭해서 일반고에서 상위권 음대에 많이 진학시켰다. 문제는 3년차였는데, 아이들 수준이 너무 떨어져 주변 교사들에게 여쭈니 자사고, 특목고에 소위 쓸만한 건더기들을 다 빼앗겨 학교 수준이 말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반 분위기는 엉망진창이었다.

그 후로 전국의 자사고, 특목고는 더욱 그 수가 늘어났고, 온 국민이 소득의 많은 부분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쏟아 부어야 겨우 따라가는 힘겨운 사회가 되었다.

현재 자녀가 취학 연령에 40대 이상 세대는 높은 주거비에 교육비까지 너무나 많은 출혈을 감수한다. 경제적인 것은 어떻게든 감수해야겠으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입시에 내몰리는 상황은 참기 힘들다. 오래 가르쳤던 초등학교 고학년들의 눈동자가 지금은 우리 아이에게서 보인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학교, 지친 몸에 운동할 시간도 부족하니 여가 시간엔 게임만 하고 싶은 아이들. 그 어린 아이들 눈에 가득한 권태, 권태...

내가 분노하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IP : 59.9.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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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5 2:52 PM (175.123.xxx.211) - 삭제된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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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입시제도
    '19.8.25 2:53 PM (39.7.xxx.206)

    다같이 고민 고민해야할 시점이 지금입니다

  • 3. 첫댓글
    '19.8.25 2:54 PM (59.9.xxx.176)

    점찍느라 수고하셨어요~ 입시제도 다 같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야 할 지점입니다.
    그동안 너무 갈팡질팡에 아이들만 죽어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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