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도 이젠 갔구나 생각되는 게

쑥과마눌 조회수 : 6,079
작성일 : 2019-05-09 12:06:44
새벽에 열린 챔스경기를 보면서,
두 축구팀에 뛰는 남자들이 다 아들 같아 보이네요.
특히, 소농민은 표정이니, 인상이니, 제스쳐니, 딱 판박이고요.

막판에 토트넘한테 마지막 골 먹고, 
하나씩 축구장에 쓰러지듯 엎드린 아약스 애들도 풋풋하니 안쓰럽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며 달리는 수염 덥수룩 선수들도 귀엽고,
하다못해, 울고 다니는 감독도, 
어렸을 적에 딱 저 모양으로 질질 짜고 다녔구나 싶어서 
엄마 미소를 짓었다지요.
그러다가 든 생각이
아..이번 생의 청춘은 쫑이 확실히 나버렸구나..

내가 남성미 폴폴 풍기다못해 쩔고, 심장은 무척 나대는 축구경기를 보고,
거기에 펄펄나는 장딴지 대단한 축구선수들을 보면서, 
기껏 든 생각이라는 게
우는 선수들 등짝 때려, 일으켜 세워, 
돼지고기 넣고 칼칼한 김치찜 해주고 싶고,
이겼다고 좋아하는 선수들은 돈까스 사주고 싶은 마음밖에 안드니..헐..

왕년에 2002년 월드컵때는 
내가 아조 이 다리 몽뎅이를 이빠이 까고,
빨간색으로 칠갑을 하고 다니면서, 
서울시청의 반을 내가 씹어 먹을 뻔했는데 말이시..라는 생각에,
이라믄 안돼..하며, 아직 인정 하지 말자고, 
다시 정신차리고, 엄마 미소따윈 버릴려다가,
이 마음이 이리 좋고 편할 걸 어째..라는 느낌에 푸념하고 가네요.

그래요.
이리 살다가..
언젠가, 누군가,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처럼
쉘 위 로맨스? 가 다가 오면, 
밥은 묵고 다니냐..며 응 할 랍니다.

초인은 축구선수의 모습으로는 안 될듯..아들 같으
초인은 남편 닮은 모습으로도 안 될듯..짜증날 터
초인은 첫 사랑 닮은 모습으로도 안 될듯..보험?다단계?

엄.마.미.소.우.윳.빛.깔.엄.마.미.소.
이번 생이 이리 흘러 가네요






IP : 72.219.xxx.18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9 12:07 PM (218.152.xxx.154)

    저도 그런 생각든지 한참됐어요.
    자꾸 다음생애를 기약하게 된다는...

  • 2. 생명
    '19.5.9 12:09 PM (203.247.xxx.210)

    밥이 러브요

  • 3. 쑥과마눌
    '19.5.9 12:18 PM (72.219.xxx.187)

    -...님하, 우리 약해지지 말자,응?

    -생명님, 밥은 전부요

  • 4. gg
    '19.5.9 12:38 PM (210.178.xxx.88)

    저도 아들들 키우는 엄마가 되서 그런지,
    그런 거친 남성들 보면 밥해멕이고 싶다, 즈그 에미들 자슥들 보면서 얼마나 짠할꼬,
    참 청춘을 불태우고 잇구나.... 그런생각 매일매일해요
    저 겨우 40입니다-_-

  • 5. 저두요
    '19.5.9 12:50 PM (223.62.xxx.230)

    군인이 지하철타면 용돈 주고 싶어요 ㅋㅋ 아들같아요.

