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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 살기

노노 조회수 : 6,272
작성일 : 2019-08-13 18:53:48
아래 끌어당김 글 보고 써봅니다.

저는 운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이걸 인정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나도 언젠가는 운이 좋은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안오니까 더 절망적이었거든요. 

누구나 좋은 시절이 있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이런 류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사람에겐 더 절망적이거든요. 

절박할 때는 진짜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끌어당김이니, 자기 최면이니, 비전 노트니 뭐 다 했습니다. 
변한 거 음슴 --- 그거 신봉자들은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덜 끌어당겼다거나 뭐 그렇게 말하겠죠. 
어차피 결과론적인 해석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말이 신빙성 - 효험이 있느냐라는 건 확인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부족해서'라고 말하면 그만이고, 
이루어지면 '끌어당겼기 때문'이라고 할테니까요. 

온갖 좌절과 절망, 운 없음 (뒤늦게 아까운 정도에서 하던 일이 다 물거품되는) 
그런 걸 겪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년을 맘고생하다가, 
최근에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을 봤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본인도 자기가 운 좋은 줄 알고요 (그런 경험의 축적으로 운이 좋다고 항상 생각하기도 해요) 
노력하지 않아도 기회가 딱딱 주어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다 되고... 
그런 걸 보니까 (샘이 나진 않아도) 저는 더 괴롭더라고요. 

그리고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 나는 운이 없는 거구나... 
(주위 사람들이 항상 안타까워 하는 그런 타입....ㅜㅜ)

그래서 끌어당김.. 접었습니다. ㅎㅎ 
운이 없으니까 요행을 바라지 않고, 정석대로 합니다. 
그래서 늦어지고 인정도 못 받고, 남들 3~4배 해야 해요. 
전에는 그게 억울했는데, 
이제는 받아들여진건지 3~4배 더 할 생각을 하고, 시간 안배도 그렇게 하고, 
아예 인생 더욱더 늦어지겠구나... 생각을 합니다. 
끝내 못 갖겠는 것도 있겠구나... 싶어 억울할 때가 있지만, 
원래 없다... 하고 기대를 놨어요. 아예. 
행복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내에서 믿고 사는 것 같아요. 
내가 행운의 경험을 하면, 운이 좋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행운의 경험을 하지 못해서 행운의 경험을 끌어온다는 설정은 
배반되는 현실에 절망이 더해지기만 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덜 끌어당겨서가 아니라, 그런 결과가 단지 우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연의 영역은 제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차별이나, 범죄처럼 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제어할 수 있는 것을 
'운이 나빠서 그래'하고 개인의 문제로 떠넘기는 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건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고요.

그래서 제 개인으로 운은 나쁠지 몰라도, 
운의 영역에 있으면 안되는 일을 사회 문제로써 고치는 일에는 열심히 참여합니다.


뭔가 거창한 얘기가 되었네요... 죄송요... ㅎ 

이상 운을 대하는 1/n 방식이었습니다.


IP : 211.205.xxx.1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9.8.13 6:58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항상 운이 없어요.
    운없는 나면 어때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이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걸요.
    운이 없다보니 항상 정석대로 하게 되는 장점도 있고요.
    나쁜 짓 안하고 살고요.
    내가 하면 바로 걸리니까.
    행복과 운은 다른 영역이니 저는 제 삶이 행복합니다.

    마지막 사회문제가 운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도 동감하고요.
    기회 과정 결과가 공평해야죠.
    근데 뭐 인간사회가 아무래도 동물의 영역이 많다보니 실현불가능한 것도 사실이고..
    그럼에도 우리가 노력해야죠. 저도 주절주절 ㅎㅎ

  • 2. 별빛속에
    '19.8.13 6:59 PM (119.69.xxx.80)

    참 멋진 분이세요 82하다 보면 때때로 님 같은 분을 뵐 때가 있는데 뭐랄까 그 마음이 전이되면서 막 고양되는 그래서 나 자신도 멋진 사람이 될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해요

  • 3. 맞아요
    '19.8.13 7:02 PM (211.205.xxx.19) - 삭제된댓글

    있을 것 다 갖고, 자부심 넘치고, 잘나게 - 대박난? 인생은 못되겠지만,
    정석대로 살면 엄청난 불행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방어적으로 살게 되긴 하는 거 같긴 하네요.

