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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글 잘 쓰고 싶다고 글 올리신 분

..... 조회수 : 3,329
작성일 : 2019-06-11 15:19:21
댓글들이 너무 심해서 금방 글 지우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댓글 써서 복사부터 하고 등록 눌렀는데 역시나 날아갔네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댓글 썼던 걸 남깁니다.

—-

예전에 블로그 처음 시작하던 제 동기에게 했던 짧은 충고인데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아주 짧은 스케치같은 글부터 시작해 보세요.
‘실제 있었던 일’을 짤막하게 묘사하는 게 제일 좋은데
한 가지 생각이나 상념을 포착해서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있었던 일을 쓰는 게 좋다는 건, 구체적인 대상을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만 쓰면 되기 때문에
추상적인 생각을 전개하는 것보다 좀더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젯밤 화단 근처에서 새끼고양이를 봤다면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화단 옆을 지나 오는데 가까이에서 희미한 야옹 소리가 들렸다. 들릴 듯 말 듯한 소리에 신경이 쓰여 쪼그려 앉아서 찾아보는데...’
이렇게, 있었던 상황을 묘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거죠.
쓰는 것도 보다 쉬울 거고, 읽는 사람에게도 쉽고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묘사에도 미사여구를 많이 동원하는 분들이 있는데
가장 좋은 글은 전달이 잘 되는 글입니다. 미사여구는 전달력과는 크게 관련없는 군더더기 역할을 할 때가 많아요.

미사여구를 걷어내고 잘 쓴 글이 어떤 글인지 알고 싶다면, 쓰고 싶은 분야의 잘 쓴 글을 많이 읽어 보세요.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읽는 게 그것보다 훨씬 우선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소설을 잘 쓰고 싶다면 소설을 많이 읽어봐야 할 거고
(가끔, 자기는 소설을 안 읽는다는 소설가가 있는데 이건 정말 타고난 천재이거나 글 잘 못 쓰는 소설가인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그 말을 한 소설가가 후자라고 느꼈고요)
에세이를 잘 쓰고 싶다면 좋은 에세이를 많이 읽어봐야 하는 거죠. 블로그 글은 에세이에 좀 가까울 텐데요.
저는 김연수, 성석제, 김영하, 무라카미 하루키 추천합니다. 모두 소설가이고 에세이가 아주 뛰어나요. 여러 권 읽어보세요.

그건 그렇고
ㅋㅋㅋ님은 조언이 아니라 비웃기를 하고 계시네요. 그건 감상이 아닙니다.
촌스러워요, 오글거려요, 자아도취에 빠져 보여요- 이런 말들이 원글님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요? 꼭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면, 어떡하면 촌스럽지도 오글거리지도 않고 자아도취에 빠져 보이지 않는지 대안을 제시해 주시든가 해야죠.
익명이라고 너무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IP : 223.62.xxx.4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9.6.11 3:24 PM (14.52.xxx.80) - 삭제된댓글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가장 좋은 글은 전달이 잘되는 글. 에 동의합니다.

  • 2. ..
    '19.6.11 3:24 PM (116.127.xxx.180)

    님 댓글 정말 이쁘시네요
    진심어린 조언해주셔서 원글님도 도움이 많이 될듯요

  • 3. 진진
    '19.6.11 3:25 PM (39.7.xxx.140)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이네요

  • 4. ㅇㅇ
    '19.6.11 3:27 PM (223.39.xxx.54)

    좋은분이네요..

  • 5. ㅇㅇ
    '19.6.11 3:30 PM (223.131.xxx.180) - 삭제된댓글

    좋은 글은 간결해요.
    단어 반복 없어야 해요. 치장하는 표현들 다 걷어내요.
    그리고 그러나 이런거 최소로 쓰세요.
    문장은 짧게.
    글을 쓴 후 반복해 읽으면서 군더더기를 쳐내요.

  • 6. ...
    '19.6.11 3:31 PM (223.62.xxx.196)

    글 잘쓰는 법 저장합니다.

  • 7. 그 글의
    '19.6.11 3:32 PM (180.69.xxx.167) - 삭제된댓글

    댓글들도 전혀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본인이 평을 원하기도 했구요.

  • 8. 맞아요
    '19.6.11 3:32 PM (59.12.xxx.32)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일상을 스케치하듯 쓰려면 관찰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심히 지나기 쉬운 것들을 눈여겨 보기 시작하는 거죠.
    그 관찰은 나의 내면에도 해당됩니다. 내가 어떤 느낌을 느꼈고 어떤 기분이고 거기서 어떤 생각을 발전시켰는지.. 이런 것들도 관찰하는 거죠.
    그래서 좀 예민한 사람들이 글을 잘 씁니다.

    ㅋㅋㅋ의 댓글은 전 보지 못했지만 그냥 말씀드리자면
    처음엔 기분 나쁘고 그런데
    글을 좀 쓰다 보면 타인의 평가가 필요해지는 때가 오거든요.
    그런데 저런 비난도 도움이 될 때가 있긴 하죠 ㅎㅎ
    하지만 넘 쎄게 하면 상처받습니다. 무례하진 말아야죠

  • 9. 그 글의
    '19.6.11 3:37 PM (180.69.xxx.167)

    댓글들도 다 맞는 말이었다고 봅니다.
    본인이 평을 원하기도 했구요.
    지원진 글의 댓글들도 많이 도움 될 댓글들이었어요.

