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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기생충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 조회수 : 7,840
작성일 : 2019-06-07 22:38:20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들은

1. 송강호네 가족이 평범한 4인 가족 중류층에서 몇 번의 사업을 말아먹은 후 현재 처지가 된 건데, 송강호네 처럼 역시 대왕카스테라 사업 실패로 반지하도 아닌 지하벙커에 살게 된 남자와 그 부인... 남자는 예전 고시생으로 추정되고.가끔씩 올라오면 부인이랑 차 마시면서 lp판 듣는거나 건축가 선생을 추켜세운다거나 하는 걸로 봐서 꽤 식자층이었다는 암시.. 부인의 북한방송 따라하는걸 연영과 출신으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던데.. 전 보자마자 80년대 운동권 대학 커플(당시엔 꽤나 흔했던 강력한 주체사상파로 추정)을 떠올렸어요. 정치인사들 잡지에서 사진 오려서 얼굴 부분만 콜라주로 벽에 붙여놓은 것, 박사장을 리스펙! 외치면서 역시 어느 한 인물에 지나치게 복종하고 추종하는 그런 모습들도 일맥상통하는...

2. 그 집을 지은 건축가 선생도 부자들이 채권자들 피해 숨을 수 있는 지하 벙커 만들어놓았다는 사실이 챙피해서 그랬는지 새로 이사온 사람들에게 말 안했다고 가정부가 얘기하는 장면. 그렇게 고상하게 집 만들어놓고 뒤로는 채권자들 피해 숨을 비밀 공간 만들어 놓은 것. 그리고 그걸 부끄러워 했다는 멘트에서 빵 터졌어요. 식자층, 부르주아의 위선이 너무 너무 잘 드러난 부분. 영화의 주 무대이자 세계관의 한 축을 상징하는게 이 집인데, 이 세계관의 설계자가 처음부터 부끄러운 공간을 만들어놨다는 것. 즉 처음부터 숙주와 기생충의 세계가 완전히 분리될 수 없이 태생적으로 같은 공간 안에 함께 태어났다는 것..하지만 숨기고 있는 것뿐이죠.

3. 송강호의 부인. 반지하 집에서는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져서 저 집은 엄마가 문제가 있네 싶었으나 오히려 박사장 네 집에서는 너무 평범하게 제일 일 잘하는 캐릭터로 변신해서 흥미로웠네요. 아들도 딸도 송강호도 살짝씩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는데 이 엄마만큼은 박사장네에서는 그냥 원래부터 저 직업을 가진 사람인것처럼 보이고 오히려 믿음직 스러워지더라구요. 원래 저런 평범한 엄마인데 반지하에서는 모든걸 포기한 사람이 된 거였구나 싶었던.
솔직히 나중에 다른 지하 커플 둘 다 결과적으로 이 엄마가 죽이죠. 송강호는 말만 하고 행동은 안했고 아들은 행동에 옮겼지만 실패. 전 가정부 발로 차서 죽게만들고 그 남편도 죽인 건 결국 엄마.
송강호는 자기 자존심에 엄한 박사장 공격..
결국 반지하 방에서 세간살이 다시 정리하고 피자 박스 다시 접고 생활을 건재해나가는것도 이 엄마.
한국의 엄마라는 존재가..겹쳐지는 그런 부분이었어요.


IP : 175.223.xxx.118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19.6.7 10:45 PM (218.154.xxx.188)

    요점정리도 너무 잘했고 분석력도 뛰어납니다.
    리스펙트!엄지 척!!

  • 2. 아귀딱딱
    '19.6.7 10:51 PM (115.143.xxx.140)

    운동권...맞아요. 정치인 사진이 납득이 안갔는데 이제야 풀렸어요.

    괴물에서 박해일을 배신한 운동권.. 숱하게 던져본 화염병을 결정적인 순간에 삑싸리내는 운동권...이야..

    상류층 분석도 탁월합니다.

    리스펙!

  • 3. 오 고마와요
    '19.6.7 10:56 PM (39.125.xxx.230)

    2는 알았었는데
    1,3은 생각도 못했었어요

  • 4. ㅇㅇ
    '19.6.7 11:00 PM (221.140.xxx.36)

    충숙의 대사중
    기택이 바퀴벌레처럼 제일 먼저 숨을 것이라고 했죠
    결국 사건을 일으키고 책임지는 모습이 아닌
    그가 향한 곳은 지하벙커
    지상에는 가족을 남긴 채 ㅠㅠ

  • 5. ...
    '19.6.7 11:10 PM (39.7.xxx.159)

    채권자를 피하기위해 만들었다고 했나요? 전 공산당 피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것밖에 못들었거든요.

