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에 패권을 넘겨주기는 했지만, 수백 년간 세계를 경영하면서 축적한 영국의 지적, 경험적 자산이 쉽게 무너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후 반세기도 안 되어 영국 수상이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이라는 조롱을 받더니, 급기야는 브렉시트를 결정해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지경에 놓였습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 전략을 짜던 넓은 시야와 긴 안목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일본 역시 태평양전쟁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아시아 전역을 침략하고 식민지로 경영하면서 쌓은 지적, 경험적 자산은 소멸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는데 한국 정부는 그러지 못한다”는 한국 지식인들의 일본에 대한 경외감은 이런 ‘경험 자산의 격차’를 인식한 데에서도 유래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아베 정권이 정말 ‘넓은 시야와 긴 안목’에서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들이 쌓아 두었던 지적, 경험적 자산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모 방송사에서 한국의 극우 세력이 극단적인 ‘친일’ 주장을 펴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인터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했습니다. 극우 세력의 일반적 속성은 역사적 맥락과 단절된 사고를 하고, 역사적 경험에서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자기들의 욕망조차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엉터리 역사를 만들어 자기 욕망을 충족하려 드는 거죠. 그런 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자기 공동체가 축적한 자산도 다 헛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지금 ‘아베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축적된 역사적 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인간적 사고 기능’이 마비된 사람들입니다. 역사에 무지하고 역사와 단절된 사람들에 대해 역사학으로 설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에는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제안했습니다.
74주년 광복절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식민지 노예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자들의 세력을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까지 줄일 수 있다면, 우리 앞에 정말 새로운 역사가 펼쳐질 겁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1868961823/posts/2923163657755904/
역사학자 전우용님 페북
...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19-08-11 18:09:21
IP : 218.236.xxx.16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ㅇ
'19.8.11 6:15 PM (61.98.xxx.126)교육부에게 바라는점은
역사교육시간을 늘려라는 겁니다2. 역사책
'19.8.11 6:53 PM (218.233.xxx.193)이러니 박근혜정부때 뉴라이트 계열이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수업교재로 쓰였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역사교과서의 중요성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그리고 어떤 과목보다 역사교사는 정의감에 투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3. ...
'19.8.11 7:57 PM (122.45.xxx.128)자한당 정권 계속되었으면 ...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4. 아베가
'19.8.11 8:14 PM (211.108.xxx.228)일본을 망치고 있죠.
영원히 일본 불매5. ..
'21.12.17 2:06 PM (117.111.xxx.75)역사학자?
우리나라 역사학자 백만명쯤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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