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앞에서 늘 조심스러워하셔요.
두 어르신 모두 팔십 평생 사시면서.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사신 분이라
뭐랄까.. 친구도 없으시고 (사람을 못믿고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워해요)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셔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남편과 시누이도 싫은 소리 못하고 속앓이하는 스타일인데..
전 자식은 그렇게 안키우기로 결심했거든요 ㅎ
시가식구들이 여기에서 대표적으로 얘기하는 고구마 성격이라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거기서는 말못하니..
집에와서 식구들끼리 모이면 남 뒷담화와 볼멘소리 하는게 가족문화여요.ㅎㅎ
시시콜콜한 각자의 억울한 사연을 듣다보면 제가 다 울화통이 터져요
아니 왜 여기서 이러시나요. 그때 얘기를 하시지.. 몇번 직접적으로 그렇게도 얘기했어요.
예를 들어 아버님은 누가 저희 차를 막고 불법주차를 해놓아도
해꼬지 당할지도 모르니 기다려보라하시는 스타일..;
어머니는 문화센터에서 이상한 강사한테 무시당하고 기분이 상했는데
혹시 귀에 들어갈수 있다고 컴플레인도 안하고 그만두시고..
시누도 애기친구엄마한테 밥값 못받았다고 하소연하고..
주말에도 가족들끼지 모였는데 죄다. 이런 주제여요..ㅎㅎㅎㅎㅎㅎ
제 남편도 만만치않아요.
집주인이 처리해줘야할 게 있는데 그 전화를 못하게해요;; (못하게한다고 안할 저는 아니지만)
괜히 우리가 욕먹을거 뭐있냐고.. 이사가면 된대요. (듣기만해도 울화통 터지지않나요?)
본인은 굉장히 고상하고 고고하고 청렴결백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뭐랄까.. 비겁함과 종이한장 차이같다고 느낄때가 많아요.
위선적이여요. 정면 승부 못하고 피하는 느낌.
근데 지랄총량의 법칙은 같잖아요.
그러니 결국 엉뚱한데서 터져요. 사무실에서도 (일을 같이해요) 클라이언트한테 받은 감정을 직원한테 푼다던가.
여튼 이런것 때문에 저랑도 엄청 싸우는데. (제가 일부러 살살 긁어요;;)
분노표출이 건강하지가 않아서 바르게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제 아이는 이렇게 살게하고 싶지않아서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써요.
어제도 기분좋게 삼계탕 먹으러 시가에갔다가
부정적인 에너지와 저도 모르는 남들 뒷담화 반나절 듣고오니
정말 질려요. ㅜㅜ
제 앞에선 잘해주시는데
주변이나 시누이한테도 얼마나 제 뒷담화를 할까 싶어요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