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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 지지하는 여자가 쓴 90년대생에 대한 글

웃기네 조회수 : 2,864
작성일 : 2019-04-27 02:17:16
[‘혼밥’이라는 기적 - 90년대생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꼰대들은 항상 틀린다. 꼰대들은 선거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세라고 믿는다. 현수막 디자인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대표 등 지도부의 의중이고 당원이나 국민의 뜻은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꼰대들이 ‘민심’을 얘기할 때 ‘나의 이익’으로 해석하면 대충 들어맞는다.

나도 그랬다. 새누리당 홍보팀장 시절 나는 ‘나 아니면 안돼’ 증후군에 빠졌다. 페이스북 당 공식계정 포스팅 하나하나를 다 내 손으로 작성하며 잘난 척 했다. 후배들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 뭔가 유머러스하고 품격 넘치고, 기발하고 클래식하고,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면서도 당 지도부가 좋아하는 뭔가’를 내놓으라고 후배들을 달달 볶았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비렁뱅이 마케팅' (덮어놓고 잘못 했다고 비는 자유한국당 전매특허 마케팅 기법. 당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첨에는 모양 빠지게 이런 걸 왜 하냐고 난리치던 꼰대들이 이걸 이렇게 사골국물 우려내듯 우려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도 나였다. 20대 총선에서는 신입 과정도 저지르지 않을 회계 실수를 저지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였던 당을 곤란케 한 주역이기도 했다.

난 매번 틀렸다. 20년 당 생활하면서 생각했던 것 전부 틀렸다. 나 자신, 당의 전통과 문화, 당 지도부와 당원, 보수주의에 대한 인식까지 모든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내가 저지른 잘못들이 환히 보이듯이,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착각도 가지가지라고 비웃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의기양양해서 을 집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언젠가 흑역사가 될 지도 모른다.

90년대생들도 틀릴 것이다. 이미 군데군데 틀린 데가 보인다. ‘이생망’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소확행’을 믿는다. ‘혼밥족’을 자처하면서도 ‘핵인싸’를 꿈꾼다. ‘싫존주의’를 외치면서도 ‘갑분싸’ 아닌지 눈치를 본다. 자신만만하게 꼰대들을 비판하는 2030 우원재와 윤주진도 나중에 지금을 돌아보면 이불킥할 일이 많을 것이다. 내가 해 봐서 안다. (아! 내가 여자 이명박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90년대생들은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한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에 더해 스펙 9종 세트를 쌓으면서도 그 스펙을 믿지 못 하고 불안해 한다. 90년대생들이 고통스러운 것은 취업이 죽을 만큼 어렵다는 사실이 아니라 도대체 뭘 열심히 하면 취업이 되고 아니면 안 되는지 모름에서 오는 절망감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용소에서 정말 고통스러웠던 건 대부분이 죽을 거라는 사실이 아니라 도대체 뭘하면 살아남고 아니면 죽게되는지를 모름에서 오는 절망감이었다” 지금 90년대생의 상황이 그렇다.

성남 소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91년생은 ‘문돌이들이 다들 로스쿨에 가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B : 요즘 로스쿨 간다고 하면 어른들은 말리시잖아요. 시간낭비 돈낭비라고. 근데도 왜 다들 가는 줄 아세요?
나 : 요새 변호사들 벌이가 예전같지 않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예요?
B : 그걸 왜 몰라요. 다 알지. 근데 이런 생각이 있어요. 변호사나 공무원이 망할 정도면 그 이하에 있는 사람들은 망하는 정도가 아니라 폭망할 거라는 거죠. 그나마 덜 망하는 길이 변호사라고 생각하니까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로스쿨 가는 거예요. 이과생들은 의대 가고.
나 : 아 ...
B : 세월호 생각나요.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이미 기울어가고 있고 더 높이 올라간 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예요. 그러니 다들 기를 쓰고 위로, 위로 올라가려는 거죠.

