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하면 눈가에 눈물이 고여서 울음을 참는 중2입니다.
학생은 착합니다. 다만 연산이 부족하고 이해력도 부족하고 의지도 없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서 여름방학부터 제 공강 시간에 남겨가면서 1:1로 했는데
어머님은 통화가 6개월 이상 안되더니 전화와서 아이가 힘들다고 대성통곡했다고 죄송한데
그냥 이제는 남기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시는데 학생이 정말 많이 힘들었었구나 싶더라고요...
아무튼 그러다 첫 지필고사를 준비하는데 이제는 내신대비 보강도 하기 싫다고 우네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들이는 감정이나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가서 여름방학때 학생이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그냥 그만두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고 학생을 소홀하게 대하진 않았어요.
공부만 안할 뿐이지 성격도 좋고 정말 착하거든요. 학원에서도 친구들이랑 있을 때 보면 여리고 착한 학생이라 많이 이뻐했어요.
아무튼 내신대비 보강이 하기 싫어서 울어도 지금 성적으로 봐서는 매일 매일 해도 모자랄 판이라 조금씩 달래면서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지쳐가네요.
내가 쏟아내는 에너지에 대한 어떠한 결과도 눈에 보이지 않고 학생은 힘들다고 울거나 퉁퉁 거리니..
오늘 출근해서 그 학생과 수업할거 생각하니 또 가슴이 갑갑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