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꾸역꾸역 우유먹지 마세요. 독이 됐으면 됐지, 특별히 건강에 이로울 것 없어요.
이상희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 교수가 시사IN 619호에 기고한 <유전자 진화 덕에 뭐든지 다 먹네>에서 우유에 관련된 부분 발췌해봅니다.
농경 이후 중요한 인류의 유전적 변화는 락테이스(락타아제)라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입니다.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괴로운 사람들은 락테이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당불내성(lactose intolerance)이라는 이 증세는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새끼는 갓 태어나면 젖만 먹고 자랍니다. 하루종일 젖만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이유는 락테이스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유기를 거치면서 락테이스는 점점 덜 만들어지고
결국 젖을 떼게 됩니다. 젖을 떼고 어른이 먹는 음식에 의존할수록 락테이스가 덜 만들어지는 대신
다른 소화효소들이 많이 생깁니다. 젖을 더 이상 먹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마시는 어른이 되면
락테이스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락테이스를 만드는 유전자가 비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인간 역시 보통의 젖먹이 동물처럼 어른이 되면 우유를 소화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유당불내성은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병이 아닌, 어른으로서 지극히 정.상.인 상태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유를 마실 수 있는 어른은 인구 집단별로 보통 1~10%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까지 락테이스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활동하는 이들이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유당불내성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유당 지속성이 특이한 현상입니다.
이렇게 특이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70~90%)을 차지하는 지역은 유럽의 스웨덴, 덴마크, 아프리카의 수단
그리고 중동의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등 오랜기간 목축 낙농업에 의존한 국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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