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없이 살아서
엄마가 해 준 미역국...그것도 어쩌다 빼먹기도 가끔..
집안 분위기가 뭐뭐 챙기고 그런걸 안 해봐서 그런가요? 음.
아..초딩 저학년 때 거창하게 집에서 반 친구 불러
큰 상 펴놓고 생일 파티 한 적 있는데
신나고 좋은 게 아니라..
굉장히 불편하고 이상하게 어색하고 뻘쭘한 그런 기억 나요
떡볶이, 김밥 그런거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먹는 메뉴 보면 다 먹으면 어쩌나
하나도 손 안 댄 음식 있으면 맛없어 그런가 그것도 짜증.
아무튼
그 후로 해달라 조르지도 않고 바래지도 않아
평생 딱 한 번...하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구요.
청소년 시절에는
서로 생일 챙기고 그럴 때
팬시에서 선물 고르고 어쩌고 하는게 너무 귀찮았던 기억..
그 후로 성인 되어서도
평소에는 술자리 신나게 놀다가도 내 생일이다 ..하고 모이면
왜 그렇게 얼굴이 굳고 말문이 막히면서 재미가 없던지
술만 더럽게 먹다 토한 기억만..ㅎㅎ ^^;;
희안하게
친정 부모, 형제자매 그 누구도 생일이라고
전화하거나 연락하거나 ..보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사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이번 연휴에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같이 놀라가서 같이 신나게 어울렸다니까요
당연 헤어지면서
서로의 조카들에게 용돈 같은 거 안 주구요.
철저하게 가족계 회비로 계산하구요.
다행히 시부모님들도 살짝 그런 과라
서로 터치 안하고 간섭 안하시는 스타일이라
다행이다 ..그러고 있긴 한데.
며칠전부터 어린이날 용돈부터
오늘 어버이날로 게시판이 북적북적한 거 보니
제가 좀 특이한가..싶네요.
작년엔가는 중딩 아이가
친구들이 사니까 덩달아 카네이션이라고 사왔는데
저도 모르게..시큰둥하게.이걸 왜..? 이랬다니까요..^^;;
얼른 아냐..너무 너무 예뻐 고마워..ㅎㅎ 하긴 했는데
뭐...다 알아차렸겠지요.
올 해는 국물도 없...ㅋㅋ
그런데 그게 하나도 안 섭섭해요.
그냥 그런갑다..
결혼 기념일 이런 것도 아무 의미 없네요.
그냥 몇 년도에 그날 했잖아..그래서? 이런 느낌??
문득.....나중에...저 이러다 기념일 챙겨가며
며느라 잡는 이상한 시모 소리 들으려나..ㅎㅎ
아무튼 제가 좀 특이한거죠?
저 같은 분 또 계실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