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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운한 건 최대한 숨겨야겠지요?

노울 조회수 : 3,682
작성일 : 2019-07-03 14:24:14

저는 원래 성격은 대범하고 자신감 넘쳤음에도 불구하고
불운한 일이 한 30년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우울증과 억울함이 쌓여 있었어요.

지금은 그 고비를 다 겪어내면서 약의 도움(한약, 양약 등)도 받고,
여러 노력을 하면서 인지를 제대로 하게 되어,
기운을 좀 차리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생략할게요. 죽음 문턱까지 갔던지라.
그런데 새로 시작하려고 보니,
아무것도 없네요.

제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삐딱하고 우울한 것이 드러났던지,
그런걸 좋게 고치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 제가 뭐 어쩌지 않아도 그들은 떠났거든요.
하소연을 한 것도 아니고,
우울하다 징징댄 것도 아닌데,
그냥 부정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피하는 그런 거였나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이성이든 동성이든) 막상 누구를 친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감히 못했지만,
진심을 알아주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있었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다 느끼는 거겠죠?
그리고 부담스러워 하는거겠죠?
그래서 결국 떠나는 것이기도 할거고.

그래서 이제부터는 절대로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티는 안 내려구요.
편안하고 즐거운 진심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거짓이라도, 티가 난다고 해도
괜찮은 척 하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걸 참 오래도록, 심한 마음 고생을 하고 나서 깨달았네요.
왜 책에서는 "진심"으로 살라고 하는 지 모르겠어요.
진심이라는 것도 잘나가고 긍정적이고 좋은 것일 때만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이거늘.
진심이 그러지 못할 때는 긍정적인 "척" 연기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IP : 147.47.xxx.20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7.3 2:30 PM (116.36.xxx.197)

    숨기려하면 은연중에 드러나요.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는 숨기는게 맞지만
    나와 가까이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덤덤히 말해주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것 자체가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의
    가늠이 되는거니까요.
    그때보다는 나아졌으니 말할 수 있는것이고요.

  • 2. 토닥토닥
    '19.7.3 2:32 PM (114.129.xxx.194) - 삭제된댓글

    -발타자르 그라시안 (스페인의 철학자, 작가)

    아픈 손가락을 내보이지 마라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아픈 손가락을 찌를 것이다
    고통을 하소연하지 마라
    악은 늘 약점이 있는 노리니까

    신중한 사람은 결코 자신이 입은 상처를 말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로는 운명조차 그대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른다

    그러니 아픔도 기쁨도 드러내지 마라
    아픔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서...

  • 3. 그냥
    '19.7.3 2:33 PM (220.107.xxx.152) - 삭제된댓글

    드러내지를 마세요.
    사람 자체에 기대를 마세요.
    솔직하고 싶을때 그렇게 하시고 좀 아니다 싶은 사람은 벽 좀 치고 그러는거죠.
    사람한테 기대하면 돌아오는건 대개 실망뿐이에요. 나 혼자인데 어쩔거니 ㅎㅎ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는게 중요하죠. 사람들도 다 나쁜 사람은 아니예요. 다 빚을 서로 지고 살죠.

  • 4. 토닥토닥
    '19.7.3 2:36 PM (114.129.xxx.194)

    -발타자르 그라시안(스페인의 철학자, 작가)

    아픈 손가락을 내보이지 마라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아픈 손가락을 찌를 것이다
    고통을 하소연 하지 마라
    악은 늘 약점이 있는 곳을 노리니까

    신중한 사람은 결코 자신이 입은 상처를 말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드러내지 않는다
    때로는 운명조차 그대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른다

    그러니 아픔도 기쁨도 드러내지 마라
    아픔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서...

  • 5. 어머
    '19.7.3 2:44 PM (59.6.xxx.201)

    윗님 좋은 글 감사드려요 ~~

  • 6. ..
    '19.7.3 3:06 PM (210.179.xxx.146)

    그러니 아픔도 기쁨도 드러내지 마라
    아픔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서...


    발타자르 그라시안
    좋은 글이네요

  • 7. 기쁨과 슬픔을
    '19.7.3 3:24 PM (58.232.xxx.238) - 삭제된댓글

    나눈다는건 순수하던 시절, 드물게 순수한 사람들 사이에서나 허용되었던것 같아요.
    슬픔은 더욱.

    고라니였나? 절대 아픔드러내지 않고 안보이는 곳에 가서 죽음을 맞는다고...드러나는순간 무리에서 쫓겨나거나 공격받거나)

    과일에 흠집나면 벌레들 득달같이 꼬이는것마냥,

    인생사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는.

  • 8. ...
    '19.7.3 3:33 PM (112.184.xxx.71)

    구구절절 맞는말씀 입니다

  • 9. 나무
    '19.7.3 3:59 PM (123.254.xxx.15)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이랑 너무나 똑같네요 ㅠㅠ
    형제와 자식도 부담스러워 한다는걸 느껴요
    난 늘 누군가에게 위로만해주는 사람이었거든요
    매일 아침에 깨고싶지않은고통이 왔을때 그다지 하소연 하지 않았는데도 이런큰불행 겪은 나 자체가 부담인가보더라구요

    토닥토닥님의댓글
    읽고 또읽어야겠어요

  • 10.
    '19.7.3 7:14 PM (110.14.xxx.221)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 11. ...
    '19.7.4 1:07 AM (222.239.xxx.231)

    그러니 아픔도 기쁨도 드러내지 마라
    아픔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서...

    좋은 시 고맙습니다

  • 12. 모든
    '19.7.4 6:25 PM (110.70.xxx.156)

    글들이 제게도 큰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토닥토닥님이 올려주신 시.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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