  • 6. .....
    '19.6.7 11:11 PM (112.144.xxx.107)

    지하벙커는 전쟁을 대비해서 만든거 아니었나요?
    채권자를 피해 숨으려고 만든게 아니라....
    실제로 강남 초호화 빌라들 중에 지하벙커 있는 곳들 있어요. 전쟁 대비 만들었다는 기사 본 적 있는데 어이없더라고요. 핵전쟁 시대에 벙커로 될런지.

  • 7. 오잉?
    '19.6.7 11:13 PM (218.237.xxx.199)

    2번은 엄청난 재난 재해 대비해 만들어놓은 벙커같은 공간이라 들었는데요?

  • 8. 그냥이
    '19.6.7 11:15 PM (175.118.xxx.16)

    채권자 대비해서 만든거라고 영화에서 나왔어요

  • 9. ㅇ__ㅇ
    '19.6.7 11:15 PM (116.40.xxx.34)

    영화 대사에 벙커 설명하며 채권자 얘기가 나옵니다.

  • 10. 오호
    '19.6.7 11:27 PM (106.102.xxx.241) - 삭제된댓글

    멋져요

  • 11. ...
    '19.6.7 11:27 PM (221.151.xxx.109)

    영화에서는 남궁현자선생님이 전쟁 대비용으로 만들었다고 나와요

  • 12. ....
    '19.6.7 11:49 PM (175.223.xxx.118)

    제 기억에 정확하게는..”전쟁 방공용이었는지 채권자 피하는 용도였는지 아무튼 그땐 그런게 많았다며 근데 그게 챙피했는지 박사장네한테 말을 안했다”고 했어요. 전쟁대비용이 부끄러운 건 아닐테고 채권자 피하는 용이 부끄러운거겠죠...

  • 13. ....
    '19.6.7 11:50 PM (175.223.xxx.118)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여튼 그랬네요~

  • 14. 저도
    '19.6.7 11:50 PM (39.119.xxx.19)

    1. 저도 정치인 사진은 누가누구 인지 못봤지만
    사회주의사상을 가졌다라고 파악했어요.
    2 전쟁용이라고 들었어요
    분석잘 해주셨네요

  • 15. 사진오키
    '19.6.8 12:00 AM (175.116.xxx.90)

    채권자 피하기 위한 용도라고 나왔습니다.두번 봤는데 분명히 들었어요. 이선균네는 그 공간을 모른 채 이사왔구요.

  • 16. 2번
    '19.6.8 12:07 AM (175.223.xxx.107)

    전쟁용이라고 했어요.

  • 17. ...
    '19.6.8 12:12 AM (221.151.xxx.109)

    남궁현자 선생님은 전쟁용으로 만든거고
    지하커플은 채권자 피하는 용도로 쓴 거예요

  • 18.
    '19.6.8 12:12 AM (1.230.xxx.9)

    저도 ....님 같이 들었어요
    두 가지 다 이야기했는데....

  • 19.
    '19.6.8 12:17 AM (220.116.xxx.216)

    기생충 한번 더 봐야할까 고민중인데.. 와... 분석력 뛰어납니다.

  • 20. ....
    '19.6.8 12:19 AM (175.223.xxx.118)

    그쵸. 나란히 둘 다 언급했어요. 처음이 방공용 그 다음에 채권자 대피용. 방공용은 사실 명분이자 허울이고 실제로는 부자들이 채권자들 피해서 숨는 용도라는게 영화 속 방점이죠. 영화에서 그 커플이 실제 그 용도로 당당히 쓰고 있었기도 하고요.

  • 21. 호수풍경
    '19.6.8 12:38 AM (182.231.xxx.168)

    예전에 국민학교 시절...
    잘사는 애네 집엔 지하에 피신할 수 있게 돼 있었어요...
    지하에 거실도 있고 방도 있고...
    영화처럼 그렇지 않고 진짜 집처럼...

  • 22. ㅡㅡㅡㅡㅡㅡㅡ
    '19.6.8 12:45 AM (112.214.xxx.135)

    세반봤는데 채권자피하는용도얘기했어요.
    그게부끄럽겠죠

  • 23. ㅇㅇ
    '19.6.8 1:08 AM (112.171.xxx.116)

    원래 부잣집들 보면 전쟁나면 대피하려고 지하벙커 하나씩 만들어 놓잖아요 하고 설명하는 부분 봤는데 그 뒤로 채권자 이야길 했었나보네요(난 뭘본거니)

  • 24. 미친이재명33
    '19.6.8 1:42 AM (180.224.xxx.155)

    1번 해석 너무 좋아요
    그들의 민낯이 많이 우습지요
    지금도 광화문에서 조끼 입고 막걸리 마시며 있겠지요?

