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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직장에서 너무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아요....

직장인 조회수 : 1,201
작성일 : 2019-08-24 22:28:22
30넘은 여자입니다.
20대 중반 때 직장생활 몇년 해보고 쭉 시험준비하다가 올해 다시 직장에 들어와 돈을 벌고 있어요.
예전에 일할 때는 직원들 사이에선 직급으로든 나이로든 제가 막내였는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저와 직급은 같은데 제가 약간 상위자인 입장에서 일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제가 일을 이끌고 총괄해야 하는데 그게 좀 벅찰 때가 있어요
예전엔 밑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제가 일의 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해서 분배를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런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저와 직급은 같지만 저의 하위자 포지션인 동료에게 제가 너무 의존했어요....ㅠ
이 사람이 저보다 더 일찍 들어와서 때마다 이루어져야 하는 업무 같은 걸 다 잘 알거든요. 저보다 나이도 많이 어린데 제가 많이 의존했습니다.
지금은 일이 손에 익어 업무상 의존 단계는 지나갔는데요,

그 단계를 넘고 보니 제가 어리광이 굉장히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확히는 어리광이라기보다는 아직 어린애처럼 군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어요.
눈물나면 그대로 눈물 다 흘리고,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고....
막내일 때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어요.
진짜 막내일 때는 이런 행동들이 문제가 안 됐었어요. 일단 시키는 일들은 다 제대로 해냈고 다들 '아직 어려서 저래....' 이러면서 그냥 저의 성향을 인정해 버렸거든요.

근데 지금은 저러면 안되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어요....
심지어 중간에 사회생활을 안 한 시기도 있다보니
또래보다 사회경력이 딸려서 말투도 제 나이보다 어린 말투예요....


그리고 이건 진짜 욕먹을까봐 안 쓰려고 했는데
저는 여자들이 직장 상황에서 업무능력이 아닌 애교 같은 걸 이용해서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 건 진짜 별로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지금 제가 그러고 있어요.... 회사에 여자는 거의 없고 남자들만 있는데
뭔가 힘든 일이 생기려 하면 애교와 어리광 등으로 넘기려고 하는 제 모습이 보여요.....
더 슬픈 건 전 막내일 때도 그랬었어요... 그때도 남자들이 많은 회사였거든요.

업무능력 외의 것으로 직장에서 살아남는 여성들을 보며 '저러니까 여자 직장인들이 싸잡아 욕먹는 거야' 라고 생각해 왔는데
제가 그러고 있었어요.
이제 더이상 그럴 나이도, 위치도 아닌데.....
빨리 성장하고 싶어요.
IP : 218.157.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8.24 10:44 PM (125.131.xxx.222) - 삭제된댓글

    고치시길. 그렇게 애교부리면서 일 안배우면 도태됩니다. 30넘으시고 본인도 느낄정도면 남들도 압니다. 더 어리고 예쁜 후배는 계속 신입으로 들어옵니다. 남자들 좋아서 참는거 아니고 나이든지 모르고 애교떤다고 뒤에서 욕합니다.

  • 2. ..
    '19.8.24 11:08 PM (223.38.xxx.89)

    네 그러세요.

  • 3. ㅇㅇ
    '19.8.25 2:47 AM (211.193.xxx.69) - 삭제된댓글

    남초직장이라면 애교와 어리광으로 적당히 넘어가는게 오히려 더 나을수 있어요
    괜히 능력으로 승부한다고 해봤자 분위기만 더 딱딱해질수 있어요.
    몸은 몸대로 고달프구요.
    그리고 아무리 직장이라 해도 남자들은 여자들이 애교스럽고 적당히 기대어주는 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 4. 칭찬
    '19.8.25 7:30 AM (58.140.xxx.143)

    그런 성찰하신게 훌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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