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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키우다보니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더 보고싶어지네요

ㅇㅇ 조회수 : 2,802
작성일 : 2019-06-27 10:55:46
벌써 30년전얘기에요
저 고등학생때 이모가 자기집개가 새끼낳았다고 한마리 줘서 
키우게 된건데
흰색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있어서 엄마가 얼룩이라고 이름지어주고 믹스견인데 말하자면 똥개죠 
그래도 얼마나 이쁘게 생겼는지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이쁜개는 처음봤어요 
처음엔 손바닥만했는데 6개월키우니까 어느새 성견이 되서 
생리를 하더라고요
정말 그때 온동네 수캐들 우리집 대문앞에 다 모였었어요
그런데 얘가 간택을 하더라고요
아무하고나 합방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해서 출산을 했는데 우리동네에 치와와가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치와와 안이뻐하는데 6마리 낳았는데 누가봐도 세마리는 아빠가 걔더라고요
눈사이가 멀어요
그리고 나머지 세마리는 아빠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포실포실 이쁘더라고요
그렇게 여섯마리 낳아서 젖도 먹이고 아가들 한달정도 키웠어요 
엄마가 동네여기저기 분양을 해주더라고요
그중에 진짜 이쁘게 생긴 한마리는 제가또 자면서 데리고 자고 애지중지했는데
이모집에 다시또 재분양해줬었어요
(그런데 그새끼강아지를 잃어버렸다네요 이종사촌 동생이 울고불고 )
그렇게 새끼들 분양끝나고 한달정도 지났는데 
하루는 동네아줌마중 하나가 분양받은 새끼강아지를 데리고 놀러왔어요
그런데 엄마랑 새끼가 서로 알아보더라고요
세상 반가워하면서 방방뛰더군요 속으로 참 짠했어요 
억지로 부모자식 떼어놓은것 같아서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엄마친구중에 자궁암에 걸린 아줌마가 있었는데
개를 먹으면 암이 낫는다고 우리개를 먹겠다고 달라고 한거에요
그얘기 듣고 울고불고하며 절대 안된다고 했든데 
학교끝나고 와서보니 개집에 얼룩이가없는거에요 
그길로 동생하고 아줌마네 찾아갔어요 
다행히 아직 죽이지 않고 마당에 묶어놨더라고요
저를 보자마자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개줄풀어서 데리고 왔어요
그아줌마가 저더러 싸가지 없다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좀더 살았죠
그런데 그후 사람도 출산하면 머리카락이  빠지잖아요
우리 얼룩이도 털이 엄청 빠지더라고요
동네사람들이 개털날린다고 뭐라했나봐요
어느날 학교갔다왔더니 개를 개장수한테 팔았다는거에요
제가 엄마한테 어떻게 그럴수있냐고 했더니 
너 나중에  시집가서 니집생기면 그때 키워 난 못키워 이러는거에요
지금은 우리집에 푸들을 키우고 있어요
얘 볼때마다 예전에 그렇게 보낸 우리강아지가 너무 보고싶어요
솔직히 말해서 얘보다 얼룩이가 더 애틋해요
자기명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고작 6개월 남짓 살다가 개고기가 되버렸잖아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요
평생 가슴에 묻고사는 강아지에요 보고싶어요 우리 얼룩이 

IP : 61.106.xxx.23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뭔가
    '19.6.27 10:59 AM (49.1.xxx.168)

    너무 불쌍하네요 얼룩이 ㅠㅠ

  • 2. ...
    '19.6.27 11:04 A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님 어머니 욕 좀 해도 될까요?

    자기 집에서 키우던 걸 남한테 보신탕 끓여 먹으라고 후딱 줘 버리고
    내 자식들이 그렇게 끔찍하게 예뻐하는데도
    그 의사를 개무시 하고는
    다시금 또 개장수에게 후딱 팔고....

    와 인정머리라고는.. 본인이 그럴 스타일인걸 알면 처음부터 받지를 말던가.

