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 있고 결혼한지 21년 됐어요. 부자는 아니었으나 여유있게 살다가 폭망했고 지금 맞벌이 중이에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크지만 그래도 일상은 잘 살아내고 있고 학교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다니고 있어요.
저도 비루한 막노동 수준의 일을 하는 투잡 인생이긴 하나 만족하구요. 내 육신을 도구로 삼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저는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남편과는 이제 이별을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아이들도 찬성하고 저도 이 기회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데 미련이 남아요. 내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죽을 것 같아도 애들 웃는 얼굴, 살냄새에 파묻히는 게 행복한데 다 버리고 나만 나가자니...ㅠㅠ 남편이 나갈
인간도 아니고 집 명의도 남편 꺼라서요. 대출만땅인 집이고 그 인간이 저지른 일로 망한지라...회생의 기미도
안 보입니다. 지금 아니면 눌러앉아서 학대받고 살건데요. 어떻게 하면 이 괴로운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