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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알바를 하면 좋을까요

저는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19-04-26 20:44:16
미국 대학에서 올해로 20년째 강의 했어요. 문과 쪽 전공이고 유명 사립대 지방 주립대 골고루 근무해 봤고요. 올 가을부터 안식년을 쓰게 되었는데 한국에 가서 보내려고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제가 함께 지내는 걸 간절히 원하세요. 가족들 케어 때문에 안식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하는 건 쉬려고 해요. 틈틈이 도서관 가서 자료 찾고 논문 쓰는 건 집에서 해도 되니까요. 하지만 대학 들어가고 30년 가까이 한번도 일을 쉬어 본 적이 없어서 뭔가 알바를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 데, 어떤 일이 좋을까요. 

영문학 전공으로 대학 다닐 때 과외를 하도 많이 했어서 지금 하라고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요새 입시가 워낙 달라졌으니까 그 부분은 포기하고요.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건:

1) 대학에서 논문 지도 20년 한 경력을 바탕으로 유학 준비생들에게 논문 작성법도 가르치고 자기소개서 쓰는 법도 가르치는 건 어떨까요. 정말 논문 지도라면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하고 있고 자다가도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2) 아니면 직장인 주부 상대 영어 강습. 지난 번에 한 번 했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고등학생들과는 달리 진심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이라 수업 시간이 알차고 성과가 눈에 보여서 좋았어요. 다만 개인 맞춤형 학습을 하다 보니 제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기억이 나요.

3) 남편이 원어민인데 역시 안식년을 쓰고 한국 대학에서 강의를 할 계획이에요. 주말이나 강의 없는 시간에 저와 한 팀이 되어서 저는 문법 부분을 남편은 회화 발음 부분을 레슨하는 건 어떨까요. 원어민 영어 수업을 많이들 하지만 저희 조카들 하는 거 보면 별다른 소통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각자 알아서 떠들다 끝나는 느낌. 해 본 적은 없지만 같이 하면 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너무 사적인 얘기를 쓴 것 같아서 망설여지긴 하지만 역시 친정같고 현식적인 조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조심스럽게 글 올려봅니다. 
IP : 74.75.xxx.1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26 8:55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근데 저런 알바가 우리나라에서 합법인가요?

  • 2. 모르니까
    '19.4.26 9:00 PM (74.75.xxx.126)

    여쩌봐요. 과외도 아직들 많이 하고 원어민 영어수업도 받는 거 보면, 합법 아닌가요?

    저는 과외선생 시절에 모은 돈으로 서울에 작은 집을 사 놓은 게 있어서 미국 생활 20년동안 한국에서 재산세도 꼬박꼬박 내왔고 지금도 인천 공항 들어가는 다음날 바로 통지가 와서 서울 체류기간 동안에는 의료보험료도 항상 냈어요. 한국 국적 포기하지 않고 영주권으로 살고 있고요. 한국에서 어떤 이득을 얻으려고 해서 가 아니라 한국 국적 포기하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저도 굳이 그래야 할 이유를 못 느껴서에요. 재미 교포가 한국에 돈 벌러 온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시길 바래요.

  • 3. ㅇㅇ
    '19.4.26 9:18 PM (175.114.xxx.96)

    오랜 시간 너무나 성실하게 공부하시고 일하셔서 시간을 쪼개 일하고싶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랜만에 얻으신 기회이니 부모님과 많은 시간 보내시고 소소히 공부하시면서 충전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경제적인 압박만 없다면 알바하시지 말라고 권하고싶어요. 그냥 빈둥대는 것도 꼭 필요하고요

  • 4. 나는나
    '19.4.26 9:37 PM (39.118.xxx.220)

    부모님 편찮으시다면서요 그 수발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그냥 좀 쉬세요.

  • 5. 그렇죠
    '19.4.26 9:42 PM (74.75.xxx.126)

    윗님, 저는 이상하게도 그게 가장 두려워요. 평생 돈 걱정 전혀 없이 살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대학 다닐 때도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했어요. 집도 여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알바를 하냐고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안 한다는 게 도저히 적응이 안되네요. 사실 안식년의 의미도 그렇잖아요.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연구가 있었으면 한 두 가지 하고요. 그런데도 어렵네요.

  • 6. 음 ...
    '19.4.26 9:46 PM (125.177.xxx.47)

    형편보다는 소비적 삶보다는 생산적인 삶이 맞는가 봅니다

  • 7. ㅇㅇ
    '19.4.26 9:47 PM (175.114.xxx.96)

    님~~제가 그래요 ㅠㅠ 노는거에 대한 죄책감 하다못해 설겆이를 하면서도 뉴스라도 같이 들어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저도 이제는 집으로 일거리 안들고와요

  • 8. Amy
    '19.4.27 7:07 AM (223.38.xxx.188) - 삭제된댓글

    1번요 하신다고 하면 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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