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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아이의 사랑스러운 말들....

별이남긴먼지 조회수 : 2,474
작성일 : 2019-07-11 09:45:27


저 자랑하러왔어요!^^

우리첫째 세살때 이 공간에 이쁜말들 자랑하고

육아의 육체적 어려움을 이겨냈었네요. 벌써 4년전이야기..세월은 어쩜이리 빠른가요?


그 아이가 벌써 7살.

여전히 달달한 아이. 하지만 둘째가 아직 어려 예전처럼 이쁜말들 메모도 해두지 못했네요.


일단 최근의 일부터...


*

저녁에 학습지선생님 오시는 날.

"**아 숙제 다했어?"


"엄마 어제도 물어봤잖아요. 제가 어제 다 했다고 답했잖아요."


"아 미안해 **아. 이제 엄마가 깜박안할게"


"괜찮아요 엄마.

엄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좀 귀찮지만 제가 참을 수 있어요."


(흑흑...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가 있나요? 소중하니 참을 수 있대요 ㅜㅜ)


*

제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아, 행복하다... **아 행복이 뭔지 알아?" 하니


"엄마가 나한테 예쁘다, 예쁘다하는거... 그게 행복이에요"


(행복의 멋진 정의!)


*

차 안에서 옆자리 세살 동생쪽으로 햇빛이 들어오니

손을 오므려 동생 이마에 손을 대주며 말해요.


"**아 눈부시지? 형아가 막아줄게"




사실, 현실은 달달하지 못합니다.

친정, 시가 다 한동네인데

다들 아프시고 그러다보니 사건,사고의 연속.

다급하고 긴급한 일들이 늘 일어나는 일상속에

첫째와의 대화는 저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네요.


(사춘기야 천천히 천천히 와......ㅎㅎ)




IP : 123.215.xxx.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11 9:46 AM (218.148.xxx.195)

    뭔가 미드 대사같네요 ^^

  • 2. ㅎㅎㅎㅎㅎ
    '19.7.11 9:48 AM (211.245.xxx.178)

    아이구..이뻐요. ㅎㅎ

  • 3. ㅇㅇ
    '19.7.11 9:49 AM (175.223.xxx.181) - 삭제된댓글

    저렇게 말 하는거 보니 부모님께 사랑 많이 받고 예쁜 말만 듣고 사는 아이네요^^

  • 4. ㅎㅎㅎ
    '19.7.11 9:52 AM (125.128.xxx.133)

    울집애들 어릴적에
    안아주다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 힘드니까.. 그만 내리자 했더니...


    해맑게 웃으며...

    "괜찮아~ 엄마 ^^" 토닥토닥... ..

    ㅠ.,ㅠ

  • 5. ...
    '19.7.11 9:54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나도 아들 발언
    제가 좀 세게 웨이브펌한날
    엄마 머리 삐뚤삐뚤하지만 여전히 사랑할수 있어
    집에서 노팅힐 티비로 하는거 보면서 혼자말로 예쁘긴 예쁘네했더니 엄마처럼?
    뭔 프로인지 커다란 꽃다발 주고 받는장면 나와서 좋아하는거 보더니 바로 꽃그려서 가져다 준거
    이웃엄마는 차있어서 그 엄마한테 나도 차 갖고 싶다고 했더니 부서졌지만 장난감차 한대 가지라고 준거

  • 6. rainforest
    '19.7.11 9:55 AM (183.98.xxx.81)

    아이고.. 예뻐라. 남자아이인데 저렇게 말해요?
    우리 집 일곱 살은 음........
    그제 아들 친구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얘기했는데 우리 아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니 그 친구는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이래서 빵 터졌어요.
    비범하고 똑똑한 아이인줄 알았지만 어쩜 그리 말도 비범하게 하는지.

  • 7. 모모리스
    '19.7.11 10:32 AM (106.250.xxx.122)

    아이구 너무이쁜 아이에요~~~

  • 8. 마키에
    '19.7.11 10:40 AM (211.36.xxx.26)

    예쁜 말이네요 저도 딸한테 행복한게 뭔지 아는지 묻고 싶은데 생각도 못해봤어요.. 반성 ㅠㅠ
    어제 우리 딸아이가 구두 디자이너 된다고 하더니
    어떤 구두 만들거야? 물어보니까 엄마 발 편하게 구름으로 된 쓰레빠 만들어준대서 빵 터졌는데 지금 생각났어요
    저두 기억해놓고 저장해놔야겠어요 ㅎㅎ

  • 9. 이런글
    '19.7.11 10:45 AM (211.215.xxx.107)

    너무 좋아요.

  • 10. 너트메그
    '19.7.11 10:51 AM (27.163.xxx.177) - 삭제된댓글

    제아들도 7살이예요.

    남편이 자꾸 살쪄서 뚱뚱하다고, 대체 다이어트는 하는거냐고 구박이 말이 아니예요. (네, 7kg 더 달고 다녀 덥습니다)

    아들한테 아빠가 자꾸엄마 뚱뚱하대~ 일렀더니
    가서 플라스틱 봉 들고와선

    아빠, 엄마한테 사과해
    뚱뚱하다고 하는건 나쁜말이야.
    사과 안하면 손들고 벌줄거야~

    남편 사과 받아주고, 제겐

    엄마는 안뚱뚱해. 예뻐
    다음에 아빠가 또 놀리면 진짜 혼내줄게~

    아들키우느라 속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뒤집어지는데
    아들 따뜻한 토닥임에 스르륵 마음에 풀리네요.

    원글님 아드님 아드님 말을 너무 예쁘게 잘하네요.
    EQ가 높은 아이같아요. ㅎㅎㅎ (글만봐도 흐믓해요 ㅎㅎㅎ)

  • 11. 엉뚱
    '19.7.11 2:41 PM (182.224.xxx.119) - 삭제된댓글

    어제 저녁 먹고 싱크대 보며
    "에휴 (설거지) 양이 많네" 이랬더니
    울 6세 왈 "우와, 양이 몇마린데요?" ㅋㅋㅋㅋ 한참 웃었네요.

    큰애가 4살 때 무릎이 자꾸 아프대서 정형외과 가서 기다리는데, 옆에 아저씨가 애 보고
    "넌 고향이 어디냐?"
    고향이란 말을 잘 몰랐던 아이, 잠시 생각하더니
    "야~옹...?"
    고양이로 알아들었던 거죠. 거기 병원 있던 사람들 다 웃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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