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는 4년 좀 넘었는데요. 저희 결혼 후 일정 얘기가 나왔는데..
토요일 오후: 결혼식
일요일 오전: 어차피 신혼여행은 다음날 떠나는 거니까라고 하며 남편 조기축구
월요일 아침: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신혼여행 출발, 제주도에 도착해서 점심먹고 아는 후배 만나러 같이 감 (오래는 아니지만 1시간 정도 그 사람 가게에 머물러 있다가 옴), 성산일출봉 갔다가 숙소로 돌아옴.
화요일: 한라산 갔다가 제주도 사는 (조기축구 같이 했던) 친구와 저녁식사
수요일: 제주 오일장, 동문시장 구경하고 친척 선물 구입, 월요일에 만났던 후배가 한라봉 준다고 해서 거기 잠깐 감.
이거 때문에 어제 싸우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요..
결혼한지는 4년, 결혼하고 나서 잠자리는 한 10번 쯤.. 이중에서도 아기 가지려고 배란기 체크해서 남편한테 전달하면 그 때 잠자리 가진 게 5~6번 정도고.. 임신하고, 출산하고는 같이 잠자리한 적 없습니다.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곯아서 저희는 같은 방에서 자지 읺고.. 우리가 자주 싸워서 사이좋은 때가 별로 없었고.. 등등 이유를 대는데.. 그건 별로 납득이 안되구요..
저희 두 사람만의 시간은 없다는 게 너무 짜증난다고, 그걸 얘기했어요.
저보고 그럼 하루종일 끌어안고 있자는 얘기냐고 하네요.
이게 말인가요? 하루 한 번, 아니 일주일, 한 달에 한 번도 단 둘이 살부비는 시간 없는데..
제가 하루종일 끌어안고 있자고 하는 걸로 들리시나요?
도대체 그 사람한테 내가 뭔지..
내가 남자랑 자고 싶을 때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나는 둘이 보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아이랑 같이 밥도 먹으러 가고, 산책도 가고, 시댁에도 같이 가고..
이런 거 다 너랑 같이 있는 거 아니냐고 그러네요.
남편은 항상 피곤합니다. 그래도 일요일 아침마다 조기축구는 갔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동네친구 모임에도 가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시댁에 가고...
어쨌든 이런 얘기 하다가 지난 신혼여행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했더디, 간 김에 같이 만나고 그러면 좋지 않느냐 하는데..
전 아직도 너무 열받습니다. 지난 일 가지고 그런다고 하는데..
이 일은 저한테 상처 준 많은 (같은 맥락의) 일들 중 하나입니다.
제가 화나는 건, 이런 일들로 제가 화가 많이 난다고 했음에도 비슷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반복되어서인데..
지난 일 자꾸 끄집어내는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요..
제가 너그러운 사람도 아니고, 결혼 후 미쳐가고 있기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