  • 25. 방금
    '19.6.8 2:24 AM (211.176.xxx.38) - 삭제된댓글

    불편하다는 글들이 있어 볼까말까하다 친구가 재미있다길래 보고 왔습니다. 초반부분은 가족들이 서로 욕하면서 대하는 장면이 무척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하지만 저런 집도 있겠다 싶은게.. 예전에 워낙 욕을 잘하는 분을 만난적이 있어 스트레스 엄청 받았던 적이 있어서 욕이란걸 저렇게도 평상시 언어로 사용하는구나 알게되었죠.. 그 뒤론 이렇다할 욕은 그냥 지나치게 되더군요...ㅋ
    저는 수석을 갖고 온 친구가 아버지인가 할아버지인가 육사시절부터 사 모으던 수석이라며 주고 갔는데, 그 수석이 의미하는 바가 큰거 같아요.. 결국엔 그 수석으로 사람을 죽이고 죽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잖아요..
    궂이 육사를 거론한 이유가 뭘까가 궁금해서 검색질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5.18과도 관련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오랫만에 영화보고 이것 저것 생각하게 하는 밤이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적인 가족을 소재로 끔찍한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좋은 작품일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네요...

  • 26. 방금
    '19.6.8 2:36 AM (211.176.xxx.38)

    불편하다는 글들이 있어 볼까말까하다 친구가 재미있다길래 보고 왔습니다. 초반부분은 가족들이 서로 욕하면서 대하는 장면이 무척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하지만 저런 집도 있겠다 싶은게.. 예전에 워낙 욕을 잘하는 분을 만난적이 있어 스트레스 엄청 받았던 적이 있어서 욕이란걸 저렇게도 평상시 언어로 사용하는구나 알게되었죠.. 그 뒤론 이렇다할 욕은 그냥 지나치게 되더군요...ㅋ
    저는 수석을 갖고 온 친구가 아버지인가 할아버지인가 육사시절부터 사 모으던 수석이라며 주고 갔는데, 그 수석이 의미하는 바가 큰거 같아요.. 결국엔 그 수석으로 사람을 죽이고 죽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잖아요..
    궂이 육사를 거론한 이유가 뭘까가 궁금해서 검색질 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영화보고 이것 저것 생각하게 하는 밤이네요..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좋은 작품일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네요

  • 27. wisdomH
    '19.6.8 2:36 AM (116.40.xxx.43)

    님 리스펙

  • 28. ....
    '19.6.8 2:44 AM (175.223.xxx.118) - 삭제된댓글

    아 그러네요..전 수석은 그저 “욕망”을 표현한건가 했는데 육사 언급이라니 유신/군부독재/쿠테타가 안 떠오를 수가 없네요. 결국 그 돌로 한 때 주체사상을 가진...자본주의에서 실패한 그 지하 남자를 죽이고자 하지만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이 다치고...그 지하 남자는 가장(가부장)인 송강호를 죽이거나 자신의 부인을 죽인 송강호 부인을 죽이거나 해야하는데 엉뚱하게 막내딸을 죽이죠. 그럼 송강호는 그 남자를 죽여야하는데 자본가인 박사장을 죽이네요. 좀 도식적인 해석이지만^^ 마지막 장면이 이제야 좀 이해가 갑니다....

  • 29. ㅎㅎ
    '19.6.8 4:05 AM (115.136.xxx.33)

    1번 운동권 해석은 전형적인 편견으로 느껴짐.

  • 30. 부자들 사는
    '19.6.8 10:22 AM (125.142.xxx.145)

    호화 빌라나 저택에 은근 지하 벙커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들이야말로 자기 보존 본능에 집요할 정도로 충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31. ,,,
    '19.6.8 2:05 PM (183.96.xxx.100)

    1번 운동권 해석은 전형적인 편견으로 느껴짐.222222 좀 너무 나갔다 싶기도 하네요

    2 서양은 더 하죠. 그러니까 무대를 영국으로 옮겨도 충분히 이야기가 된다..했다고 하잖아요
    숨겨진 공간..지하..

    3 그렇게..이 영화가 세 가족의 세가지 엄마에 관한 이야기일수도 있어요.

    1 온갖 고생 다하며 남편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려 했는데 결국 아무도 모르는 지하에서 죽어간 엄마

    2 잘 하려고 애는 쓰는데 큰애는 큰애대로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고,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손에 안 잡혀서
    좋은 집에 살지만, 고심이 많은 영하고 심플한 엄마

    3 힘세고 대차지만 능력이 점점 없어지는 남편따라 실패하는것도 지겨운데
    겨우 비집고 들어가 잡은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날려먹고
    다시 반지하에서 아들 한명 데리고 ...남편 밖으로 데려 나올 궁리를 해야 하는 엄마

  • 32. ....
    '19.8.8 5:01 AM (67.180.xxx.159)

    오늘에야 기생충을 봤는데, 보고나서 찾아본 감상중에서 제게는 거의 베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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