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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넘은 남편이 주방살림을 돕기 시작했어요

살림남 조회수 : 4,082
작성일 : 2019-06-15 11:53:39

결혼 22년차

원래 가정적이에요

그래도 단 하나 안도와줬던게 주방살림입니다

자기는 요리 하는게 너무 싫대요

전  청소를 그리 싫어하는데 남편은 청소왕이고요 ㅎㅎ

그래서 주방일은 제가 다 도맡아 했어요

심지어 야외캠핑을 가도 제가 했고 남편은 설거지를 했죠


제가 전업시절부터 파트타임일을 할 때는 다 커버가 됐는데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해서는 남편 새벽운동갔다 귀가전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밥을 차려 놓고 나와야 됩니다

식탁에 반찬 꺼내놓고 국그릇 밥그릇 등등 올려놓으면

알아서 밥 뜨고 국 떠서 먹기 시작한거죠

다 먹고 반찬 냉장고 넣어놓고 설거지거리는 설거지통에 담아놓고요


그러다 하루는 메뉴가 베이글과 커피, 과일

베이글 접시에 담아 놓고 더치원액이랑 머그 꺼내놓고 과일 꺼내 놓고

미니찜통 가스렌지위에 올려놓고 크림치즈랑 딸기쨈 꺼내놓고 나왔어요

더치원액은 차니까 꼭  머그잔 예열해 팔팔 끓는물에 마셔~미지근하면 맛 없어 라고 톡을 보냈고

저녁에 만나 잘 해 먹었냐니까

미니찜통에 물을 끓이고 머그잔에 더치원액을 담아 올려 중탕으로 데워 먹었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제사가 있어 퇴근후 장보는데 옥수수5자루짜리 한망을 들길래

나 그거 해 줄 시간없어 했더니 자기가 한답니다

그래서 그냥 사게 뒀어요

톡으로 옥수수 삶아 먹었다고 사진을 보내길래

뭘로 해 먹었냐니까 가스압력솥에 설탕소금 때려넣고 멋지게 삶았대요

너무 놀래서 압력솥도 쓸 줄 아냐고, 압력 어떻게 뺐냐, 그거 억지로 열면 위험하다

어쩌고 말하다 바빠서 대화가 끊겼는데 집에 가보니 설거지통에

팩킹없는 압력솥 뚜껑이 있더군요.  제가 설거지할때 빼 놓은거 그냥 모르니 쓴거에요

나보고 왜 옥수수가 딱딱하냐고,  저 종이 원래 딱딱한 종이냐고 ㅎㅎㅎㅎ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실은 받아 들인 것 같으니

잘 키워봐야겠습니다 ㅋㅋ




IP : 14.52.xxx.19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9.6.15 11:57 AM (116.127.xxx.146)

    저 종이 원래 딱딱한 종.....ㅋㅋㅋㅋ
    뭐 옥수수가 딱딱해봐야 얼마나 딱딱하겠어요 ㅋㅋ

  • 2. ..
    '19.6.15 12:05 PM (222.237.xxx.88)

    화이팅!!

  • 3. 우와
    '19.6.15 12:05 PM (39.117.xxx.68) - 삭제된댓글

    중년 지나고 노년의 삶이 남편이 주방일을 포함해서 가사일을 일부 담당하는 가정은 부모님들도 자식도 평온합니다.
    멋진 출발입니다.

  • 4. ...
    '19.6.15 12:11 PM (211.179.xxx.23)

    원글님의 남편분을 응원합니다.^^

  • 5. 고무적이네요
    '19.6.15 12:11 PM (183.98.xxx.142)

    주방서 아예 손 떼실 날이
    곧 오기를 바랄게요 ㅎㅎ
    저 오십대 중반 남편은 세살 위.
    삼년전부터 저 손에 물 안묻힙니다
    결혼 전 허무맹랑했던 약속을
    오십이 넘어서 지키네요 하하하

  • 6. 원글이
    '19.6.15 12:19 PM (14.52.xxx.196)

    긴 호흡을 갖고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해 볼 요량 찾아 하는게 너무 웃기고 귀엽더군요
    잘 키워 밥상까지 받을 그날을 위해 화이팅!!!

  • 7. @@@
    '19.6.15 12:23 PM (104.32.xxx.226)

    주방일 조금 하기 시작하면, 잔소리가 많아 집니다... 남편 시집살이가 곧..

  • 8. ..
    '19.6.15 12:52 PM (49.170.xxx.24)

    좋으시겠어요. ^^

  • 9. 나중에
    '19.6.15 1:04 PM (1.231.xxx.157)

    혼자 살게될때(고령에 노환 등등) 생각해서 미리해야되요

  • 10. 흐믓한 도전
    '19.6.15 1:08 PM (59.16.xxx.35)

    즐기세요
    아장아장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편의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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