  • 3. 저도
    '19.6.27 11:06 AM (203.142.xxx.241)

    지금 포메 키우고 있는데(3년됨) 그러고 나니 예전에 20여년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나요. 진짜 똑똑했는데 요키 믹스였는데.. 지금의 시댁(그때는 남친네)에서 새끼 났다고 저를 준거였거든요.. 7년정도 키웠는데 갑자기 친정에 우환이 많이 생겨서(저는 그때는 결혼했고) 키울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시댁에 다시 데려다놨거든요.. 그런데 시댁에서 집나가서 돌아오질 않았어요. 아마 차에 치이거나 그랬을것 같아요..지금 강아지 키우다보니.그때 그 강아지를 내가 왜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질 않았나 후회되고(그때만 해도 신혼에다가 맞벌이라 낮에 집에 아무도 없고, 출퇴근도 2시간씩 걸려서 제가 데리고올 생각자체도 못했어요)

    얼마전에 친정동생이 놀러와서..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견이 마중나온다는 말(물론 이말자체도 그냥들 하는 말이지만)하면서 그 강아지는 마중 안나올것 같다고..서운해서.. 이런말 하면서 마음이 참 아프더라구요.. 진짜 지금 포메 키우게되면서 그때 데리고 오지 않은 부분이 너무 후회되요..너무 똑똑하고, 예쁜 강아지였는데...

  • 4. 세상에
    '19.6.27 11:10 AM (180.64.xxx.74)

    너무했네요
    6개월이면 1년도 안된 아가인데.....
    너무 너무 불쌍해요
    에고.....

  • 5. ....
    '19.6.27 11:14 AM (121.144.xxx.34)

    님 글 보니 저도 눈물 나네요. 그래도 몇 살은 살고 간 줄 알았더니 겨우 6개월 살고 그리 간 거예요?ㅜㅜ 저도 가슴에 묻은 동물들 있는데 나중에 제가 저 세상 가면 꼭 만나길 바라고 살아요. 얼룩이도 님 마음 알거예요

    참 예전 개들 넘 불쌍하게 살았네요. 뭐 지금도 학대 당하고 맨날 묶여있고 큰 개들은 좀만 크면 시골로 보내지고...아직 갈 길 한참 멀지만 저 정도는 아니니까요.

  • 6. ...
    '19.6.27 11:24 AM (125.177.xxx.228) - 삭제된댓글

    얼룩이 불쌍해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할 거예요.
    저도 믹스견 똥개로 태어나 여기 저기 파양다니던 강아지 얼결에 맡아 오래 키웠었는데 다른 개는 키울 엄두가 안 나요.
    키울 때도 다른 집 강아지들 보다 손도 안 가고 얼굴이며 성격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다른 강아지 키우면 더 생각날 거 같아요.
    지나고보니 얼마나 특별하고 맑은 영혼이었는지 더 느껴져요..

  • 7. ...
    '19.6.27 11:40 AM (175.223.xxx.33)

    와 ㅠ
    개장수..
    죽을때까지 몽둥이로 때려죽이는데 ㅠ
    그래야 고기가 쫄깃하고 맛있다고요 ㅠ
    어머니 너무 매정하네요

  • 8. ...
    '19.6.27 11:41 AM (175.223.xxx.33)

    그리고 원래 똥개가 더 이뻐요

  • 9. 30년전이면
    '19.6.27 11:50 AM (211.224.xxx.157)

    그 새끼들도 애미랑 같은 수순 밟았을거예요. 옛날사람들은 개를 친구로 생각안했어요. 집지키고 음식물쓰레기 처리해주고 크면 잡아 먹는 용도로 키웠어요.

  • 10. 끔찍 ㅜㅜ
    '19.6.27 12:06 PM (114.201.xxx.2)

    얼룩이 1년도 못 산거예요?
    어머 너무 불쌍해요

  • 11. 플럼스카페
    '19.6.27 12:17 PM (220.79.xxx.41)

    어머님이 너무 매정하세요.
    그걸 먹겠다는 친구분이나 ㅠㅠ

  • 12. fff
    '19.6.27 1:09 PM (211.196.xxx.207)

