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남편이 할머니 고객께서 챙겨주신
노지 토마토를 받아와서 감동이었다는 글 쓴적 있는데요
받아온 그날
분홍 빨강 녹색빛이 어우러진 노지 토마토를
바구니에 담아두고 후숙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오며가며 그 노지 토마토의 향과 반짝이는 빛깔이
참 예뻤어요
하루 이틀은 지속되는 듯 하더니
후숙되면서 점차 그 빛도 잃고 향도 옅어지기 시작했고요
진녹빛이던 꼭지 주변이 노랑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는
냉장실에 넣어두고 좀 더 후숙을 시켰다가
며칠전에 한알 꺼내서 자르는데
과즙이~.
갈아서 남편 싸주려고 자르다가
한쪽 맛을 보는데요
와...정말 풍미가 대단해요
노지 토마토 진짜 오랫만에 먹어봐서
원래 이랬나? 정말 놀랐어요.
마트에서 아주 잘 익은 토마토 사다가
먹어봐도 이런 맛은 느껴보지 못했거든요
정말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생 토마토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노지 토마토는 어찌나 맛있는지
아까워서 못 먹을 정도에요.
마트 토마토가 살짝 싱거운 맛이라면
노지 토마토는 깊은 진한 맛.
남편도 갈아준 토마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햇살과 바람이 마법을 부렸나봐요
마법의 토마토를 선물해주신 할머니 덕에
정말 진한 토마토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다만,
이 맛을 알아서 마트 토마토는 심심하게 느껴질 거 같아요
내년에는
세들어 사는 건물 옥상에라도
큰 토마토를 심어볼까 고민하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