90년대생은 생존을 위해 특화한 존재다. 아버지 세대 보다 못한 것이 확실시 되는 첫 번째 세대이고, 대학을 나와서도 생존을 보장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다. 사방이 적이고 곳곳에 경쟁자다. 이들 앞에 놓여진 ‘노동없는 시대’는 심지어 AI나 로봇과의 경쟁을 예고한다. 이들이 찾은 활로는 ‘9급 공무원 시험’이다. 공무원 시험 열품을 두고 각 진영의 꼰대들은 불만이 많다. 산업화 세대는 ‘노력 안 한다’고 지랄이고, 민주화 세대는 ‘데모 안 한다’고 지랄이다. 참 지랄도 가지가지다.

내가 90년대생이라도 9급 공무원 시험 준비 안 할 도리가 없다. 침몰하는 배에서 갑판으로 탈출하는 마지막 비상구다. 유사 이래 국가는 가장 믿을만한 고용주였다. 창녀와 공무원은 성경에도 나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강남좌파가 대한민국의 신(新)권문세족이라면 공무원은 신(新)양반계급이다. 조선시대 인구의 90%의 상민과 노비계급이었듯, 신양반계급을 떠받치는 것은 70%의 서민과 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경쟁은 어느 세대에나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 개띠’ 시대도 경쟁에는 이골이 났다.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시대에 90년대생들이 빛나는 이유는 혼밥, 관태기, 1인가구로 대표되는 그들의 개인주의다.

꼰대들은 흔히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혼동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의 반대는 집단주의이다. 90년대생들이 X세대보다 나은 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X세대는 세상 만사에 대한 판단권을 386세대에 위임했다. 그러나 누구도 믿지 않는 90년대생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의미있고, 무의미한지 판단하는 최종 권리를 집단과 무리에 위임하지 않고, 나 자신이 판단하겠다는 선언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외로움과 고통을 감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상징적인 현상이 혼밥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혼밥’은 심리적 고통을 수반한다. 아싸와 왕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아싸는 자발적 왕따다.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문제적 인간 뱅모가 에서 역설했듯 개인의 탄생은 일종의 기적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규직, 30평 아파트, 중형 자동차’라는 동일한 기준을 향해 달려나가는 대한민국에서 왕따를 자처하는 혼밥족의 탄생은 하나의 기적이다. (나는 뱅모를 차단한지 오래다. 그는 전형적인 꼰대다)

꼰대들은 혼밥족이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우려한다. 이 꼰대가 누구냐면 우리 집에 같이 사는 586이다. 우리집 팔육이는 프랑스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철학! 이 두 단어가 많은 것을 설명한다.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빨갱인데, 철학과 모임에선 극우 소리 듣는단다. ‘너 자유한국당으로 장가가더니 많이 변했다’며. 우리나라 철학과가 살아남는 길은 한시바삐 금속공학과와 통합하는 것 밖에 없다. 오래된 생각이다.

각 세대는 살아오면서 오판에 오판을 거듭했다. 그게 우리 사회가 과거 보다 나아진 이유다. 성장은 끝없는 반복 과정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틀린’ 것에서 ‘옳은’ 것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틀린 것에서 약간 덜 틀린 것으로 나아간다. 정답은 없다. 각자 경험을 통해 옳은 것을 찾아갈 뿐이며, 경험을 통해 얻는 것조차 어느 정도는 틀릴 것이다. 각자 도생의 시대, 치열한 생존경쟁을 조기에 겪은 90년생은 이런 인생의 진실을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90년대생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믿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탄생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X세대가 조용히 찌그러진 이유는 아직까진 선배를, 조직을, 한국 사회를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X세대는 정신 차릴라면 아직 멀었다. 586들에게 한참 더 당해 봐야 지옥맛을 알 것 같다.

