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미니께서 키우시다가 사정이 생겨서 우리집에 온지 5주차예요.
산책을 해야 대소변을 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루에 세 번 산책 나가거든요.
제가 옷만 갈아입아도 킁킁 거리고 눈이 반짝 거리고 난리치면서 졸졸졸 따라다니는 애인데
대변주머니 비닐소리만 나도 멀리서부터 후닥닥 달려오거든요.
엊그제부터 슬슬 눈치 보듯이 슬그머니 따라다녀요.
오늘 아침에 무른변도 보고, 장이 안좋은 것 같기는 해요
어제부터인가 산책나가려고, 하네스 준비하면 좋아라 달려오는 애가
슬그머니 멀리 떨어져서 바라만 보더라구요.
그래서 아까는 하네스를 흔들면서 나가자니까
먼산보듯이 얼굴은 옆으로 돌리고 슬그머니 와서
머리를 사선으로 방바닥을 내려다보고 서 있더라구요.
그래서 하네스를 채워주고 현관밖으로 나서니까
그때부터 활발해지고, 온갖 참견 다하고,
다른 강아지 보니까 마구 달려나가더라구요.
얘 심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남편놈이 어제 그제 강아지를 구박했어요. 얘는 난폭해서 제 말 안들어요.나쁜놈)
아니면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요. 배탈이 난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또 하루 종일 자네요. 산책가고, 밥 먹고, 그 외에는 자다 깨다 해요.
굉장히 밝고 활발하고, 영리하고 순하고 착한 애인데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