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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주차장에서 커피 마셔요

마트 조회수 : 3,796
작성일 : 2019-06-29 11:48:05
마트 주차장에 차 대놓고 커피 한 잔 하고 있어요.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운전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차가 작고 온전한 저만의 공간이네요.

남편하고 사이는 그냥 보통인데, 주말만 되면 밥 안 차려 준다고 짜증을 내서 도망나왔어요. 결혼 15년쯤 되고 맞벌이고요. 남편은 주로 마당 담당, 재활용쓰레기 버리기 등을 하고, 나머지 일은 남자가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죠. (시가족 문화가 굉장히 가부장적)

청소는 가끔 시키면 하거나, 출장/친정 나들이 등으로 제가 없으면 해요. 제가 있으면 안 하죠. 주방은 당연히 들어가면 꼬추 떨어지는 줄 알았고요. 문제는 저도 가사를 잘 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도 예전엔 사먹는 것, 해먹는 것 반 정도는 했는데, 몇년 전 아주 일이 바빴던 시점을 계기로 제가 주방일, 특히 요리가 너무 싫어져버렸어요. 그래서 저도 손을 놨어요. 일 문제로 주말부부를 일정 기간 했는데, 제가 없으니까 반찬 가게에서 반찬과 국 같은 걸 사먹고 심지어 찌게 같은 걸 해먹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요.

남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는 주말엔 늦잠을 자요. 소화 기능이 별로라 막 일어나선 아무것도 못 먹고요. 그럼 제가 일어날 때쯤 배가 고파진 남편은 '주말에 집에 있어도 밥 한끼 못 얻어먹는다'며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남편놈이 짜증질 하기 전에 사우나 간다며 나와서 마트주차장에 차 대놓고 운전석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 주말은 어떠신가요?
IP : 223.39.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6.29 11:47 AM (223.38.xxx.149) - 삭제된댓글

    송중기 아버지
    송혜교 엄마
    다 82에서 처음 봤어요
    어휴 참...

  • 2. 쵸오
    '19.6.29 11:50 AM (223.39.xxx.253) - 삭제된댓글

    첫댓글님.... 알바가 글썼다가 맘대로 안 되니 폭파했나보네요. ㅎ

  • 3. 세누
    '19.6.29 11:59 AM (182.211.xxx.194)

    칭찬해드릴게요~~밥하기싫어 주말에는 거의 외식합니다

  • 4.
    '19.6.29 12:01 PM (211.219.xxx.193) - 삭제된댓글

    참 슬퍼요.
    초기엔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융화되는듯 싶으나 결국 다른건 다른 걸로 남더라구요.

    저는 생선이 날것이던 익힌것이던 싫더라구요.
    아이들 있을땐 먹이느라 열심히 해먹였죠.
    이제 아이들 나가고 부부만 밥 먹는때가 더 많은데 남편은 아직도 물고기 밥상을 원해요.
    그럼 그게 그렇게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내가 생선을 안먹어왔음을 상기시키면 미안해하긴 하지만 30년 안먹었지만 20년을 참았는데 왜 다시 싫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해요.
    자기는 50년간 줄곧 먹어올 수 있게 배려받았음을 잊는거죠.

    사실 그사람도 무슨 잘못이예요. 식성안맞는 배우자 만난게.. 전 앞으로 20년만 희생해 달라고 할려고요.

  • 5.
    '19.6.29 12:03 PM (211.219.xxx.193) - 삭제된댓글

    참 슬퍼요.
    초기엔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융화되는듯 싶으나 결국 다른건 다른 걸로 남더라구요.

    저는 생선이 날것이던 익힌것이던 싫더라구요.
    아이들 있을땐 먹이느라 열심히 해먹였죠.
    이제 아이들 나가고 부부만 밥 먹는때가 더 많은데 남편은 아직도 물고기 밥상을 원해요.
    그럼 그게 그렇게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내가 생선을 안먹어왔음을 상기시키면 미안해하긴 하지만 30년 안먹었지만 20년을 아이들 키우면서 먹었는데 왜 다시 싫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해요.
    자기는 50년간 줄곧 먹어올 수 있게 배려받았음을 잊는거죠.

    사실 그사람도 무슨 잘못이예요. 식성안맞는 배우자 만난게.. 전 앞으로 20년만 희생해 달라고 할려고요.

  • 6. 쵸오
    '19.6.29 1:00 PM (223.62.xxx.183)

    세누님, 칭찬 감사해요. :)

    : 님, 릴레이 희생 좋은데요. 이제 남편 분 차례인거죠!

    저는 텀블러 한 잔을 느긋하게 비우고
    그러면서 일기 비슷하게 생각정리도 좀 하고
    이제 주말 티타임을 끝냅니다. 다들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 7. 화이팅
    '19.6.29 2:08 PM (222.113.xxx.47)

    참 ....젊은 세대 남자는 좀 다를 줄 알았는에
    아직도 갈 날이 구만리군요.
    그래도 이렇게 커피 한 잔으로 힐링하고
    다시 집으로 가 남편 트레이닝을 해야죠
    자기 밥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기
    이건 성인이라면 기본 중의 기본인거죠.
    원글님 남편과 기싸움 하느라 힘든거
    이해합니다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 8. ...
    '19.6.29 3:24 PM (125.177.xxx.43)

    혼잔 밥도 못차려ㅠ먹는 아들로 키우질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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