    일부러 이런 삶도 괜찮다 정신 승리하지는 않는데,
    (먹고 사는 걱정도 해야 하고, 억울하 마음도 달래줘야 하고...)
    받아 들이는 것 밖에는 우선 대안이 없는 것 같아요...

  • 4. 맞아요
    '19.8.13 7:07 PM (211.205.xxx.19)

    있을 것 다 갖고, 자부심 넘치고, 잘나게 - 대박난? 인생은 못되겠지만,
    정석대로 살면 엄청난 불행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방어적으로 살게 되긴 하는 거 같긴 하네요.

    일부러 이런 삶도 괜찮다 정신 승리하지는 않는데,
    (먹고 사는 걱정도 해야 하고, 억울한 마음도 달래줘야 하고...)
    받아 들이는 것 밖에는 우선 대안이 없는 것 같아요...

    어머, 별빛속에님! 감사해요 ^^
    우리 같이 막 뭔가 될 것 같은 자부심을 뻥튀기해서 살아보아요 ^^

  • 5. 저도 ㅜㅜ
    '19.8.13 7:12 PM (1.232.xxx.94) - 삭제된댓글

    저도 정말 운이 안 따른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그냥 내 입으로 말하고 다녀요. 난 정말 재수 없는 여자라고ㅜㅜ
    정말 어떻게 이렇게 재수 없을까 싶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거든요.
    이건 내 노력이나 준비와는 전혀 상관 없어요
    예를 들면 일주일 이주일치의 날씨 예보를 계속 관찰하다가 앞뒤로 3일씩 맑은날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데, 공사중에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쏟아진다거나 뭐 이런 식이에요. 방수 다시 해야죠 뭐..
    아..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은행에서 서민자금대출 뭐 이런 걸 받으려고 하는데 그건 연소득 2,500만원 이하라야 가능하대요. 제 연봉이 2,500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년도에 사장님이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지 떡값으로 10만원 준 적이 있어서 연봉이 2,510만 원으로 기록 되어서 그 대출을 못 받고 이자 쎈걸로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도 2년 더 연봉 딱 2500이었답니다.
    그냥 전 재수가 없어요 ㅎㅎ;;;;;

  • 6. 저도 ㅜㅜ
    '19.8.13 7:13 PM (1.232.xxx.94) - 삭제된댓글

    저도 정말 운이 안 따른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그냥 내 입으로 말하고 다녀요. 난 정말 재수 없는 여자라고ㅜㅜ
    정말 어떻게 이렇게 재수 없을까 싶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거든요.
    이건 내 노력이나 준비와는 전혀 상관 없어요
    예를 들면 일주일 이주일치의 날씨 예보를 계속 관찰하다가 앞뒤로 3일씩 맑은날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데, 공사중에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쏟아진다거나 뭐 이런 식이에요. 방수 다시 해야죠 뭐..
    아..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은행에서 서민자금대출 뭐 이런 걸 받으려고 하는데 그건 연소득 2,500만원 이하라야 가능하대요. 제 연봉이 2,500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년도에 사장님이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지 떡값으로 10만원 준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연봉이 2,510만 원으로 기록 되어서 그 대출을 못 받고 이자 쎈걸로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도 2년 더 연봉 딱 2500이었답니다.
    그냥 전 재수가 없어요 ㅎㅎ;;;;;

  • 7. 저도님
    '19.8.13 7:18 PM (1.252.xxx.77) - 삭제된댓글

    ㅋㅋ ㅎㅎ

  • 8. 오렌지1
    '19.8.13 7:19 PM (1.249.xxx.237)

    너무 제 이야기와 공감되네요
    주위를 보면 부모덕으로 잘되는 사람 배우자덕으로 잘살게 되는 사람
    보면 뭔가 마음이 삐뚤어지고 겉보기에 그들보다 노력하며 사는 제가
    한없으 쪼글라들어 저만의 동굴안에서 나오고 싶지가 않았어요
    결론은 마음의 인정이더군요
    더 이상 희망고문은 없다 생각하니 풍선에 바람이 빠진것처럼 내자신이 한동안 흐물거렸는데 저만의 입김으로 다시 마음에
    바람을 넣고 있어요

  • 9. 00
    '19.8.13 7:33 PM (223.38.xxx.252) - 삭제된댓글

    당연히 운만 찾아다니 일이 되는게 없죠.
    목표한것에 방향성을 찾고 노력을 해야죠. 구체적으로 원하는 그일을 잘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님이 하는게 서울대 가고 싶은데 108배만 하고 있는거랑같은거예요. 일단 공부를 해야고 또 잘해야해요.
    노력하지 않고 딱 딱 좋아지는건 없어요. 여기 한때 유행했던 개운법도 노력하기 위해 기분전환 감정을 좋게하는 방법일뿐입니다.

