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혜수씨 오랜 팬인데요. 혜수씨가 항상 진중한 성격이고 크게 나쁜뉴스가 없어서
오랜기간 팬질을 하게되네요.
Tv문학관 하던 시절 혜수씨가 여고 1년때쯤 찍었나봐요. 제목은 젊은 느티나무였는데 무척 보고싶었는데
볼 기회가 없었어요. 혜수씨 나오는 영화는 다 봤는데 이것은 TV여서 재방보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새벽에 드디어 봤어요. 것도 국방TV에서, 어느분이 어제 TV문학관 재방을 국방TV에서 한다고 소스를 쩍 던져
주셔서요. 그분 정말 감사해요. 혜수씨는 거기서 너무 풋풋하게 나오드라고요. 가녀리고 높은 고은 하이톤의 목소리가
부끄럼이 있는 17세 소녀역할에 맞드라고요. 부모님의 갑자스런 미국체류로 둘만 남았을때 일어날수 있는 불아한 연정을
잘 표현한것 같아요. 집에 TV가 없어서 컴터 모니터 화면으로 봤지만 첫사랑을 보는듯 아직도 설레어 여기에 남김니다. 녹화하는 법을 몰라 아쉬운대로 핸폰 동영상으로 찍어놓았으니 가끔씩 비가 올때 찬바람이 불때 생각나면 볼려구요.
이젠 첫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그 가슴설레는 감정을 이런식으로 공감할 수는 있을 껏 같아요. 나이가 들어 새롭게
뭔가를 느끼수는 없어도 젊은 시절 가슴에 남겼던 추억을 꺼내어 젊은 느티나무를 보며 아련히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젊을때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좋아하는 것을 시도해 봐야 나이들어도 그 경험을 되새기며 행복해질수 있을꺼
같아요. 저는 12월에 U2공연을 애매해 놓았아요. 젊었을적 좋아하는 그룹을 50이 되어 다시 그때 좋았던 그 기억을
되새길수 있어서 좋아요. 지금은 할아버지이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보노 오빠니까요.
아침에는 이은하의 '당신께만'을 계속 들으며, 불러보며 일요일 아침준비를 짜증나지 않게 준비했어요. 지금은 이은하씨가
많이 아프지만 빨리 완쾌해서 콘서트에 가보기를 기원해요. 저의 초등시절 중등시절 한창 감수성 예민했을때 행복하게 해주셨던 분이 아프니까 저도 맘이 애잔해요.
나이들어도 자기가 좋아했었고, 좋아하던 것을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행복일까요? 저는 대학때 어학을 전공해서 그것으로 여때껏 밥벌어 먹고 사는데 때로는 지겹기도 하지만 좋아했었던 거니까 계속 해야죠. 일요일 오늘도 에어컨 나오는
도서관에 나와 한평생 내옆에 있어준 어학공부하러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