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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지금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국학원

개천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11-09-24 11:39:26

지금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한국의 분단은 정치사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현대사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이제 8월 15일이 되면 분단의 역사가 반세기를 10년이나 더 지나 60년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 기나긴 분단의 역사 동안 우리가 어디를 향해 왔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지를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북의 절반은 말 그대로 지옥입니다.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참혹한 세상을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우리 손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이 지옥의 이름은 '평등한 사회'입니다.
남의 절반은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러하고, 정치적으로도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정도의 문명화를 달성했다고 자랑할 만 합니다.

북의 지옥에 비교하면 이것은 천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천국의 이름은 '자유로운 사회'입니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쉬지 않고 땀 흘려 일했습니다.

유독 우리 민족이 이 시대에 북한이라는 평등한 지옥과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로운 천국을 동시에 만들어 내게 된 것이 그저 역사의 우연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이 하나의 바퀴이고, 앞서 살다간 모든 이들의 염원과 앞으로 살게 될 모든 이들의 소망이 담긴 하늘의 뜻이 다른 하나의 바퀴가 되어 굴러가는 것입니다.

남과 북의 분단은, 그리고 우리가 오늘 서 있는 이 자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하늘과 역사가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이정표라고 나는 봅니다. 북녘땅의 지옥을 만든 '평등'이라는 가치도, 남의 천국을 만든 '자유'라는 가치도 본시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자를 이 세상에 구현한 공산주의도, 후자를 만개시킨 자본주의도 다 서양인의 것이고 그들의 강성기인 제국주의가 세계를 휩쓸 때 우리에게 강요되고 세뇌되어진 두 개의 가치입니다.

자유와 평등, 서양이 만든 현대의 물질세계는 이 두 가지 양극단을 오고 갑니다. 왜냐 하면 이 두 가지 가치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며, 하나를 추구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억제해야 하는 상극의 관계에 있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우익과 좌익, 보수와 진보, 남과 북, 기업과 노조,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와 같이 양쪽의 극단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갈등과 불신과 대립과 반목이 그 근원을 따지고 들면 하나로 귀결됩니다.

평등을 취하면 자유는 희생되어야 합니다. 자유를 원하면 평등은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자유로운 사회'라는 이름의 천국 역시 '평등한 사회'라는 이름의 지옥에 뒤지 않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허다한 비극과 슬픔이, 그리고 개인의 소외와 불행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가족은 붕괴되어 해체되어 가고 있고, 아이들은 버림받고 있으며, 사랑은 메말라 갑니다.

서양이 만든 천국과 지옥이 오늘날 이 땅에서 우리 민족에게 극한의 모습으로 드러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이 두 가지로부터 진정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우리 민족에게 찾으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왜 우리이겠습니까? 자유와 평등이 빚어내는 인류의 말세적 고통에서 벗어나 피안으로 이르는 길을 우리만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조(國祖) 환웅(桓雄)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가 그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홍익과 이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홍익이란 세상의 다스림입니다. 다스림은 바로 질서입니다. 하믈과 땅이 질서, 대자연의 질서, 인간사회의 질서를 세우는 것, 이게 홍익입니다. 자연 속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대자연이 존중하는 가치는 자유가 아니라 질서입니다.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여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것이 바로 온전하고 합리적인 질서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등한 자유가 아니라 부자지간의 질서가 인간사회를 인간답게 유지시키는 법입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사제지간의 질서가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천지자연의 보편질서를 가르친 것이 바로 홍익입니다.

이화란 무엇입니까? 바로 조화입니다. 하늘과 땅의 조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남자와 여자는 평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경영자와 근로자는 평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연장자와 연하자도 마찬가지로 평등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상대입니다. 도시와 농촌, 많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배운자와 배우지 못한 자, 가장과 가족, 리더와 구성원들은 평등해지려고 하면 안 됩니다.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국조의 가르침은 현대적인 용어로 치환하면 바로 '조화와 질서'입니다. 동양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음양이 바로 조화요, 오행이 질서인 것입니다. 음양오행이란 결국 홍익을 밝히고 이화의 체계를 세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조 개천 이래 우리의 전통가치인 '조화와 질서'에 의해서만이 '평등과 자유'라는 상극적 가치가 일으키는 갈등과 반목으로부터 세계를 구해내는 구원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합니까? 자유가 아니라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평등이 아니라 조화로운 세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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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광복 6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천안의 유관순 체육관에서 국학원이 주최하고 천안시가 후원한 광복60주년기념 국민대축제 '으랏차차 코리아' 행사에서 이경숙님이 한 메세지 강연의 내용입니다.

* 작가 소개 : 이경숙*
마음의 여행, 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완역 도덕경 등을 출판한 작가이며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객원교수이다. 정치, 철학, 종교, 군사,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식견으로 많은 독자와 네티즌의 사랑을 받아 왔다.

IP : 61.32.xxx.1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11.9.24 11:43 AM (115.64.xxx.165)

    한국이 뭔 자유로운 천국인가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같은 나라들은 알지도 못하나보네, 무식한 사람.

  • 2. ..
    '11.9.24 12:25 PM (211.246.xxx.32)

    몸은 2011년에 있으면서 마음은 1960년대에 머물러 계시는군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주위도 둘러보면서 2011년으로 따라오세요

  • 3. 사랑이여
    '11.9.24 12:35 PM (175.209.xxx.18)

    분단....
    대륙의 섬으로 만든 현 정권이 나는 싫다.
    그리고 자유를 말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 무슨 분단을 논할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자유를 억압한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이 그리운가보네. ㅆ 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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