요즘엔 라는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리섭이라는 유튜버가 눈에 띈다. 90년대생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할 것이다. 이쁘장한 외모와 다르게 입만 열면 ‘자유한국당 존나 병신’이라고 외친다. 시건방진 게 맘에 쏙 든다. 미국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렇게 말했다. "난 자유주의자의 시각이 맘이 들어. 다른 사람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겠다는 얘기잖아. 난 아주 어릴 적부터 남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떠들어대는 인간들이 아주 짜증났거든."

90년대생들은 개인주의자들이자, 자유주의자들이다. 그래서 난 그들이 맘에 든다. //강지연 페이스북 에서 퍼옴



교묘히 써놨네요 .

개인주의나 자유주의가 맘에 든다 ?
개인주의의 반대가 집단주의 ?

혼밥족의 기적 ? ㅋㅋ






IP : 110.70.xxx.1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9.4.27 2:22 AM (110.70.xxx.151)

    https://www.facebook.com/100001200298635/posts/2073758246007498?sfns=mo

    원문

  • 2. 왜요?
    '19.4.27 2:44 AM (122.177.xxx.160)

    저는 자유한국당 혐오하지만
    이 글은 그래도 괜찮게 읽혀요.
    개인주의 반대는 집단주의인 건 맞고,
    자유주의는 무한경쟁주의랑 통하는 게 있으니
    그건 좀 틀린 것 같고요.

  • 3. 원글
    '19.4.27 2:48 AM (110.70.xxx.151)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
    즉 맞는말 사이에 틀린말 살짝
    이런식으로 끼워 넣어서 틀린말도 맞게 보이게 쓴 글이란 생각이 들어요 .

  • 4. 아!
    '19.4.27 3:08 AM (122.177.xxx.160)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인 듯도 하고,
    글쓴 본인이 자유주의가 뭔지 혼동하고 쓴 듯도 하고.

  • 5. 90년대생들
    '19.4.27 3:10 AM (73.182.xxx.146)

    둘 키워놨는데...얘들 ‘생각’ 없어요. 걍 어떻게하면 돈 많이 벌어서 잘먹고 잘사나..그 걱정뿐. 대학만 가면 그때부턴 부모도 남이고 철저히 개인주의 ㅠ 생각이 있다한들 개인의 이득 제치고 무엇때문에 집단파워 같은거 보여줄 의욕도 없어보이고.. 2000년대생들부턴 또 개인주의가 얼마나 더 심각할지 ..무섭습니다. 우리 부모세대가 키운 자식세대들이 부모세대때문에 자식세대가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자본주의의 말로는 돈을 쫓는 ‘아버지 대 아들’의 싸움인거죠. 자본주의에서 이데올로기 따윈 없어요. 70년대이후로..

  • 6. 윗님...
    '19.4.27 3:23 AM (122.177.xxx.160) - 삭제된댓글

    말씀하신 건 이기주의인 것 같아요.
    개인주의는 나도 너도 그도 전부 하나의 개인이고
    서로 존중하는 거...

  • 7. 가짜와 진짜를
    '19.4.27 4:54 AM (61.84.xxx.1)

    섞어서 판단을 흐리게 하는 초보수법의 하나.
    지난 대선기간에도 여러 번 출몰했었죠.

  • 8. 90년대생욕하는?
    '19.4.27 4:58 AM (221.150.xxx.202)

    그들이 90년대생을 그렇게 키원 거예요.

    자신이 불신하는 사회를 그들 자식에게 투영한 20년의 양육 기간에 대한 댓가를 받는 거예요. 남 욕할 일도 아니죠.

    90년대생들을 그 사회에서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서 사회의 목적이 뭔지 개인의 삶에 있어 사회의 의미가 뭔지 바닥부터 다시 배우겠죠.

  • 9. 다른건
    '19.4.27 7:20 A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그렇다치고 대한민국을 침몰하는 세월호에 비유하는 패기보소.....
    새월호를 입에 올리다니....
    지들이...감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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