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조회수 : 869
작성일 : 2019-07-17 10:23:25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李相和)의 시.
1926년 《개벽(開闢)》지(誌) 6월호에 발표하였습니다.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절실하고
소박한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첫 연 첫 행의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구절이라 하겠습니다.
일제하의 민족적 울분과 저항을 노래한 몇 안 되는 시
가운데서도 이 시가 특히 잘 알려진 이유는
그 제목과 첫 연 첫 행의 구절이
매우 함축성 있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의 절약(節約)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라는
좋은 표본이 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해설은 두산백과의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출처: https://kwon-blog.tistory.com/677 [여행과인생]
IP : 1.216.xxx.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9.7.17 10:26 A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가슴 저리고 눈물 납니다.
다시는 빼앗기지 말아야죠.
어떻게 되찾은 나라인데요.2. 언제나
'19.7.17 10:50 AM (182.215.xxx.201)좋은 시예요.
3. 음
'19.7.17 11:39 AM (106.102.xxx.60)노래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3c4UVLBNW8M4. 가슴이
'19.7.17 1:45 PM (112.152.xxx.131)...저려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서글픈 봄.
맘껏 즐길 수도 없었던 그 봄, 그 때의 사람들... 그 서러운 봄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952634 | 바미당 이준석씨는 정말 똑똑한 사람 같네요. 15 | .. | 2019/07/25 | 4,588 |
| 952633 | 남편이 아들이 한 말에 상처 받았습니다. 125 | 아들고민 | 2019/07/25 | 25,410 |
| 952632 |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6 | 인생인생인생.. | 2019/07/25 | 3,493 |
| 952631 | 대학생 애들이 미드ㆍ영화만보고있어요 18 | 방학인데 | 2019/07/25 | 4,135 |
| 952630 | 비 쏟아져요 ^^ ^^ ^^ 7 | 좋아좋아 | 2019/07/25 | 2,153 |
| 952629 | 혐한시위 방송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4 | 기레기일해 | 2019/07/25 | 735 |
| 952628 | 메가마트도 농심사주 아들 소유=롯데일가 | 그놈이 그놈.. | 2019/07/25 | 888 |
| 952627 | 갑작스럽게 백수가 된 지금..뭘해야할까요? 5 | 1ㅇㅇ | 2019/07/25 | 2,976 |
| 952626 | 인서울 어렵나요? 9 | 경기일반고1.. | 2019/07/25 | 3,609 |
| 952625 | 옥주현이 좀 특이하네요 49 | ㅇㅇ | 2019/07/25 | 35,008 |
| 952624 | 아동학대로 소송중인 교사가 담임을 맡을 수 있는건가요? 4 | 싫어요 | 2019/07/25 | 1,657 |
| 952623 | 집팔때 궁금합니다~ 3 | .. | 2019/07/25 | 1,395 |
| 952622 | 고혈압이거나 고혈압 약 드시는 분요 5 | ........ | 2019/07/25 | 2,232 |
| 952621 | (펌)이름없는 영웅들이 면면히 이어온 나라. 3 | ... | 2019/07/25 | 930 |
| 952620 | 농심도 롯데계열이죠? 라면도 바꿔야겠네 18 | Kk | 2019/07/25 | 2,197 |
| 952619 | 몰래 밥먹고있어요 12 | 사자엄마 | 2019/07/25 | 4,939 |
| 952618 | 아사히, 후쿠시마 한정판 맥주 출시 11 | 방사능 | 2019/07/25 | 2,647 |
| 952617 | 아이가 아프고 나서 계속 잠만 자는데 괜찮을까요? 6 | ㅡ | 2019/07/25 | 1,792 |
| 952616 | 검찰총장 바뀌고 나서 13 | 오함마이재명.. | 2019/07/25 | 2,584 |
| 952615 | 수시박람회 다녀오신분~질문요 7 | 고3맘 | 2019/07/25 | 1,869 |
| 952614 | 보수층이 움직인다..민주당 지지율, 올들어 최고치 43.3% 8 | ... | 2019/07/25 | 1,756 |
| 952613 | 아가 애옹이 땜에 밤잠 설쳤어요 2 | 잠못잠 | 2019/07/25 | 1,346 |
| 952612 | 불타는 청춘 양재진님이 읽은책 제목 알수 있나요? | ........ | 2019/07/25 | 1,613 |
| 952611 | 펌) 어제자 미국 조선일보 6 | 종이왜구 | 2019/07/25 | 1,636 |
| 952610 | 위쪽 비 많이 오나요?? 7 | ... | 2019/07/25 | 1,66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