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조회수 : 718
작성일 : 2019-07-17 10:23:25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李相和)의 시.
1926년 《개벽(開闢)》지(誌) 6월호에 발표하였습니다.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절실하고
소박한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첫 연 첫 행의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구절이라 하겠습니다.
일제하의 민족적 울분과 저항을 노래한 몇 안 되는 시
가운데서도 이 시가 특히 잘 알려진 이유는
그 제목과 첫 연 첫 행의 구절이
매우 함축성 있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의 절약(節約)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라는
좋은 표본이 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해설은 두산백과의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출처: https://kwon-blog.tistory.com/677 [여행과인생]
IP : 1.216.xxx.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9.7.17 10:26 A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가슴 저리고 눈물 납니다.
다시는 빼앗기지 말아야죠.
어떻게 되찾은 나라인데요.2. 언제나
'19.7.17 10:50 AM (182.215.xxx.201)좋은 시예요.
3. 음
'19.7.17 11:39 AM (106.102.xxx.60)노래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3c4UVLBNW8M4. 가슴이
'19.7.17 1:45 PM (112.152.xxx.131)...저려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서글픈 봄.
맘껏 즐길 수도 없었던 그 봄, 그 때의 사람들... 그 서러운 봄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951427 | 일본 방사능 4 | ㅇㅇㅇ | 2019/07/17 | 928 |
| 951426 | 왜국신문 조중동의 씨를 말려버립시다 7 | 동의합니다 | 2019/07/17 | 860 |
| 951425 | 노무현 대통령님 첫 진료 보셨던 의사분 자살 사실인가요? 5 | 자유 | 2019/07/17 | 6,421 |
| 951424 | 일본 주장이 기가 막히네요 23 | ㅁㅁ | 2019/07/17 | 4,846 |
| 951423 | 식용유 어떻게 버리나요 4 | 초보 | 2019/07/17 | 1,821 |
| 951422 | 마루 걸레질할때 냄새나죠? 그거 없애는 방법이요! 4 | 작은팁? | 2019/07/17 | 2,953 |
| 951421 | 잠실나루 음식점?(파크리오) 1 | 한여름 | 2019/07/17 | 1,018 |
| 951420 | 추억의 F.R.David의 'Words'를 아시나요? 12 | ........ | 2019/07/17 | 1,768 |
| 951419 | 오늘자 일본대사관 앞 일베충들....jpg 19 | 미친것들 | 2019/07/17 | 3,292 |
| 951418 | 아이 친구 엄마랑 맞지 않을 때. 4 | ㅡㅡ | 2019/07/17 | 1,981 |
| 951417 | 대전 숙소 추천해주세요 6 | 부기맘 | 2019/07/17 | 1,086 |
| 951416 | 닥스 일본거 맞나요? 20 | 이런 | 2019/07/17 | 7,910 |
| 951415 | (답변 대기) 코스트코 한우 등심 괜찮나요? 10 | 카트에 넣고.. | 2019/07/17 | 1,550 |
| 951414 | 엘지통돌이 세탁조 리콜하신분 괜찮나요? 3 | 궁금이 | 2019/07/17 | 1,353 |
| 951413 | 헉~ 수박껍질 무침 완전 맛나요~~~ !! 14 | 홀릭 | 2019/07/17 | 3,301 |
| 951412 | 회사가기싫어 웰메이드 드라마네요 ^^ 3 | 나니노니 | 2019/07/17 | 1,260 |
| 951411 | 오늘 김남길 배우 헌법 전문 낭독하는거 보셨나요? 29 | Zzd | 2019/07/17 | 7,002 |
| 951410 | 피아노 학원은 매일 가나요? 6 | ㅇㅇ | 2019/07/17 | 1,713 |
| 951409 | 관리자님, 게시판 악플러들 관리 들어가셔야할 것 같습니다 12 | 악플러퇴치 | 2019/07/17 | 1,050 |
| 951408 | 화장실천장누수..누가 수리 의뢰? 6 | .. | 2019/07/17 | 2,835 |
| 951407 | 나 눈치 빠르고 촉 좋아. 본인입으로 말하는 사람치고 5 | .... | 2019/07/17 | 2,977 |
| 951406 | 베니하루카 고구마 심지가 많은가요? 13 | 실망 | 2019/07/17 | 3,684 |
| 951405 | 좌식싸이클과 입식싸이클중에서요 4 | ㅇㅇ | 2019/07/17 | 1,473 |
| 951404 | 저희집 바퀴벌레는 징그럽게 큰데 먹고 나오지않고 흔적없이 죽는.. 4 | 손가락 바퀴.. | 2019/07/17 | 2,173 |
| 951403 | 택배 반품수거 2 | ㅇㅇ | 2019/07/17 | 1,19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