  • 10. 하나 더
    '19.6.11 3:40 PM (115.143.xxx.140)

    내가 쓰려는 대상이 "가을"이라면.."가을"이라는 단어를 쓰지말고 가을에 대해 묘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는 집에 있는 아주 단순한 물건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세탁기..를 주제로 글을 쓰는 겁니다. 대신 세탁기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요.

  • 11. 글쓰기에
    '19.6.11 3:45 PM (222.110.xxx.248)

    도움되는 글이네요.

  • 12. .....
    '19.6.11 3:52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그 글의’님, 저는 그 글의 댓글들을 묶어서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괜찮은 댓글들도 있었고 ‘그 글의’님이 남기신 댓글도 도움 되는 좋은 댓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좋은 댓글들 뒤에 이어서 댓글 달려고 하다가 글이 지워져서 따로 쓰게 된 것 뿐이고요. ㅋㅋㅋ님이 쓴 말은 원글을 비웃기 위해 비웃을 뿐, 감상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라 보는 눈살이 찌푸려져서 굳이 언급한 겁니다.
    촌스럽다, 오글거린다...
    이것도 뭐, 도움이 1밀리그램 정도는 될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남들 앞에 함부로 글 보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게 만들든가, 촌스럽지 않게 쓰려면 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할 테니. 하지만 어떤 말로 치장해도 사실 저게 그냥 비웃음이라는 건 눈에 보이잖아요. 그래서 언급하게 된 겁니다.
    180님의 댓글까지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마음 상해 하지 마세요.

  • 13. ...
    '19.6.11 3:53 PM (110.70.xxx.49)

    우왓 원글님 멋지세요 ^^
    저도 도움받고 갑니다~~

  • 14. 굿
    '19.6.11 3:58 PM (211.206.xxx.180)

    명쾌합니다~!!

  • 15. 글쓰고싶다원글자
    '19.6.11 4:00 PM (221.150.xxx.211)

    `님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댓글보고 충격먹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이글 복사해서 읽고 또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16. .....
    '19.6.11 4:02 PM (223.62.xxx.46)

    ‘그 글의’님, 저는 그 글의 댓글들을 묶어서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괜찮은 댓글들도 있었고 ‘그 글의’님이 남기신 댓글도 도움 되는 좋은 댓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좋은 댓글들 뒤에 이어서 댓글 달려고 하다가 글이 지워져서 따로 쓰게 된 것 뿐이고요. ㅋㅋㅋ님이 쓴 말은 원글을 비웃기 위해 비웃을 뿐, 감상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라 보는 눈살이 찌푸려져서 굳이 언급한 겁니다.
    촌스럽다, 오글거린다...
    이것도 뭐, 도움이 1밀리그램 정도는 될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남들 앞에 함부로 글 보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게 만들든가, 촌스럽지 않게 쓰려면 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할 테니. 하지만 어떤 말로 치장해도 사실 저게 그냥 비웃음이라는 건 눈에 보이잖아요. 그래서 언급하게 된 겁니다.
    180님의 댓글까지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마음 상해 하지 마세요.

    —-

    이 글 맨 위 ‘댓글들이 너무 심해서’를
    ‘너무 심한 댓글들이 있어서’로 바꿀게요.
    180님 마음 푸시길.

    —-

    댓글 중 관찰(과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 열 표 던집니다. 감정도 잘 관찰해야, 할 말이 생겨나죠. 대상이 뭔지 잘 파악이 안 된다면 말이나 글로 옮길 수도 없어요.

    그러고 보니 진리 세 가지가 대충 다 나왔네요. ㅎㅎ 다독, 다작, 다상량. 말의 리듬(?) 때문에 이 순서로들 말하는 것 뿐, 사실 중요도로는 다작보다 다상량이 앞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 17. 솔직하면
    '19.6.11 4:06 PM (175.223.xxx.205)

    막힘이 없는데, 꾸미려고 들면 어색해지죠.

  • 18. 관음자비
    '19.6.11 4:10 PM (112.163.xxx.10)

    제 아들이 글 솜씨가 있었는지, 초등 학교 담임이 아들 일기장 검사하면 빙그레 웃는다네요.
    왜냐면.... 묘사하는 글 속에 오감이 다 들어 있었다네요.
    표현력이 좋은 거겠죠.

    가을에 관한 글이면, 노란 꽃과, 꽃 향기와, 가을 벌레 소리, 서늘한 날씨, 등등
    암튼 오감을 자연스레 넣어 글을 적더군요.
    당연 커서 입사시 자기 소개서..... 솜씨가 대단하더군요.

  • 19. 저장
    '19.6.11 4:23 PM (119.71.xxx.86)

    그분은 아니지만 저장할게요
    감사합니다

  • 20. 저도
    '19.6.11 5:12 PM (27.163.xxx.204)

    글쓰는 방법 저장할게요

  • 21. OO
    '19.6.11 5:23 PM (103.6.xxx.63)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이세요
    글 잘쓰는 법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22. ㅣㅣ
    '19.6.11 5:26 PM (49.166.xxx.20)

    참 착하세요.
    아까 그분도 좋은글 쓰시길

  • 23. 김현아
    '19.6.11 7:32 PM (211.243.xxx.108) - 삭제된댓글

    저도 참고해서 글쓰기 해볼게요.

  • 24. ..
    '19.6.11 7:33 PM (211.243.xxx.108)

    저도 참고해서 글쓰기 해볼게요

  • 25. 일부러
    '19.6.11 8:44 PM (118.33.xxx.155)

    로그인했어요
    글쓰기 저장했어요

  • 26. 샐리
    '19.6.12 3:37 PM (163.152.xxx.5)

    감사합니다.글쓰기 해보고 제 아이한테도 도전해 보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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