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존재감이 달라졌어요.

조회수 : 3,896
작성일 : 2019-07-16 01:02:24

자존감이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해졌어요. 저도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써, 저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유튜브. 웹사이트, 책 온갖 매체를 다니며 제 문제의 이유들을 찾고 고민하고 노력도 많이 했었어요. 자존 = 스스로 존재한다. 내가 자신을 알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인정할 때 비로소 자존감은 생긴다. 최초의 양육자로부터의 사랑과 인정이 중요하다는 것들... 사람들이 주는 조언을 적용도 하고 마음가짐도 바꿔보고 노력도 많이 했네요. 가끔은 자존감이란 결국 타고난 기질의 문제가 아닐까 의구심도 가졌고. 자존감의 실체를 알수록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요.

 자존감이야기만 하다가 문득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내가 '낮은 자존감'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문제들이(일반화는 아니예요) 나의 "흐릿한 존재감"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던가?

  대인관계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높이지 못하는 듯한 모습, 친한 친구에게도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것, 엄마가 다른 자식들보다 나한테만 더 잘 해주지 않는 게 말도 안된다는 생각, 왜 희생은 내가 하고 행복은 저 사람이 할까, 지키지않을 달콤한 약속들은 잔뜩 하고 떠나간 그 자식. 사실은 그 사람들에게 내가 좀 더 존재감 있는 사람이길 원하는 비교심리와 대우받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 꽤 있지 않았던가 싶어요. 없었다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요.

  자존감과는 별도로 그냥 나는 좀 더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4년쓴 저의 핸드폰을 바꾸려고 최근에 폰 사진첩을 쭈욱 보다보니까 그간의 일들도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그 때의 고민들 감정들도 떠오르더라구요. 그러다가 문득 "어머! 나 정말 지금 존재감 있어졌네!" 싶었어요 ㅋㅋㅋ 기뻐서 글 쓰는 거예요^^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의 마음가짐이 이제와 돌이켜보니 많이 달라졌다 싶네요. 자존감을 추구하고 갈구하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건지 말이예요.

  저의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은 타고나서 어디 가지는 않았는데요, 지금은 이 모습 그대로 꽤 조용한 존재감이 생겼어요. 약간 환영받는 느낌 드는 거 있잖아요 ㅎㅎ 항상 그런건 물론 아니지만요. 그렇지 않을때도 그걸 기분좋게 넘기는 여유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제가 받아야할 대우, 마땅히 그래야할 것 들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가 하자... 이런 마인드예요. 돈도 써야 내 돈이다 하는 마음..

정말 그 마음으로 살아요. 예전에는 이상한 결벽도 있어서 남한테 잘 얻어먹거나 부탁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그냥 다음에 대가 더 잘해주면 되니까 필요한 건 부탁도 하고 편하게 살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는 이런 생각도 했거든요. 남들은 나처럼 자존감이 낮지도 않고 이런 괴로움은 없겠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꼭 외향적이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대우받기를 원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이요. 그걸 스스로가 깨닫지 못할지라도 누구나 그게 필요하죠. 그리고 저는 그걸로고민을 오래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도 품을 수 있게 된 것 같구요.


새벽이라 글이 약간 삼천포로 빠질것같아서 여기서 마칠게요 ㅋㅋㅋ 존재감 30프로 상승에 기뻐하며 자러 갑니다

.

IP : 39.118.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떻게
    '19.7.16 2:02 AM (180.65.xxx.11)

    어떻게 달라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세요?

  • 2.
    '19.7.16 2:16 AM (24.60.xxx.42)

    존재감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애매모호해서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한마디로 호구잡히지 않고 어느정도 대접받으며 살고싶고 어느정도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죠?

  • 3. wisdomH
    '19.7.16 2:19 AM (116.40.xxx.43)

    대운이 바뀔 때 그렇다네요.
    나도 올해 존재감이 바뀌었는데
    직장 근무지 옮기고..부장 하라는 거 거부 안 했고.
    일은 많은데 존재감은 생겼어요.

  • 4. 사실
    '19.7.16 2:41 AM (73.3.xxx.206)

    내 한계를 인정하고 나를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 스스로 위해주면 맘도 편하고 남한테 매달리지도 읺고
    오는 사람 오고 가는 사람 가고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살면 이런저런 고민 안하는 경지에 이르는데...
    저도 40년 넘게 걸렸어요

  • 5. --
    '19.7.16 2:59 AM (47.148.xxx.43) - 삭제된댓글

    자존감 =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自存의 독립성을 인식하여 自尊 하는 것

  • 6. ..
    '19.7.16 3:42 AM (49.169.xxx.133)

    맞아요. 대운 바뀌니까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신기한게 많이 변하네요.모든게.

  • 7. ..
    '19.7.16 4:45 AM (175.117.xxx.158)

    자존감ᆢ글 좋네요

  • 8. 도움받고싶어요
    '19.7.16 5:00 AM (110.70.xxx.204)

    바뀌려고 노력했던것들을 자세히 알고싶어요
    그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건 뭔지도요


    이 글 읽다보면
    나도 변하고 싶어지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2506 팩키지 여행과 옵션 선택이요. 3 ㅡㅡ 2019/07/16 999
952505 해외여행중 카드분실 2 이런 경우 2019/07/16 963
952504 조선일보와 자한당의 실체 5 낫낫이 들어.. 2019/07/16 927
952503 속보] 국정원 "'처형설' 김혁철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2 역시 2019/07/16 2,065
952502 "조선일보가 반한감정 증폭→한일관계 악화".... 14 뉴스 2019/07/16 1,669
952501 이명박은 언제 다시 감옥 들어갈까요. 8 ... 2019/07/16 1,584
952500 속보 정두언 전 의원 산에서 숨진 채 발견 29 웬일이지 2019/07/16 16,519
952499 중1아이 수학 과외를 하는데요. 4 아이고~~~.. 2019/07/16 1,897
952498 원어민 남자선생님 선물 추천좀 부탁드려요. 3 2019/07/16 1,869
952497 (속보) 정두언 사망!!!!!!!! 82 2019/07/16 33,003
952496 모의고사 성적표 다시 2019/07/16 851
952495 생기부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다 떼주시나요? 3 고2 2019/07/16 1,093
952494 기미 1 기미 2019/07/16 1,462
952493 이번 주 금욜 8시 프듀X 막방 보세요? 30 .... 2019/07/16 1,449
952492 수영 자유형 팔돌리기와 측면호흡법 요령터득 할 수 있도록 도와주.. 17 수영 2019/07/16 3,383
952491 헤어진 사람과 연락하시나요 3 sms 2019/07/16 2,314
952490 옥수수 그냥 냉동, 삶아서 냉동? 뭐가 좋나요 14 옥수수 2019/07/16 2,937
952489 "일본 제품 철수" 결의한 서산축협 하나로마트.. 8 굿 2019/07/16 1,501
952488 베스트에 살찐사람 특징 10 49494 2019/07/16 6,021
952487 객관적으로 이래도 되는 상황인지 봐주세요 8 ㅇㅇ 2019/07/16 1,082
952486 지금 박범계 장재원 두분 3 .. 2019/07/16 1,601
952485 여성가구 홈 안전서비스를 아시나요? 빨간머리앤 2019/07/16 446
952484 대구 이비인후과 1 ..... 2019/07/16 1,065
952483 자두가 안 다네요 8 자두 2019/07/16 2,071
952482 요구르트는 먹을게 없네요 4 2019/07/16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