  • 6. 저는
    '19.5.9 12:50 PM (14.52.xxx.225)

    군인들만 보면 어찌나 귀엽고 안쓰러운지...엄마 보고싶지? 싶어요. ㅠ

  • 7. ㅋㅋㅋ
    '19.5.9 12:59 PM (222.107.xxx.253)

    소농민만 보면
    사위 삼고 싶어서리~
    우리 딸 괜찮은데 한 번 만나보게 다리라도~~~

  • 8. 쓸개코
    '19.5.9 1:00 PM (118.33.xxx.96)

    어쩌다 군인들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 귀엽기만^^

  • 9. ㅇㅇ
    '19.5.9 1:01 PM (175.223.xxx.203) - 삭제된댓글

    샘 그럼 축구 선수 보면서 어떤 맘이 들어야 하는데요? ^^

  • 10. ㅎㅎㅎ
    '19.5.9 1:10 PM (1.233.xxx.26)

    동감 100% ㅎㅎㅎ

  • 11. 저도
    '19.5.9 1:16 PM (211.36.xxx.240)

    그런지 꽤 됨요~^^

  • 12. 뮤뮤
    '19.5.9 1:23 PM (183.109.xxx.5)

    어제 경기 정말 대박이네요. 이틀 연이어 이게 왠일. ㅎㅎ
    애들이 아들들 같은거야 벌써 옛날 일이고 암튼 경기 결과가 신기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ㅎ

  • 13.
    '19.5.9 1:34 PM (112.173.xxx.11)

    아....참.....글쵸^^

    아들아이 한명이지만...다 우리아들같아지는 이 심리가 뭔지 궁금합니다.

  • 14. 쑥과마눌님 팬
    '19.5.9 4:20 PM (175.200.xxx.133)

    마눌님 ~♡
    저도 그런지 한참이라 반가우면서 섭하네요ㅋ
    흥민이도 방탄이들도 귀엽고 아들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1031 소중한 옷도 비워야 하는군요 ! 7 그래 2019/05/09 4,014
931030 저를 프사차단한 사람한테 카톡 새로 만들라고 하고 싶네요 50 저도 2019/05/09 6,923
931029 쌍둥이 포함 아이 셋 키우는 중인데요.... 8 ㅁㅁㅁㅁ 2019/05/09 2,942
931028 베란다에서 채소 키우는데요 10 스트레스만땅.. 2019/05/09 2,948
931027 50 아줌마도 청바지 밑단 롤업해서 입어도 될까요? 36 ... 2019/05/09 6,482
931026 컴퓨터 사용법 문의드려요^^ 1 저도 2019/05/09 532
931025 동대문쪽 신협에서 높은 금리 적금하래요 광고 2019/05/09 957
931024 딸이 남친이랑 영화를 보고 왔어요.... 61 우리딸 2019/05/09 21,530
931023 피부좋으면 머릿결도 좋은것같아요 14 ㅇㅇ 2019/05/09 4,937
931022 임플란트 해야합니다 4 자작나무 2019/05/09 1,652
931021 부산과 마산에서 열렬히 환영받는 황교안 12 .... 2019/05/09 2,104
931020 컴퓨터 잘아시는분 3 ........ 2019/05/09 644
931019 간헐적단식 중 약 먹는 시간 4 간헐 2019/05/09 8,058
931018 제주도호텔문의요 1 스물일곱 세.. 2019/05/09 1,336
931017 (음악) 걸 - 아스피린 11 ㅇㅇ 2019/05/09 1,136
931016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2~5억을 잃는다면? 41 슈퍼바이저 2019/05/09 3,888
931015 어버이날 선물로 시아버님 휴대폰해드렸어요 2 궁금하다 2019/05/09 991
931014 호텔 위치 조언 부탁드려요- 신촌과 잠실 사이요 ㅠㅠ 8 조언 2019/05/09 1,112
931013 (음악) 김성호 - 회상 12 ㅇㅇㅇ 2019/05/09 1,586
931012 턱살, 팔뚝살 문의 5 빼자 2019/05/09 2,427
931011 배기 바지 좋아들하시나요? 11 모모 2019/05/09 3,403
931010 여자의 외모 나이를 결정짓는건 목주름이네요 ㅠ 22 ... 2019/05/09 7,760
931009 골목식당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3 ..... 2019/05/09 2,408
931008 무릎수술을 한쪽만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5 울엄마 2019/05/09 1,534
931007 요즘 간장게장주문해도 되나요? 2 .. 2019/05/09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