  • 10. 둘기
    '19.8.13 7:36 PM (119.196.xxx.100) - 삭제된댓글

    어렸을 땐 '운' 이야기 하는거 참 싫고 불편했어요. 근데 나이를 먹어갈 수록 ㅎㅎㅎ 삶에서 이 '운'이라는 것이 참 크고 중요하구나... 정말 많이 느낍니다. 그래도 한편으론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된다는걸 좀 늦게 알아서 다행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요. 근데 ㅎㅎㅎ 얼마나 어디까지 비워내야하는지 가늠이 안되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하..

  • 11. ㅎㅎ
    '19.8.13 7:39 PM (211.205.xxx.19)

    맥락 이해를 못하시고
    멋대로 판단해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분도 여전히 계시는군요~ ㅎㅎ

  • 12. 응..
    '19.8.13 7:47 PM (114.129.xxx.101)

    님 글 좋아요....
    요즘 다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중이에요.
    겉모습과는 다르게 운이 그냥 별로구나 싶은 사람들이 있잖아요..저도 그 중 하나고요..
    여기서 죽지 않으려면 또 고생 많이 해야하는구나 그런 사람. 그게 저라서요.
    낙천적이었다가 비관적이었다가 나를 믿다, 믿지 못하다가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고
    지나온 날들과 현재..평소 불운하기 때문에 객관화 시키는 노력이 엄청나고 그런 편이기도 하죠..
    그래서 노심초사 방어적, 부정적인 분들도 이해해요. 현실적이기 때문에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거.
    돌다리 짚고 짚고, 짚어도 어려운 게 인생이라는 거.
    끽 소리도 못하고 그걸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요즘이라 글이 공감됩니다..
    그래도 요즘 저는 제 문제로 조금 힘든데 어떻게 보면 좋기도 해요.
    나이 이렇게 많아서..거의 처음처럼..저를 걱정하기 시작했거든요...

  • 13. ㅎㅎ
    '19.8.13 8:31 PM (211.205.xxx.19)

    맞아요. 고생 많이 하는 사람.
    님 걱정은 하시되 매몰되진 마세요.
    냉정하게 생각하고 살기 위해 애써보아요.
    행복하지 않아도, 감내하면서도 잘 살 수 있을 거예요.

  • 14. 저도
    '19.8.13 11:16 PM (126.11.xxx.132)

    내가 노력한 만큼의 반만 와도 좋은거겠죠.
    원글님 동의합니다.
    저도 그냥 정석대로 요행바라지 않고 살아가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 15. 퍼플레이디
    '19.8.13 11:25 PM (115.161.xxx.136)

    좋은 글입니다

  • 16. ...
    '19.8.13 11:56 PM (114.205.xxx.161)

    일부러 댓글 달러 왔습니다.

    제목 보고 비관적인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결론이 너무 좋아서요.

    운좀은 일도 원글님께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아니어도 행복하게 살줄 아시지만요

  • 17. ...
    '19.8.14 1:02 AM (211.205.xxx.19)

    네 감사합니다. 댓글 주신 분들에게도 기쁜일 생기길 바래요~

  • 18. ...
    '19.8.14 3:43 AM (223.38.xxx.135)

    운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 살기

    다른 해석의 방법

  • 19. 가을여행
    '19.8.14 7:21 AM (59.4.xxx.155)

    참 좋은 글이네요
    남편이 좀 그런 케이스거든요,
    근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합니다,,

  • 20. KE0734
    '19.8.17 12:10 PM (135.23.xxx.22)

    좋은글입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한없이 자괴감에 빠질때도 있고 별다른 노력하지 않아도 남의 덕으로 평안하게 인생이 잘 풀리는 사람들을 보며 우울해 할 때도 많았어요. 일단 내 인생 자체를 받아들이는 일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써주신 원글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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