    국민학교 5학년 때 전세 살다 첨으로 집을 사서 이사를 했는데
    전 주인이 키우던 개를 두고 간 거에요.
    주인이 화가였는데 쫄딱 망해서 급매한 집이었대요.
    넓은 뒷마당 두고 좁은 앞마당에 개를 매놨더라고요.
    하얀 스피츠였어요, 저는 원래 개를 좋아해서 아롱이라고 이름지었죠, 원래 이름은 아니었겠지만.
    개가 마음을 안 열어서 가족 드나들때마다 짖고 엄마는 빨리 팔아버려야겠다고 했어요.
    저만 그 개를 좋아했어요. 당시 저한텐 큰 지출이었던 이백원짜리 흰우유도 사다주고
    내 앞에선 죽어도 안 먹길래 자리 피했다 오면 그릇 비워진 게 기뻤어요.
    틈만 나면 들여다보고...만지지도 못하게 했지만 처음 기르게 된 개라 이쁘기만 했어요.
    한 달 좀 지나서야 만지게 해줬죠. 일주일 더 지나니 꼬리도 흔들어줬고
    조금 더 지나니 학교 다녀오면 반가운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두 달 채 안됐을 때
    집 앞으로 개 장수 확성기 소리가 났어요.
    그 소리 들으며 이층 내 방에 있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아롱이를 보러갔어요.
    엄마가 있고, 개 장수가 아롱이 목줄을 잡고 있었어요.
    안된다고 울며불며 아롱이를 끌어 안았는데
    아롱이가 짖다가, 짖다가 내 손목을 물어서 아롱이를 놓치고 말았어요.
    얼마나 서운했으면, 그 손을 놓으면 안됐었는데
    거의 30년이 지났는데 그 광경이 지워지질 않아요.
    당시엔 부잣집에서나 얘완동물 키운다는 인식이었고
    엄마는 시골사람이라 개는 그냥 개였어요.
    그 일로 중3 될 때까지 엄마가 용서되지 않았어요.
    내가 더 힘이 있었으면, 엄마를 이길 만큼 힘이 있었으면.
    그게 사춘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빠가 있어서 내가 울며불며 부탁했으면 못 팔게 했을 텐데
    아빠 출장 중에 엄마가 본인 뜻대로 그런 거에요.

    지금 있는 개는 제 돈으로 먹이고 입히는 애에요.
    엄마가 몇 년 전에 툭 말하시더군요.
    그 땐 내가 뭘 몰랐다, 개가 이리 이쁜 건 줄 몰랐다. 그 땐 살기 힘들었다 그런 말들.
    교회를 꽤 열심히 다녔지만
    목사가 천국에 개는 없다, 동물은 없다 하길래
    교회 안 다녀요. 개가 없는 천국은 나한텐 천국도 아니에요.

  • 13. 아 슬퍼...
    '19.6.27 1:14 PM (175.211.xxx.106)

    키운 정도 없는건가...? 어떻게 개장수에게...

  • 14. 동심파괴자
    '19.6.27 1:44 PM (218.154.xxx.140)

    들 많았지요... 특히 시골...
    특히 할머니..할아버지들..
    나이가 더 많은 세대일수록 그 섬뜩한 무관심 매정함이란..

  • 15. 둥이
    '19.6.27 2:58 PM (206.219.xxx.69)

    우리나라(일부 아시아국가라고 해야 할까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비극 이네요.
    .
    누군가에겐 가족같은 생명인데 감정을 가진 여리고 여린 생명체를 고깃덩어리로 생각하는 인간들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

    원글과 같은 경험.. 주변에서 종종 비슷한 얘기를 할때마다 듣기만해도 너무 괴롭고 슬픕니다.

  • 16. ..
    '19.6.27 5:55 PM (1.227.xxx.100)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ㅠ 눈물나요...

  • 17. 후...
    '19.6.27 7:47 PM (49.196.xxx.2)

    저도 다 한번씩 겪은 일들이네요.
    전 지금 포메 키우는 데 넘 예뻐요

  • 18. horror
    '19.6.27 11:08 PM (49.1.xxx.168)

    나이가 더 많은 세대일수록 그 섬뜩한 무관심 매정함이란..
    2222223333333

  • 19. ...
    '19.6.28 4:10 AM (180.65.xxx.11)

    두번 임신을 함 것도 아니고 한배로 태어났는데 아빠가 다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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