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칠칠맞은 당근후기

다시 오월 조회수 : 2,121
작성일 : 2019-05-03 18:18:50

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ㅜ요일날,

당근에서 한개에 천원씩 내놓은 스카프를 사러 갔어요,

다행히도 작은애가 가게될 학습지 런닝센터랑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봄비는 소리없이 땅바닥에 내리고,

잔뜩 습기를 머금은 공기중의 비냄새가 흙냄새랑, 풀냄새랑 섞인 한적한 길가를

천천히 걸어갔어요.

그렇게 연보라색 스카프를 천원에 사서 다시 걸어왔던 그길을

되돌아나와, 아이의 학습지런닝센터 건물안에 들어와보니.

스카프와 함께 건네받았던 종이백이 밑에가 터져있고

스카프는 없었어요.

어느 길목에서 잃어버렸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어요.

처음엔 그 밑이 뚫려버린 빈 종이백만 제가 들고왔다는 현실이 믿어지질 않았어요.

더 큰일은, 제가 아이와 버스를 타고 오면서 교통기능이 내장된 체크카드를 손에 들고 있다가

그 스카프를 넣은 종이백안에 가볍게 넣어둔것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제 아이가 다 끝나기까지는 10분정도 남았는데

다시 길을 되짚어 가려다가 포기했어요,

그 종이백이 터진줄도 모르고, 득템했다고 생각했던 스카프는

봄비가 조분조분 내리는 그 고운길 어딘가에 떨어져 내린줄도 모르고

운동겸, 산책겸, 즐겁게 코끝에 차갑게 내려앉는 싱그러운 비냄새를 맡으며

행복하게 왔었는데 지금은, 체크카드도 잃어버리고 망연자실 구멍뚫린 종이백만 갖고있네요.

누가볼까 너무 부끄러워서 일단 쓰레기통을 찾아 버리고,

언제쯤이라야, 이 칠칠맞은 버릇을 고칠까, 걱정이네요.


그렇게 무엇이든 잘 간수를 못하는 성격탓인지.

저는 어린시절을 떠올릴만한, 애장품 하나 갖고있지 못해요,

물론 물건들에게 연연해할정도의 애정도 없고,

특히 목걸이나 반지같은 장신구들은 더더욱이 관심이 없어요,

어쩔수없이 필요에 의해서 착용해야 했던 시계들은 종종 몇번 잃긴했는데

만약 비싼 목걸이나 반지였다면, 그 쓰린속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하고 미리 아찔해지네요,


그나저나, 빈쇼핑백으로 돌아온 저,

당근 거래후기는 써야 해서 필요한 제품 잘 득템했다고 썼는데,

칠칠맞게 종종 이런 실수를 하는 저, 어떻해야 꼼꼼해질까요,



IP : 220.89.xxx.1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0대직장인
    '19.5.3 8:08 PM (106.102.xxx.47)

    ㅎㅎㅎ 안타깝네요

  • 2. ...
    '19.5.3 8:47 PM (119.67.xxx.194)

    칠칠치 못한 이라고 쓰셔야

  • 3. ㅇㅇ
    '19.5.4 12:14 AM (121.168.xxx.236)

    칠칠한 것은 좋은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6641 머위랑 취나물... 1 ... 2019/05/04 1,552
926640 JYP 완전 친일매국노인증이네요 25 박진영 2019/05/04 8,505
926639 프듀에 예전 드라마에서 남주 했던 사람인데 13 지름 2019/05/04 3,698
926638 위점막하종양 있는분 계신가요? 5 ㅇㅇ 2019/05/04 3,141
926637 김무성 사위때문에 5 ... 2019/05/04 3,859
926636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준희 교수님 5 2019/05/04 1,972
926635 제대로 된 직장의 기준이 뭘까요? 5 .. 2019/05/04 1,839
926634 순수한 남편덕에 힐링되요 4 아자 2019/05/04 3,992
926633 녹는 필러 괜찮을까요? 11 .. 2019/05/04 3,325
926632 타인과의 여행 3 .. 2019/05/04 2,306
926631 래프팅 해 보신 분, 신발은 뭘 신나요? 6 영월 동강 2019/05/04 1,977
926630 자식을 낳고 싶은 욕구 24 ..... 2019/05/04 8,415
926629 40대 의대생 남편글과 댓글 보며.... 17 포포 2019/05/04 18,073
926628 교촌 치킨 메뉴 추천 부탁드릴게요 12 ㅍ포 2019/05/04 3,607
926627 자한당 8 . 2019/05/04 1,232
926626 일대일 과외를 -> 2대1로 변경하면 예상되는 문제가 뭐.. 10 중국어 2019/05/04 1,906
926625 네식구첫 해외여행가요.세부 패키지...질문좀할께요 6 휴가 2019/05/04 1,742
926624 스페인하숙 차승원씨 22 .. 2019/05/04 19,339
926623 23살(여) 대학생 선물 추천? 5 ... 2019/05/04 1,038
926622 반포/잠원 쪽에 염색 저렴한 미용실 있을까요? 8 미용 2019/05/04 3,323
926621 왜 보수 = 애국이 친일이 되었죠? '사나' 이야기 10 초가 2019/05/04 1,275
926620 정원 가꾸는 팁 알려주세요 3 초보 2019/05/04 1,460
926619 유방 양성종양 조언 부탁드립니다 13 가을 2019/05/04 3,844
926618 생콩가루 어떻게 해서 먹으면 되나요? 7 생콩가루 2019/05/04 2,775
926617 닭안심으로 강정 만들면 딱딱해져요. 3 ... 2019/05/04 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